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첨단 기술과 북한의 IT] 자동차 산업과 로봇
2023.03.31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러분들을 세계의 첨단 과학과 IT세계로 안내하는 북한에서 온 박사 김흥광입니다. 오늘은 많은 사람이 관심을 두는 자동차 산업에서 중추를 이루는 조립용 로봇에 대한 이야기 입니다.
잘 아시는 것처럼 로봇은 사람의 육체적 로동을 대신하여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사람들을 완전히 혹은 부분적으로 도와주는 둘도 없는 보배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지능형 로봇이 나와서 사람의 육체적인 능력뿐만 아니라, 지능적인 활동까지도 보조해주고 있지만 오늘에는 주로 산업용 로봇이 산업현장에서 얼마나 막중한 역할을 하고 있는가에 대하여 설명하려고 합니다.
자동차 생산은 로봇을 가장 많이 쓰는 산업으로 꼽힙니다. 생산 자동화를 앞장서 이끌어온 토대 산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주요 자동차 제조국의 생산 공장엔 노동자 10명에 1대 이상의 로봇이 배치돼 있습니다. 오늘날에는 로봇이 없이는 공장을 돌릴 수가 없습니다. 전기차 생산이 늘어나면서 공장 자동화 속도는 더욱 빨라지는 추세입니다.
국제로봇연맹(IFR)은 세계 자동차 생산 공장에서 작동하고 있는 로봇들의 양이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2021년 발표했습니다. 전 세계 산업용 로봇의 3분의 1에 해당하는 셈입니다. 그렇다면 자동차 산업에서 로봇이 얼마나 많이 사용되고 있을까요? 자동차 산업분야에서 자동화가 어느 정도인지를 알려주는 중요한 지표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로봇 밀도입니다.
로봇 밀도는 노동자 1만 명당 로봇 대수를 뜻합니다. 일례로 남한에는 현대차, 기아차, 삼성차, 삼성르노차, 쌍용차 등 세계 굴지의 자동차 공장이 있는데 이 공장들에서 가동하고 있는 로봇의 대수는 얼마나 될까요? 여러분은 깜작 놀라실 겁니다.
국제로봇연맹에 따르면 남한은 전 세계 산업용 로봇 밀도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2021년 말 현재 로봇 밀도가 2,867대로 한국의 자동차 공장에서 노동자 4명당 1대꼴이 바로 로봇이 사람과 함께 일하고 있는 셈입니다.
국제로봇연맹 마리나 빌 회장은 현재 전 세계 자동차 업계는 내연기관에서 전기 자동차로 전환하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이 바로 로봇”이라며 오랜 기간에 걸쳐 확립된 제조 방식과 기술에서 벗어나는 데 로봇을 통한 자동화가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연맹에 따르면 그동안 기본 조립 라인 위주로 로봇을 운용했던 자동차 업체들은 최근엔 최종 조립과 마감 공정에도 로봇을 투입하고 있습니다.
세계 주요 자동차 제조국들은 2030년대 중반까지는 전기차로의 전환을 마무리한다는 계획입니다. 유럽연합은 2035년까지 내연기관 자동차의 신차 판매를 종료한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습니다.
미국은 신차 판매에서 전기차가 차지하는 비중을 2030년까지 50%로 늘린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지난해 5%였던 미국 승용차 판매량 중 전기차 비중이 2025년에는 23%, 2030년에는 52%로 급속히 올라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지난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 2030년까지 전체 차 판매량 가운데 50%를 배터리 기반 전기차(BEV)로 채우겠다.’라는 목표를 밝혔는데, IRA 등 새로운 법 시행으로 전기차 판매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이런 목표달성이 가능할 것이라는 것이 세간의 평가입니다. 중국도 2035년까지 내연기관 신차 판매를 중단하고 신차의 50%는 하이브리드, 나머지 50%는 순수 전기차나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수소차로 한다는 방침입니다.
세상의 대부분 국가들에서 이렇게 노동자들이 로봇과 함께 일하면서 위험하고, 힘들고, 어려운 작업들을 아주 빨리, 질 높게 하면서도 육체적 노동의 정도는 점점 줄여나가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일하는 공장에는 로봇이 있습니까? 제가 알기로는 로봇이 아니라 사람도 할 일이 없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물론 북한에서 로봇도 많이 연구 하고 또 몇 년전에는 평양에 3.26 무인 전선공장이 준공 됐다는 뉴스를 들은 적이 있었는데 그후론 산업용 로봇에 대한 뉴스가 전혀 들려오지 않아 아주 궁금합니다.
올해 초에 양강도 혜산시를 극소형 무인 비행기로 찍은 영상이 전 세계 동영상 공유 사이트인 유튜브에 올라와서 봤는데요. 적제함에 사람을 가득 채우고 연기를 풀풀 내면서 힘겹게 움직이는 목탄차를 보았습니다.
제가 북한을 떠났던 2004년 당시에도 목탄차가 있었지만 아직도 2차 세계대전 때 일본군이 기름이 없어서 개발해낸 목탄차가 아직도 북한에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이 믿기지 않습니다. 하루빨리 북한도 자유롭게 바뀌면서 세계의 과학기술, 첨단생산 시스템 그리고 세계의 어마어마한 자본이 북한으로 밀려들어 가는 그런 날이 오기를 고대하면서 오늘 방송을 마칩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진행 김흥광,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