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인터넷 암흑의 나라 북한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4.03.14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인터넷 암흑의 나라 북한 평양 김책공대 학생들이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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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미국 워싱턴의 홍알벗입니다. 오늘날 지구상의 80억 인구의 대부분은 인터넷으로 연결돼 있습니다. 인터넷의 사용 여부는 곧 문명의 기준이며 인터넷 없는 삶은 상상조차 하기 어렵습니다. 청취자 여러분께서는 집에 있는 컴퓨터 앞에 앉아 인터넷을 통해 다른 나라의 방송을 듣고 보고, 또 다른 나라의 친구들과 자유롭게 대화할 수 있으신지요? 오늘은 한국의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지구상 최대 인터넷 암흑의 나라 북한’이란 주제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MC : 최근 북한의 인터넷 사용자 수가 1,000명도 안된다는 어느 한 국제연구기관의 조사결과가 있었죠? 정말 그런가요?

 

안찬일: 그렇습니다. 북한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는 국가로 최근 사용자 수를 분석한 보고서가 나와 주목되고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 보면 싱가포르에 기반을 둔 데이터 분석 기관 ‘데이터리포탈(DataReportal)’이 발표한 ‘디지털 2024 글로벌 보고서’는 북한 내 인터넷 사용자가 1000명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초 북한 인구의 99.9% 이상이 인터넷 비 연결 상태로서, 북한 당국의 외부 정보 유입 차단으로 북한 인구 2,620만명의 인터넷 접속이 불가해 인터넷 사용자 수를 조사한 대상 국가들 가운데 북한은 최하위를 차지했습니다. 인터넷 사용자의 대부분은 국외 거주자와 극소수 고위 엘리트층 내지 김여정 부부장이나 김주애 김정은의 딸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MC: 그렇다면, 북한의 이동통신 상황은 어떤가요? 북한에도 휴대폰, 그러니까 손전화가 많이 보급되어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 말이죠. 

 

안찬일: 네, 데이터리포탈과 협력하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GSMA)의 연구 자회사인 ‘GSMA인텔리전스’의 분석에 따르면 2023년 초부터 2024년 초까지 북한의 휴대전화 연결 수는 751만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놀랍게도 북한의 공식적인 전체 인구 2,620만명의 28.7%를 차지하는 수치입니다. 다만 이 보고서는 개인이 반드시 1개의 휴대전화만을 관리한다고 단정지을 수 없기 때문에 모바일 연결 수가 사용자의 수보다 많을 수도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놀랍게도 군대의 대대장 이상에게까지 휴대폰 사용이 허용되고 돈이 많은 부자집 군인들은 병사들고 뻐젓히 휴대폰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물론 그 휴대폰은 다 되어도 인터넷은 절대로 안되는 휴대폰입니다.

 

MC: 그러면 인터넷과 비슷한 디지털 정보공유 수단은 어떤 상태라고 보십니까? 

 

안찬일: 네, 북한은 현재 ‘광명망’이라는 내부 인트라넷을 사용하고 있고 인터넷은 대부분의 사람들이 사용할 수 없는 상태라고 보고서는 부연하고 있습니다. 북한인권단체인 ‘성공적인 통일을 만들어가는 사람들(성통만사)’이 지난해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 내에서 직업적인 필요에 의해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복잡한 승인 절차를 거쳐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보고서는 “승인을 받으면 2명의 인터넷 사용자 사이에 1명의 사서가 무엇을 검색하는지 감시하고, 인터넷을 이용하는 시간 동안 5분마다 사서의 지문을 찍어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보통 주민들이 인터넷을 사용할 경우 외부정보를 접할 뿐만 아니라 그것을 주위에 널리 알릴수 있기 때문에 북한 정권은 이것이 두려워 인터넷 사용을 금지하고 있는 것입니다.

 

MC: 주민들 사이의 정보교류가 사실상 어렵다고 보여지는데요.. 요즘 전세계적 인터넷 사용 추세는 어떤지 좀 설명해 주시죠.

 

주민들의 눈과 귀를 철저하게 막고 있다는 말씀인데요. 요즘 전세계적 인터넷 사용 추세는 어떤지 좀 설명해 주시죠.

 

안찬일: 네, 세계 인구 전망에 따르면 현재 지구상에는 80억 8000만 명의 사람들이 살고 있고, 세계 인구는 지난해 이맘때보다 7,400만명 증가해 전년동기 대비 0.9% 증가했다고 합니다. 2024년 초 기준 고유 휴대전화 사용자 수는 56억 1,000만명이고, GSMA 인텔리전스(GSMA Intelligence)의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인구의 69.4%가 모바일 기기를 사용하고 있고, 2023년 초 이후 전 세계 인구는 1억 3,800만 명(+2.5%) 증가했습니다. 현재 전 세계 인구의 66% 이상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최신 데이터에 따르면 전 세계 사용자는 53억 5,000만 명에 달합니다. 인터넷 사용자는 2023년 초부터 9,700만명의 신규 사용자로 지난 1년간 1.8% 증가했습니다.

 

MC : 그렇군요. 그런데 심리학에 일명 ‘닻 내리기 효과’란 것이 있죠? 닻 내리기 효과가 북한 주민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을까요?

 

안찬일: 네. 말씀하신대로 심리학에는 '닻 내리기 효과(Anchoring Effect)'라는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어떤 결정을 내릴 때 가장 먼저 획득한 정보에 의해 생각이 좌지우지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처럼 '정보'에 따라 생각이 어느 한 곳에 머물러 버리는 모습이 마치 바다 밑에 가라앉아 있는 '닻'을 연상케 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입니다. 1957년 미국 심리학자 로친스는 한 가지 실험을 진행했습니다. '젬(Gem)'이라는 인물을 묘사한 각기 다른 네 편의 짧은 글을 준비했습니다. 첫 번째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젬'을 명랑하고 친절한 사람으로 묘사했고, 두 번째 글은 전반부에는 명랑하고 친절한 모습을, 후반부에는 괴팍하고 불친절한 모습을 묘사했습니다. 세 번째 글은 두 번째 글과 반대로 전반부에 괴팍하고 불친절한 모습을, 후반부에 명랑하고 친절한 모습을 묘사했고, 네 번째 글은 처음부터 끝까지 잼의 괴팍하고 불친절한 모습만 묘사했습니다. 네 팀의 실험 참가자에게 각각 한 편의 글을 읽게 한 후 젬의 사람 됨됨이가 어떤지 평가해달라고 부탁했더니, 그 결과 글의 전반부 내용이 중요함을 단적으로 알 수 있었습니다. 전반부에 명랑하고 친절한 모습을 묘사한 글을 읽은 사람은 78%가 젬을 친절한 사람이라고 평가했고, 괴팍하고 불친절한 모습을 전반부에 묘사한 글을 읽은 사람은 겨우 18%만이 젬을 친절한 사람이라고 평가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주민들은 비교기준도 없거니와 노동당이 주입시킨 사상교육만 받고 살다보니 김일성 김정일 김정은 등을 전지전능한 지도자로 알고 살아가고 있는 것입니다.

 

MC : 북한 정권은 자국의 주민들에게는 인터넷 사용을 금지시키면서 한켠에서는 세계의 정보망을 해킹해 군사첩보와 자금을 갈취하는 일명 ‘해킹의 달인’을 육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건 또 무슨 말입니까?

 

안찬일: 맞습니다. 북한 정권은 인민대중에게는 세계정보를 가로막으면서 국제정보망들을 날강도처럼 해킹해 ‘정보 강도’로서 명성을 날리고 있습니다. 오늘 재래식 전력에서 여지없이 밀리고 있는 북한 군사력의 핵심은 해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한국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사이버 공격을 감행하고 있는데, 해킹으로 첩보를 수집하고,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을 탈취하고 있습니다. 빼앗은 돈의 일부는 북한의 스파이 활동 지원금으로 사용되거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이나 수중 핵 어뢰 등 타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무기로 만들어집니다. 북한은 국가 주도하에 해킹을 벌이고 있는 지구상 유일한 나라입니다. 최근 글로벌 보안기업 맨디언트가 발표한 북한 해킹그룹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의 대남·해외 공작업무 총괄 지휘기구인 정찰총국 산하에 ‘김수키’, ‘라자루스’, ‘템프허밋’, ‘안다리엘’ 등의 해킹그룹이 활동하고 있으며 서로 기술을 공유하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사이버 공격을 통해 첩보활동을 이어가고, 사이버 범죄로 벌어들인 돈을 바탕으로 스파이 활동을 지원하는 체계를 구축했습니다. 결국은 해킹을 통해 돈을 벌어들이고, 이렇게 탈취한 돈을 바탕으로 사이버전쟁 능력을 더욱 향상시키거나 미사일 등 전략 무기를 만드는 데 사용한다는 것입니다.

 

MC :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오늘 저희가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안 박사님, 수고 많으셨습니다.

 

안찬일: 네, 수고 하셨습니다.

 

MC: 늦은 시간까지 함께 해 주신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이진서, 웹담당: 이경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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