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첨단 기술과 북한의 IT] 북한,공항 와이파이가 터질까?

김흥광-NK지식인연대 대표 xallsl@rfa.org
2022.06.17
[세계 첨단 기술과 북한의 IT] 북한,공항 와이파이가 터질까? 평양 순안국제공항 출국장의 인터넷 서비스 부스.
/AP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오늘에는 여객기를 타는 공항의 와이파이의 최근 기술과 서비스에 대하여 국제사회의 현황과 북한의 수준을 함께 비교하는 시간을 마련했습니다.

 

북한에서는 와이파이를 공중무선통신망이라고 부르더군요. 여러분들이 빛섬유통신선을 집이나 기관의 컴퓨터에 연결하여 국가망에 접속하는 방식을 유선망이라고 한다면 무선망은 컴퓨터에 내장된 무선송수신 기능을 이용하여 무선으로 아주 손쉽게 접속할 수 있는 통신기술입니다평양에서는 2017년부터 이 서비스가 시작됐고 점차 지방에서도 공중무선통신 국가망 접속 서비스인미래망을 봉사한다고 하는데 여러분들도미래망을 사용하고 있는가요?

 

지구촌의 어떤 나라든 이 같은 WiFi(와이파이)는 가정이나 기관에서는 물론이고 대부분의 공공장소에서는 기본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대중화된 통신 서비스입니다그러니 공항 생활에서도 당연히 빠질 수 없죠그런데 다른 나라에 갔을 때 내 휴대폰 번호를 그대로 사용하여 전화나 국가망에 접속 할 수 있을까요가능합니다바로 통신사에서 제공하는 로밍이라고 부르는 서비스를 사용하면 됩니다.

 

여러분들도 써보아서 알겠지만 휴대폰은 단순한 전화기가 아니지 않습니까? 손안의 작은 컴퓨터이다 보니 외국에 나가게 되면 휴대폰으로 사진도 찍어 가족에게 보내고영화도 보고친구들과 문자나 SNS 채팅도 하고 인터넷 검색도 하게 합니다아마도 여러분들은 인터넷을 써본적이 없지만 국가망에는 접속하겠지요즉 음성통신과 데이터 통신을 필요로 합니다.

 

그런데 해외에 나갔을 때 복잡한 절차없이 손쉽게 그리고 또 좀 싸게 음성통화와 데이터 통신을 하면 좋겠지요. 그래서 나온 것이 바로 로밍 서비스인 것입니다하지만 로밍 서비스는 국내에서 휴대폰을 사용할 때보다는 다소 통신료가 많이 나옵니다또 나라마다 음성통화를 할 때 통신료 계산 방식이 차이가 납니다예를 들어서 미국에 가서 미국사람이나 남한으로 전화를 건다고 하면 전화를 하는 사람은 물론이지만 받는 사람도 약간의 통신료를 부담합니다그래서 번거롭더라도 현지에서 휴대폰 USIM칩을 구입하여 미국에서 개통한 휴대폰처럼 쓰는 방식도 많이들 사용합니다.

 

하지만 로밍 서비스를 이용하면 비행기에서 내릴 때, 휴대폰의 로밍 기능을 켜면 바로 전화도 하고 데이터 통신도 즉시 가능합니다최근에는 로밍 절차를 따로 밟지 않고도 휴대폰이 스스로 알아서 로밍을 해주는 자동로밍 서비스까지 나왔습니다.

 

로밍이 이렇게 편하지만 국제 통화료가 걱정되는 분들은 공항에서 도시락이라고 부르는 개인용 해외무선 와이파이 접속장치를 빌려서 비행기를 탑니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하면 도시락 장치를 켜 휴대폰의 와이파이와 연결합니다그러면 휴대폰으로카카오톡이라든가, ‘행아웃이라는 무료전화에다 무료 문자 대화까지 할 수 있는 앱으로 고국의 필요한 사람들과 마음껏 통화도 하고 인터넷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지구촌의 모든 사람이 이렇게 어디를 가든 와이파이를 편리하게 마음껏 사용하고 있는데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북한에서만은 공항에서 조차 와이파이가 연결되지 않아 북한 방문객들에게 큰 불만을 사고 있습니다.

 

2018년에 북한이 우리도 평양 순안국제공항에서 와이파이를 쓸 수 있다고 공표하였습니다그래서 미국의 AP통신 기자가 평양 순안국제공항 출국장에와이파이사용이 가능하다는 광고용 풍선을 발견하고 안내원에게어떻게 하면 사용할 수 있느냐고 물어봤다고 합니다북한 안내원은 “2달러를 내면 30분 동안와이파이사용이 가능하다고 답했다고 합니다그래서 안내원에게 2달러를 주고 와이파이 접속 비밀번호를 받았는데 아무리 해도 와이파이에 접속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결국 북한 안내원은 여행객들에게와이파이이용료 2달러를 돌려줬고, “무선 인터넷 대신 PC로 유선 인터넷을 사용하라는 권유를 받았다고 합니다.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어떤 공항에서든 와이파이가 무료로 꽝꽝 터지는 데, 북한에서는 한 개밖에 없는 순안 국제공항에서조차 와이파이가 터지지 않는다는 사실은 큰 국제적 조롱거리입니다그러니 북한도 나름대로 조치를 취했을 것 같은데지금은 순안공항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는가요

 

제 생각에는 그게 가능하다면 아마 공항 직원들이나 또 배웅하러 나온 북한주민들이 인터넷에 접속하게 되는데, 그렇게 되면 주민들이 북한이 감추는 세상의 비밀을 다 알아버리는 것이 두려워서 아직도 무료 와이파이 서비스를 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럼 여기서 오늘 이야기를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진행 김흥광, 에디터 이진서웹팀 김상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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