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장마당 쌀값 사수에 총력전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19.04.23
n_price_b 함경북도 청진시의 시장. 쌀과 옥수수 등 식량이 판매되고 있다.
사진 제공 - 아시아프레스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이 시간에는 북한의 시장활동과 해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물가정보와 주요 환율시세에 전해드립니다.

북한당국이 ‘보릿고개’에 쌀값 상승을 단속하게 규찰대를 동원시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주민들과 연락하고 있는 남한의 탈북인 지식인 단체 김흥광 대표는 “북한 장마당에서 쌀 값이 오르지 않은 이유는 시장 관리위원회와 규찰대가 강력하게 단속하기 때문”이라고 22일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김흥광 대표: 쌀값이 낮아진 게 왜 낮아졌는가? 그 쌀값만은 붙들어두려고 시장 단속원들, 규찰대들이 쌀 장사군들 옆에 딱 서있어요. 건당 건당 거래를 다 지켜보고 (쌀 장사들을 )불러다가 강연회하고 서약시키고, 이 어려운 때 쌀을 비싸게 팔면 반역자, 매국자라고 계속 강연 들이댑니다.

때문에 쌀을 구매하려는 사람들도 장마당에서는 한두킬로그램밖에 구매하지 못한다고 합니다.

김흥광대표: 그래서 (구매자들이) 시장가서 부를 때 “얼마요?”하고 물으면 (쌀 장사꾼들은) “4천300원”이라고 말하고, 그러면 한두킬로그램밖에 못삽니다. “나 10kg을 사겠다”고 하면 “아, 쌀이 없는데요” 이렇게 말하고 진짜 많이 사겠으면 우리 집에 오라고 하고 거기 가면 제값내고 5천원씩 내고 더 살 수 있다고 합니다.

김 대표는 “북한이 현재 민심이 악화되는 것을 막기 위해 쌀 값 사수에 모든 것을 걸었다”면서 “미국과의 핵협상도 깨진 마당에 쌀 값이 오르면 민심이 등지면 정권 사수도 어렵다고 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노이 2차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조성된 경제적 난국을 ‘자력갱생’으로 정면 돌파할 것을 최근 부쩍 강조하고 나섰습니다.

이러한 가운데, 인민생활 기본 지표인 쌀 가격이 오르면 주민들의 불만이 터져나올 것을 감안해 시장 단속을 엄격히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한편, 북한 무역기관들이 지난 3월 중국에서 식량을 은밀히 수입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중국 연변지방 사정에 밝은 한 탈북 소식통은 “북한이 올해 3월 경 회령, 무산 교두를 통해 중국으로부터 쌀을 적지 않게 반입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 무역기관들은 국가 식량수입 목표 달성을 위해 밀가루와 옥수수 등 식량을 북부 북중세관을 통해 반입했다는 것입니다.

소식통은 “수입량은 정확히 파악할 수 없지만, 하노이 미북정상회담이 결렬된 이후 핵심계층에 식량 배급을 주기 위해 긴급 수입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말했습니다.

식량은 대북제재 품목이 아니기 때문에 중국으로부터 수입하는데는 큰 제약이 없다는 게 소식통의 설명입니다.

북한은 이미, 미공급으로 인한 국정운영 차질을 막기 위해 국가식량 배급 대상자를 대폭 축소했습니다.

소식통은 “국가가 부담해야 할 배급대상자가 그닥 많지 않아, 북한에서 생산된 식량을 가지고도 원만히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예를 들어 약 300만명에 달하는 사무원(공무원)과 군대, 교원 등으로 국가식량 배급 대상자를 제한했기 때문에 핵심계층의 배급에는 큰 부담이 없다는 겁니다.

하지만, 시장은 북한 전체 주민이 의존해 사는 삶의 터전으로, 여기서 쌀 값이 오를 경우 민심이 악화되는 것을 막을 수 없다는 것입니다.

하노이 2차 미북정상회담이 결실없이 끝난다음 북한은 한동안 지속될 비핵화 협상 교착 속에서 대북제재에 굴하지 않고 버티기에 나서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남한의 대북방송인 김승철 개혁방송 대표는 “북한이 핵 포기를 하지 않으면 미국이 대북제재를 풀 가능성은 전혀 없다”면서 “이렇게 되면 올해 여름에는 북한에서 적지 않은 아사자가 발생할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다음은 국제환율 시세입니다.

4월 22일 미국 외환시장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6.709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887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11.9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돈의 가치는 1대1,141원이고, 한국돈과 중국돈의 환율은 100만원당5천882위안입니다.

다음은 금시세입니다. 4월22일 런던금속거래소(LME)에서 순금 1온수당 가격은, 즉 28.3그램은 1,274달러,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는 1,272달러입니다. 지난주보다 약간 내렸습니다.

한편 4월22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64달러이고, 중동산 두바이유는 70.37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71.97달러입니다.

지금까지 북한의 시장활동과 대외 무역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정보와 세계 주요 환율시세에 전해드렸습니다.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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