[세계첨단기술과 북한의 IT] 세계 3대 IT 전시회, ‘MWC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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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흥광입니다.

오늘 시간에는 지난 2월 26일~29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렸던 세계 3대 IT 전시회 중 하나이자, 세계 최대 모바일 기기 전시회라 불리는 ‘Mobile World Congress 2024 (이하 MWC)’의 소식을 전해드리겠습니다.

최근 IT 전시회가 대부분 그러하듯 MWC 역시 세계 굴지의 IT 기업들이 참석하여 전시회의 기본 주제인 ‘모바일 통신’ 이것 보다는 지난 1년간 갈고 닦은 자사 ‘AI 기술’을 선보이기 위한 무대로 만들버렸습니다. 그래서 MWC 2024에서 특별히 주목해야 할 내용들을 간추려 전해드리려고 합니다.

지난 1월 9일부터 12일 사이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진행된 세계최대 소비자 가전제품 박람회에서와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회에서도 미국과 대한민국 기업들의 성과가 가장 빛났습니다.

우선 소개해야 할 기업은 컴퓨터, 휴대폰의 핵심 부품인 시스템 반도체를 만드는 세계적 IT 기업인 미국의 고성능 반도체 생산기업 퀄컴이였습니다. 모바일 기기들에 경량화된 생성형 인공지능을 탑재하더라도 스마트폰 내에서 원활하게 작동시키기 위해서는 고성능 칩의 지원이 필수적인데요. 이러한 맥락에서 볼 때 이번 MWC 2024에서 최대 승자는 퀄컴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남한의 삼성, 중국의 샤오미, 독일의 도이치텔레콤 등 주요 스마트 폰 제조사와 통신사들이 퀄컴의 스냅드래곤이라고 하는 고성능 반도체를 사용해 노트북, 가상현실 기능 XR, 자동차 등 장치 매몰형 인공지능이 적용된 모든 곳에서 퀄컴의 영향력을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이외에도 미국의 또 다른 세계적 IT 기업인 미디어텍, 인텔 등이 최근 개발한 고성능 반도체 칩들이 이번 전시회에 출시된 많은 회사들의 첨단 모바일 제품들에 사용되었습니다. 또한 미국의 휴대폰 제조회사인 모토로라에서 출시한 새로운 형식의 스마트폰 “벤더블폰”이 참석자들의 눈길을 모았습니다.

사실 모토로라는 휴대전화를 세계 최초로 개발하고 상용화한 것으로 유명합니다. 2010년까지 휴대전화 판매량으로 세계 1위를 점했지만 스마트폰 시대에 들어와서 새로운 기술개발이 부진하여 결국은 그 위상이 추락하였다가 이번 MWC를 통해서 다시 부상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모토로라가 이번에 선보인 스마트폰은 사상 첫 구부릴 수 있는 형태의 화면을 손목에 착용 가능한 ‘벤더블폰’이었습니다. 특히 현재 시장에서는 대부분 디스플레이가 내부를 향하는 제품들이 주를 이루고 있지만, 모토로라의 벤더블폰은 바깥으로 접는 방식을 채택해 활용도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그밖에도 미국의 IT 모험 투자기업인 휴메인 역시 자사 제품인 ‘AI Pin’을 전시해 많은 관심을 받았는데요. AI Pin은 별도의 화면장치 없이 옷에 부착하는 옷핀 형태의 장치로써 손바닥에 레이저 잉크를 투사하고 특정한 손놀림 모양을 사용해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방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처럼 현시대는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동반 성장으로 새로운 형태와 기능을 가진 스마트폰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이는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서 새로운 형태의 것이 등장할 수 있음을 예고하며 기술 발전의 새로운 지평이 열리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번 전시회에서 참가자 뿐만 아니라 업계 경영진이 가장 많이 찾아 관심을 보인 곳중에 하나가 대한민국의 삼성전자가 꼽히지 않을까 합니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갤럭시 링(반지)'이 있습니다.

미국의 세계 최대 IT 회사인 애플과 함께 지구촌에 스마트폰 시장을 이끌고 있는 삼성은 갤럭시 S24 시리즈를 통해 1개월 전 전 세계 최초로 AI폰을 선보인 바 있는데요. 이에 더해 MWC에서는 반지 형태의 몸에 입는(착용하는) 기기 역시 애플보다 먼저 선보이면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 것입니다.

지금까지도 몸에 착용하는 IT 기기들이 많이 개발되었지만 이런 기기와 갤럭시 링과 같은 반지 형태 기기의 가장 큰 차이점은 착용 시간에 있습니다. 현시점에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시계 형태의 기기는 충전 필요성과 다소 불편한 착용감으로 인해 수면 시간 동안에 벗어 두는 경우가 많지만 반지 형태의 기기는 상대적으로 편안한 착용감으로 인해 24시간 착용하는 것이 가능합니다.

이번 MWC에서도 대한민국의 이동통신 3사가 사람들에게 감동과 놀라움을 선사한 기술은 역시 인공지능이었습니다. 이렇듯 지구촌의 크고작은 IT 기업들은 서로 경쟁하고 또 협력하면서 분초를 다투어 새로운 첨단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방송을 마치면서 세계 굴지의 IT 회사들과 모험투자 기업들의 분투에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