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김정은의 극혐 미사일, 빠르고 강력한 ‘현무V’

워싱턴-김진국 kimj@rfa.org
2023.10.01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김정은의 극혐 미사일, 빠르고 강력한 ‘현무V’ 한국이 9월 26일, 10년 만에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대규모로 거행했습니다. 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이 심화되고 북·중·러 삼각 공조가 강화되는 등 안보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행사, 어떤 의미가 있나요?
/연합

(진행자) 한반도의 군사 대치 상황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면서 평화로 가는 길을 모색해 봅니다. 미국 워싱턴DC에서 전하는 '한반도 신무기 대백과' 진행에 김진국입니다. 한국의 '자주국방네트워크이일우 사무국장을 연결합니다.

 

10년만의 열병식한국군의 전략적 억지력 보유 과시

 

(진행자)  한국이 9 26, 10년 만에 국군의 날 기념행사를 대규모로 거행했습니다북한의 핵무기와 미사일 위협이 심화되고 북·중·러 삼각 공조가 강화되는 등 안보 상황이 악화되는 가운데 치러진 이번 행사어떤 의미가 있나요?

 

(이일우)  법적으로 국군의 날은 10 1그러니까 6.25 전쟁 당시 한국군 제3보병사단 ‘백골부대’가 3.8선을 돌파한 날로 지정되어 있습니다날짜만 놓고 보면 10 1일 당일에 행사를 하는 것이 맞지만올해는 추석연휴가 끼어 있어 국군의 날의 진짜 주인공인 한국군 장병들의 휴식 여건 보장을 위해 9 26일로 행사일을 앞당겨 실시했습니다.

 

국군의 날 행사는 1956년부터 매년 실시돼 왔고과거에는 서울 한복판인 여의도에서 대규모 병력과 장비가 행진을 하는 형태로 진행돼 북한의 열병식과 유사한 모습이었습니다. 1990년대 문민 정부 들어서고 군의 위상이 군사정권 당시보다 크게 약화되면서 국군의 날 행사도 축소되는 추세였습니다.

 

그러다 2013북한이 3차 핵실험을 감행하고 연이어 장거리 미사일을 발사하자 이에 대한 대응 차원에서 대규모 장비 전시와 시가행진이 실시됐고, 10년 만인 올해건군 75주년한미 동맹 출범 70주년을 기념해 대규모 행사가 실시된 것입니다.

 

이번 행사는 한국군이 어느 정도까지 성장했는지를 과시하고, 북·중·러 삼각 위협에 대응할 수 있는 전략적 억지력을 얼마나 갖추고 있는지를 보여주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었습니다이를 위해 다양한 전략자산들이 처음으로 공개됐고주한미군 병력들도 시가행진에 참여해 역대 그 어느 시기보다 강력한 한미동맹체제를 과시했습니다.

 

지난 주 북한의 열병식을 설명하면서 이러한 유형의 군사적 이벤트는 정치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고 해설한 바 있는데, 이번 국군의 날 행사는 대한민국이 공산·전체주의 이데올로기를 추구 하며 세계 평화를 위협하는 북·중·러 3국에 맞설 수 있는 전략적 억지력을 가지고 있고미국과 함께하는 자유민주주의 진영의 일원으로서 신냉전 구도에서 당당하게 역할을 맡겠다는 윤석열 정부의 의지를 보여주었다는 의미를 부여할 수 있습니다.

PYH2023092634000001300.jpg
건군 75주년 국군의날 시가행진이 열린 26일 서울 광화문 광장 관람무대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장비 부대의 시가행진을 지켜보고 있다.

 

K-방산의 해외 히트 무기들 총출동

 

(진행자)  이번 국군의 날 기념식에는 한국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여러 종류의 첨단 무기가 대거 공개됐습니다. 한국이 자체 개발한 첨단 무기들이 많았는데어떤 무기들이 주목을 받았나요?

 

(이일우)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최근 해외 시장에서 수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한국형 전차와 장갑차, 포병 무기들이었습니다. K2 전차와 K9 자주포, K239 다연장로켓은 폴란드호주캐나다노르웨이핀란드 등의 선진국에도 수출되며 수백억 달러 규모의 수출고를 기록했고유럽과 아시아중동 여러 나라에서 구매 의사를 피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K2 전차와 K9 자주포, K239 다연장로켓은 전시가 되면 북한군이 가장 두려워해야 할 무기체계입니다이번 우크라이나 전쟁에서는 장비의 성능이 전투의 승패는 물론탑승 장병들의 생존율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매일 증명되고 있습니다. K2 전차는 북한군이 보유하고 있는 모든 유형의 전차를 북한군 전차가 공격할 수 없는 거리에서 일방적으로 포착해 파괴할 수 있는 고성능 조준장비와 주포를 가지고 있고북한군이 가진 거의 모든 대전차 무기를 방어 할 수 있는 첨단 소재 복합장갑을 두르고 있습니다.

 

K9 자주포와 K239 다연장로켓은 포병을 매우 중시하고 있는 북한이 그 성능을 직접 보면 경악을 금치 못할 무기입니다북한의 모든 포병북한에서는 ‘자행포’ 또는 ‘자행곡사포’로 부르는 무기들은 도로를 달리다가 사격 명령을 받으면 멈춰 서서 포병들을 내리고수동으로 포를 조준하고 포탄을 장전하면서 짧게는 5길게는 10분 이상 발사 준비를 해야 하지만, K9 자주포와 K239 다연장 로켓은 각각 30, 1분 안에 발사준비를 마치고 포탄을 쏟아 부을 수 있음조준방열장전발사 모든 과정이 자동화돼 있기 때문에 북한군이 반격탄을 날리기도 전에 위치를 계속 바꿔가며 포격을 날릴 수 있는 세계 최정상급 포병 무기입니다.

 

한국 육군은 이런 대형 장비 외에도 현재 전력화 중이거나 개발 중인 다양한 무인 무기 체계를 선보였는데, 한국이 전자제품 분야에서는 워낙 독보적인 경쟁력을 자랑하다보니이날 선보인 무인 무기들은 마치 공상과학영화 속에서 나올 만한 로봇 무기들이 머지않아 한반도 전장에 등장할지도 모른다는 탄성을 만들어냈습니다.

 

한국은 이번 국군의 날 행사를 통해 최근 북한이 열병식에서 보여주었던 장비들과는 질적으로 다른 압도적 우위의 군사력을 보유하고 있다, 다시 말해 북한에게 경거망동하지 말라는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평가됩니다.

 

태권V만큼 강력한 ‘현무-V (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

 

(진행자)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서 여러 종류의 무기가 공개됐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주목해야 할 무기가 있다고요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서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끝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고요?

 

(이일우)  이번 국군의 날 행사에서 가장 기대를 받았던 무기는 현무-V라고 불린 신형 탄도미사일입니다.

 

한국 국방부 산하 국방홍보원이 현무-V라는 명칭을 처음으로 사용했고언론들이 앞을 다퉈 받아 쓰면서 이번 행사 때 현무-V라는 무기가 처음 등장한다고 했는데행사장에는 현무-IV만 등장했습니다.

 

현무-V가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이번 행사를 진행한 군 당국에 직접 확인을 했는데국방 홍보원이 잘못된 정보로 보도를 잘못했고이를 언론이 받아쓰는 바람에 발생한 해프닝이었습니다한국군의 공식 입장은 현무-V라는 명칭은 존재하지 않고고위력 현무 탄도미사일이라는 명칭만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이 미사일은 지난해 처음으로 존재가 드러났고최근에 개발이 완료됐지만아직 실전배치 단계는 아니어서 공개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구체적인 제원은 군사비밀이었는데, 지난해 4이 미사일을 탑재하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차량TEL’이 한국의 지방 한 국도에서 발견되면서 한국군의 기존 탄도 미사일 ‘현무’ 시리즈와는 차원이 다른 크기의 대형 탄도미사일이라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현무-V는 길이가 최소 16m, 직경은 1.6m로 크기가 워낙 크기 때문에 대형 트레일러형 발사 차량에 1발이 탑재되어 운용됨발사중량은 36톤인데미국의 ‘ATACMS’ 전술 탄도미사일의 20배 가까운 엄청난 덩치입니다이 미사일은 1단 추진체그러니까 미사일의 가장 아랫부분에 있는 추진 로켓의 추력이 75tf에 달하는데이 정도 제원만 봐도 이 미사일이 얼마나 괴물급 미사일 인지 알 수 있습니다.

 

현무-V는 북한만 겨냥한 탄도미사일처럼 보이지만그 크기와 추진체 추력은 미국의 대륙간 탄도미사일인 미니트맨-III에 필적합니다미니트맨-III는 길이 18.2m, 직경 1.7m, 발사중량 35.3, 1단 추진체 추력 80tf로 현무와 비슷합니다그렇다면 한국이 미니트맨-III처럼 대륙간탄도미사일을 만든 것이냐는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한국이 이런 미사일을 만든 이유는 사거리를 늘려 멀리 있는 외국을 공격하기 위함이 아니라탑재 중량을 극단적으로 높여 파괴력을 최대치로 끌어 올리기 위한 것입니다.

 

이 미사일은 사거리를 300km, 즉 평양 정도를 타격하는 용도로 줄였을 때 탄두중량을 일반적인 탄도 미사일의 10배가 넘는 8톤으로 올릴 수 있고북한 전역을 타격할 수 있는 600km 정도로 사거리를 설정하면 탄두중량을 6톤으로 만들 수 있습니다탄두 중량을 일반적인 탄도미사일 수준인 1톤으로 줄이면 중국 주요 도시 대부분을 타격할 수 있는 3,000km급까지 사거리가 늘어납니다.

 

이 미사일이 평양을 타격한다고 가정했을 때 어느 정도 위력과 정밀도를 보이는지는 2021년부터 몇 차례 실시된 실사격 실험 결과가 국회 국방위원회를 통해 공개됐기 때문에 추정이 가능합니다.

 

 

PYH2023092631090001300.jpg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26일 오후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서 군 장병들과 K2 전차가 시가행진하고 있다.

 

이 미사일은 제주 인근에서 발사돼 해상에 설정된 표적에 3m 오차로 명중했는데당시 파도와 바람이 대단히 심한 악천후였음에도 이 정도 정밀도가 나와 개발진도 놀랐습니다미사일은 음속의 10시속 12,000km가 넘는 속도로 표적에 내리 꽂혔는데미사일의 체적과 탄두중량속도와 낙하거리를 감안하면작은 운석이 떨어지는 것과 비슷한 엄청난 위력을 발휘합니다.

 

운석이 지면에 충돌하면 그 운동에너지 때문에 핵폭발에 버금가는 충격파가 지면에 전해지는 것처럼 이 미사일에 맞은 북한 지하 시설은 미사일이 일으킨 충격파 때문에 상당한 피해를 입게 됨. 물론 북한의 지하 지휘 시설은 100~150m 이상 파고 들어가 있기 때문에한국군은 이 시설을 무너뜨리기 위해 대량의 현무-V를 한 지점에 집중적으로 발사할 것이고북한의 지하 벙커는 누적된 충격파를 견디지 못하고 붕괴될 것임북한 입장에서는 가장 두려운 무기가 될 것입니다.

 

핵 만큼 쎈 한국군 비장의 무기 쏟아진다

 

(진행자)  북한 지도부가 들으면 그야말로 청천벽력 같은 소리인데, 한국이 준비하고 있는 것이 현무-V 하나가 아니라고요?

 

(이일우)  사실 한국군의 육군미사일전략사령부는 지휘부와 예하 부대들이 어디에 있는지 북한이 속속 들이 알고 있습니다. 한국에서 미사일전략사 예하 부대들의 위치는 군사비밀이지만이미 상당수 민간인들이 부대 위치를 알고 있는 것만 봐도 북한이 이 부대들의 위치를 모를 리 없습니다.

 

위치를 안다는 것은 유사시 북한이 선제타격을 통해 파괴할 수 있다는 것이고, 미사일 방어 능력이 형편없는 한국군은 이 공격에서 상당한 미사일 전력을 잃을 수밖에 없음당연히 이에 대한 ‘플랜 B’가 준비되고 있고북한은 한국의 이 ‘플랜 B’를 절대 막을 수 없습니다.

 

한국은 2020년대 후반까지 ‘합동화력함’이라는 이름의 군함 3척을 도입할 예정입니다스텔스 설계를 채택하고전기추진 방식을 도입해 레이더나 소나로 탐지하기 매우 어려운 이 군함은 8,000톤 정도의 크기를 가지고 있는데무려 90기나 되는 미사일 발사관을 탑재한 괴물로 설계되고 있습니다.

 

이 미사일 발사관은 순항 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KVLS-I 48사거리 500km의 전술탄도 미사일인 현무-IV를 발사할 수 있는 KVLS-II 32현무-V를 발사할 수 있는 전용 발사대 15향후 개발될 더욱 대형의 탄도미사일을 발사할 수 있는 전용 발사대심지어 우주 발사체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 발사대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PYH2023092631270001300.jpg
건군 75주년 국군의 날 기념행사가 열린 26일 오후 해병대 상륙돌격장갑차 제대가 서울 중구 세종대로에서 시가행진하고 있다.

이 배는 일단 출항하면 어디에 있는지 북한이 알 방법이 없습니다. 바다 위를 돌아다니는 군함을 실시간으로 추적하려면 대량의 인공위성이 필요한데북한은 그런 위성이 없고앞으로도 갖출 능력이 없습니다스텔스 설계가 적용됐기 때문에 북한이 가진 레이더나 무인 정찰기로도 찾기 어렵고전기추진 방식으로 매우 조용하기 때문에 잠수함이나 무인수중정 같은 자산으로도 추적이 어렵습니다이런 군함이 황해도 인근 해역에서 가지고 있는 탄도 미사일 수십 발을 평양에 쏟아 부으면 3~4분이면 주석궁 일대가 초토화됩니다도망갈 틈도 없이 북한 지도부가 전멸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이와 별개로 현무-IV-4 잠수함발사 탄도미사일을 탑재하는 중형 잠수함들을 실전에 배치 하고 있고이 숫자는 점점 늘어날 예정임북한이 도발 징후를 보이고 한국군 통수권자가 결단만 하면 북한 노동당사와 15호 관저가 있는 평양 중심부는 수십 발의 운석 세례를 맞은 것처럼 지상부터 지하까지 초토화될 것입니다이번 국군의 날 행사는 핵무기가 없어도 북한에 대해 강력한 억지력을 발휘할 수 있는 한국군의 능력 일부를 북한 지도부에 맛보기로 보여줬다이렇게 평가 할 수 있습니다.

 

(진행자한국의 자주 국방 네트워크 이일우 사무국장이었습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미국 워싱턴 RFA 김진국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하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