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첨단 기술과 북한의 IT] 일본 핵오염수 방류와 국제과학계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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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여러분 안녕하세요? 여러분들을 세계의 첨단과학과 기술의 세계로 안내하는 북한에서 온 박사 김흥광입니다.

세상에는 예상치 못한 자연의 조화와 인위적인 구조물이나 행위 때문에 인류의 건강과 삶에 끔찍한 피해를 입해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지난 3년 동안이나 우리를 그토록 힘들게 했던 코로나 사태라든가 또 일본의 후쿠시마에서 발생한 해일에 의한 핵발전소가 붕괴되면서 발생한 오염수의 방류문제 등이 그 예입니다.

이런 난제에 인류가 대처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과학의 힘과 해법을 활용하는 것입니다. 오늘 시간 이야기 하려는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는 오염수를 바다에 버렸을 때, 사람에게 해로운가 해롭지 않은가에 대한 판단을 해야 하는데 모든 사람이 똑같이 말하고 행동해야만 하는 북한의 독재체제와는 달리, 자유세상의 사람들은 백인백색의 견해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의견이 하나로 모아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런 때에는 관련 과학자들이 제시하는 해법에 귀를 기울이게 되는 겁니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가 임박했고 주변국들 즉 남한, 북한, 중국 그리고 대만을 포함한 태평양 연안국가 주민들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이기에 여러분들도 귀기울여 들으시기 바랍니다.

특히 북한정부는 며칠전인 7월 9일 후쿠시마 원전에서 처리된 방사능 오염수를 방류하려는 일본의 계획이 국제안전기준에 부합한다는 보고서를 낸 국제 원자력기구(IAEA)를 비판하면서 “상상하기도 끔찍한 핵 오염수 방류계획을 적극 비호 두둔, 조장하고 있는 국제원자력기구의 부당한 처사”라고 과학계의 견해를 맹비난했습니다.

여러분은 정부가 하는 얘기이니 당연히 옳다고 생각하시겠지만 국가들은 자기들의 이익에 기초한 다양한 정치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어서 자기들의 당리당략, 목적에 따라 모든 사안에 대한 입장을 정하게 됩니다. 그래서 정부의 입장이 늘 공정하다는 것은 아쉬운 생각입니다.

그러면 국제 과학계는 일본의 핵발전소 오염수 방류에 대해서 어떤 연구결과와 과학적 결론을 내놓았을까요? 북한정부의 맹비난이 정말 맞는 이야기인지 여러분이 판단하기 위해서도 핵발전소 기술과 관련하여 국제 과학계의 대표적 기구인 국제 원자력기구(IAEA)의 견해를 정확히 이해하실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 원자력기구(IAEA)는 지난 7월 4일 I최종 보고서에서 “다른 모든 나라와 마찬가지로 원자력 안전과 관련된 결정은 국가의 책임”이라며 “일본 원자력규제위원회는 오염수 처리·방류 계획을 지난 5월 승인했다”고 분명하게 밝혔습니다.

IAEA의 보고서가 지침이자 과학적 자문 결과에 불과한데도 일본 정부는 국제사회의 이해를 구하려고 IAEA의 안전검사 결과를 2년간 기다렸다고 합니다. 왜 그랬을까요? 사실 일본의 오염수 방류를 허가할 권한이 있는 단체는 아닙니다. 적법한 기준에 맞춰 정화한 오염수를 영해 내에 방류 하는 것은 국가의 고유 권한이자 책임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IAEA는 이란·북한 등 핵 보유 문제 지역을 사찰하고, 전쟁으로 위험 상황이 우려되는 우크라이나 자포리아 원자력 발전소 문제 해결에 나서는 등 국제사회에서 가장 공신력 높은 원자력 관련 기구이기 때문입니다.

IAEA는 원자력에 대한 국제적 공동 관리를 위해 1957년 설립된 국제연합(UN) 산하 준독립 기구로 한국과 일본을 포함해 세계 176개국이 가입해 있습니다. IAEA는 2011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지속적으로 후쿠시마의 상황을 모니터링해 왔고, 2021년 일본 정부의 의뢰를 받아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계획에 대한 안전성 검토를 시작했습니다.

IAEA는 2021년 7월 소속 직원과 한국, 일본, 미국 등 11국 원자력 전문가들로 구성된 ‘IAEA 모니터링 실무단을 꾸렸습니다. 한국에선 김홍석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 방사선평가실 책임연구원이 참여하기도 했습니다.

김 책임연구원은 방사성 물질 분석·평가 분야 전문가로 UN 방사선 영향 과학위원회(UNSCEAR) 한국 대표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TF는 최종 보고서 발간 이전까지 총 6차례 보고서를 내놓았습니다.

최종 보고서에서 IAEA는 “오염수 탱크에서 추출한 샘플을 산하 연구소 세곳에서 분석했을 뿐 아니라 한국, 미국, 프랑스, 스위스 등의 연구소와 교차 검증을 거쳤다”고 밝혔습니다. 이 국가들 연구소에서 각각 독립적으로 검증했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이 분석을 맡았습니다.

보고서는 “모든 샘플이 IAEA 검증단 참관하에 채취됐다”고 명시했습니다. 일본이 샘플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없다는 뜻입니다. IAEA는 “IAEA 연구실과 제3자 연구실 모두 유의미한 수준의 방사성 물질을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결론적으로 저는 일본의 후쿠시마 핵발전소의 오염수 방류문제는 정치를 하는 정부나 정치인들이 아닌, 과학자들의 견해에 중시해야 하며 IAEA의 오염수 방류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을 무게있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오늘 방송을 마치겠습니다.

지금까지 서울에서 김흥광이었습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