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물가] 실질소득과 북한 임금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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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최근 북한 물가와 해외 시세를 알아보는 ‘RFA 주간 프로그램-북한 물가’ 시간에 정영입니다. 오늘은 실질 소득과 북한의 임금인상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공급망 불안과 지나친 화폐 발행 등으로 전세계에서 물가가 많이 올랐습니다. 미국의 경우 2022년 9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8.2%나 올라 40년만에 최대로 물가가 올랐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특히 휘발유와 야채, 고기 등 식료품과 거주 비용이 가파르게 오르면서 전체 물가 상승 폭을 키웠습니다. 미국의 일반 사람들 속에서는 “월급만 빼고 모두 올랐다”는 자조의 목소리가 나왔습니다.

한국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는2022년 7월 전년 같은 기간에 비해 6.3%로 높아졌습니다. 세계 경제 네트워크에 깊이 관여하고 있는 한국은 글로벌 공급망이 불안해지며 물가 상승의 압력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 미국으로 온 한 방문자는 “코로나 기간 물가가 너무 올라 전문직으로 맞벌이를 하는 가정에서도 외식하기가 겁난다”고 말했습니다. 비교적 고소득을 올린다는 페이닥터(월급을 받고 일하는 의사) 가정도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게 그의 설명입니다.

물가가 이처럼 한해에 6~8% 오르는 것은 그래도 좀 양호한 편입니다. 짐바브웨는 세계에서 물가가 가장 빠르게 상승하고 있는 나라 중 하나입니다. 이 나라에서는 시장에 나가 빵을 한 꾸러미 사려면 달러를 구루마(리어커)로 한 달구지 끌고 나가야 살 수 있다는 우스개 말이 있습니다. 짐바브웨는 북한에도 잘 알려진 로버트 무가베 대통령이 집권하던 시기인 1980년대부터 초인플레이션 사태를 겪었습니다. 2008년 1월부터 7월까지 물가상승률이 3억%에 달했다고 하는데, 짐바브웨 화폐 ‘10조 달러’는 미국 달러로 환산하면 40센트 가치라고 합니다. 이처럼 짐바브웨 달러가 휴지장이 되자 짐바브웨 정부는 자국 달러를 공식적으로 폐지하고, 미국 달러 등 외국 통화를 공식 통화로 채택했습니다.

이외에도 많은 국가들이 코로나 기간 고물가에 시달렸습니다. 그래서 국가들은 국민들의 생활 안정을 위해 여러 가지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그 중 하나의 조치가 물가가 오른 만큼 근로자들의 월급을 올려주고 있습니다. 미국 경제전문 월스트리트 저널에 따르면 미국 미네소타에 있는 한 제조업체는 2023년에 직원 임금을 7% 인상했습니다. 이는 코로나 팬데믹 이전에 실시하던 3%에 비해 높은 편입니다. 하지만, 직원들 사이에서는 “물가 상승률에 비해 임금은 여전히 낮다”는 의견이 많습니다. 물가가 오른 만큼 임금도 올라야 하지만, 실질 소득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실질소득은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소득을 말합니다. 예를 들어 월급을 5천 달러 받던 근로자가 10% 임금이 인상된 덕분에 5천500달러의 월급을 받게 된다고 해도, 물가가 10% 올랐다고 하면 근로자의 월급에는 차이가 없는 것이 됩니다. 즉 명목소득은 5천500달러로, 과거보다500달러 올랐지만, 실질 소득은 제자리 걸음을 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이 얼마전 근로자들의 월급을 대폭 인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안남도의 한 주민은 자유아시아방송에 “지난 4월부터 국영공장 노동자의 월급이 2천300원에서 5만원으로 올랐다”고 말했습니다. 과거에 비해 20배 가까이 오른 것입니다. 북한이 노동자의 월급을 대폭 상승시킨 것은 장마당 물가가 크게 올랐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주민들 생활은 녹록치 않습니다. 현재 북한 장마당에서 쌀 1킬로그램은 6천800원으로, 노동자 월급 5만원으로는 7킬로그램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돼지고기 가격도 1킬로그램당 2만3천원 하던 것이 노동자의 월급이 올라간 이후 3만원으로 껑충 뛰었다고 합니다. 현지 주민들은 처음 월급이 올라가자 사람들의 반응이 좋았지만, 식량과 의류 가격이 따라서 올라가자 실망으로 변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이 근로자의 월급을 올리는 방법으로 민생안정을 시도하고 있지만, 국가 공급이 미처 따라서지 못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지금으로부터 22년전 북한은 ‘7.1경제관리개선조치’를 발표하고, 기존 70~100원하던 노동자 월급을 20배나 올린 바 있습니다.

다음은 국제 환율 및 주요 물가 시세입니다.

5월 30일 미국 외환시장(https://www.x-rates.com)에서 달러와 중국 위안화의 환율은 1대 7.23입니다. 달러대 유로화는 1대 0.92, 달러대 일본 엔화는 1대156엔입니다. 현재 달러대 한국 돈의 가치는 1대1,376원입니다. 다음은 금 시세입니다. 5월 30일 뉴욕 상품거래소에서 순금 1트로이 온스(troy ounce)당 가격은, 즉 31.1그램은 2,342달러입니다. 한편 5월 30일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1배럴(158.9리터)당 78달러, 중동산 두바이유는 84달러,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북해산 브렌트유는 1배럴당 82달러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