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소 800만 마리 러시아에 물먹으러 보냈다”
2025.01.27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북한의 러시아에 대한 군수품 지원의 본질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붉은 청년근위대’에서 사격을 해보았습니까? 고등중학교를 졸업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입대하여 보름 동안 인민군대와 똑같이 훈련을 받는데, 이를 붉은 청년근위대 훈련이라고 합니다. 일단 유사시 누구나 싸울 수 있게 준비시키는 ‘전민무장화’의 과정입니다.
고등 중학교 5학년에 진학하는 15살 학생들을 여름 방학 가운데 보름동안 떼어내어 ‘붉은청년근위대’ 야영소에 입소 시키고 훈련 시킵니다. 아침 기상으로부터 시작하여 대열합창, 식사, 화장실 이용, 무기사용법 등 인민군처럼 똑 같이 훈련시킵니다.
밤에 자다 가도 벼락같은 ‘폭풍’ 구호에 벌떡 일어나 군장을 하고 운동장에 정렬하거나, 침구 정리정돈이 안되었다고 지휘관이 ‘마다라스(매트리스) 폭풍!’이라고 호령 칠 때면, 먼지가 풀풀 나는 마다라스를 메고 산고지를 뛰어갔다 돌아와 재빨리 정리 정돈해야 하는 과정도 붉은 청년 근위대 시절 잊지 못할 고난의 기억입니다.
그 가운데 실탄 사격은 잊지 못할 추억을 남깁니다. 실탄 3발을 100미터 밖의 목표판에 맞혀야 하는 데, 26점 이상 맞아야 ‘우’를 쟁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어린 학생들이 맞히기란 쉽지 않습니다. 어떤 학생은 옆에서 쏘는 총소리에 놀라 방아쇠를 당기면 교관은 “닭 한 마리 물먹으러 보냈다”고 엄하게 추궁하기도 합니다. 결국 자동보총 총탄 한발 가격이 닭 한마리 가격과 같다는 소립니다.
또 북한 대학생들의 경우, 2학년때 교도대라는 곳에 갑니다. 6개월 동안 고사포와 고사총 구분대에 배치되어 군대와 똑 같은 생활을 하는데, 6개월 훈련을 마치면 ‘예비역 소위’ 군사칭호를 줍니다. 모든 대학생 교도대원들이 다 쏘는 것은 아니지만, 실탄 사격에 참가하는 교도대원들은 57미리, 75미리 고사포 사격에도 참가할 수 있습니다.
평양 고사포 사령부에 소속된 대학생 교도대의 경우, 평안남도 증산군 석다리 사격장에서 사격을 진행하는데, 고도 2천미터 상공에서 비행하는 통풍을 맞혀야 했습니다. 통풍 길이는 약 5미터나 되는데, 포탄 한발이 빗나가면 “소 한 마리 물먹으러 보냈다”는 비판을 받아야 했습니다. 결국 포탄 한발이 소 한 마리 가격과 같다는 소립니다.
그만큼 북한에서는 총탄과 포탄이 모자라 군인들에게 제대로 실탄 훈련을 시키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북한은 러시아에 1만 2천명의 특수부대를 비밀리에 파견하는 동시에 각종 포탄 800 만발 이상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 국가정보원은 북한이 재작년 8월부터 총 70여 차례에 걸쳐 1만 3000여 개 이상 컨테이너 분량의 포탄‧미사일‧대전차로켓 등 인명 살상 무기를 러시아에 지원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방정보총국이 발표한 데 따르면 전장에서 북한 제 무기가 대량 발견됐는데, 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무기는 122mm‧152mm 포탄과 ‘불새-4’ 대전차 미사일, KN-23 등 단거리 탄도미사일, RPG 대전차 로켓(박격포) 등이었습니다. 그동안 북한과 러시아를 오간 군수물자 열차 빵통(컨테이너) 규모를 감안하면 지금까지 800여 만발의 포탄을 러시아에 지원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북한 시쳇말로 표현하면 “소 800만 마리가 러시아에 물먹으러 갔다”는 말이 됩니다. 북한은 지금까지 “미국 때문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국방력을 강화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선전해왔습니다. 인민들이 못사는 이유를 미국과 한국 탓이라고 했지만, 정작 그 허리띠를 졸라매고 만든 포탄은 미국이 아니라 유럽의 우크라이나군을 향해 사용되고 있고, 그 군수물자 지원 대신 실제로 무엇을 받았는지 북한 주민들은 알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다음은 세계 주요 화폐들과 물가 움직임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미국 외환시장(www.x-rates.com)에 따르면 중국 위안화와 달러의 환율은1월 24일 기준으로 1대 7.24입니다. 달러 대 유로화는 1대 0.95, 일본 엔화는 1대 156엔입니다. 달러대비 한국돈의 환율은 1대 1435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월 24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2천786달러입니다. 금가격은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습니다.
한편 1월 24일뉴욕상업거래소(NYMEX)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가격은 1배럴(158.9리터)당 70.8774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6달러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