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북 자랑, 인민생활 안정화 지표 ‘쌀 값 5천원대’ 깨져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러시아의 오데사 항구 공습과 세계 식량 가격에 미치는 영향, 북한 내 실태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북한 내 식량 가격 움직임이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달 중순 자유아시아방송과 연락하고 있는 북한 통신원에 따르면 시장에서 쌀 1kg은 북한돈 7천원~7천300원에 거래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이 인민생활 안정화 지표로 자랑하던 쌀 가격 5천원대가 깨졌습니다. 11월은 가을 걷이가 끝나가는 계절입니다. 봄에 씨앗을 뿌리고 여름내 가꾼 곡물을 창고에 걷어들여 풍년의 기쁨을 맛보는 계절입니다. 북한 협동농장들도 들판의 낟알을 탈곡장에 끌어들여 마당질을 하는 계절이어서 시장 쌀 가격도 가장 낮은 시기입니다.

10월 들어 장마당 쌀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르고 있다는 겁니다. 북한 쌀 가격은 올해 8월 5천원 대에서 꾸준히 상승하여 현재 가격까지 도달했는데, 앞으로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습니다. 북한 전문매체 데일리NK가 공시한 북한 시장 쌀 가격도 킬로그램당 7천5백원으로 나타났습니다. 북한의 쌀 가격 상승은 달러환율이 오르면서 덩달아 오르고 있습니다. 북한의 달러 환율은 올해 5월 1달러 당 8천원대를 넘어 꾸준히 상승해 현재는 1달러당 1만 8천원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달러가치가 오르면 그만큼 북한 원화 가치가 떨어져 물가에 반영됩니다.

올해 세계 식량 가격은 심상치 않습니다. 지난 10일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한 10월 세계식량가격지수는 지난달에 비해 2% 올랐습니다. 세계 식량 가격 지수(World Food Price Index)는 국제 식량 가격의 변동을 추적하고 측정하기 위해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발표하는 지표입니다. 이 지수는 식량 가격의 변화가 전세계 식량 안보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고 식량 가격 변동성을 파악하는 데 사용됩니다. 세계 식량 가격 지수는 주로 쌀과 강냉이(옥수수), 밀 등 다섯가지 주요 식량의 가격 추세를 놓고 지난 시기와 비교해 산출됩니다. 이번 세계식량 가격 지수는 1년전 보다 5%이상 올랐고, 지난해 4월에 비해 가장 높았습니다.

곡물 가격 지수가 상승하는 요인 중 하나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지정학적 불안감 때문이라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러시아가 지난달 흑해 곡물 수출로인 우크라이나 오데사에 대한 공습을 재개하면서 글로벌 식량 가격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유엔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군이 오데사를 다섯 차례 공습해 민간인 수십명이 사망하거나 다쳤습니다.

오데사는 우크라이나 대표 항구 도시로, 세계에서 네번째로 우크라이나에서 생산된 곡물을 세계로 수출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중국을 비롯해 약 40여개국이 오데사를 통해 우크라이나의 식량을 수입하고 있는데, 러시아가 오데사를 공격하면서 세계 곡물 가격을 다시 끌어올리려고 하고 있다고 뉴욕타임스는 전했습니다. 러시아는 전쟁초기에 오데사를 폭격해 식량 가격을 요동치게 했던 적이 있습니다.

북한은 현재 러시아에 군대를 파견하고, 반대급부로 식량과 군사기술 등을 러시아로부터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남한의 통일연구원 정은이 연구위원은 “러시아가 북한에게 필요로 하는 식량이나 에너지 자원을 파병 대가로 지불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올해 홍수 피해 등으로 농경지가 매몰되고, 곡물이 큰 물에 잠겨 수확을 기대할 수 없었던 북한의 입장에서는 러시아에 군대 파병을 마다할 수 없다는 지적입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11월 14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23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4,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58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403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11월 14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2,575달러입니다. 한편 11월 14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 선물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8.43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2달러입니다.

에디터 김진국, 웹편집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