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찬일의 주간진단] 북, 신압록강대교 방치 ‘개통은 언제?’

워싱턴-홍알벗 honga@rfa.org
2024.09.19
[안찬일의 주간진단] 북, 신압록강대교 방치 ‘개통은 언제?’ 중국 단둥에서 바라본 신압록강대교와 북한 신의주.
/연합뉴스

MC: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워싱턴의 홍알벗입니다. 북한이 일찌감치 10년 전에 완공한 신압록강대교가 아직도 개통을 하지 못한 채 방치돼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은 개통을 차일피일 미루며 러사아와의 새로운 교량건설을 발표했습니다. 북한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요. 오늘은신압록강대교, 왜 개통이 안되고 있는가라는 주제로 한국의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자세히 알아 보겠습니다.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안녕하셨습니까.

 

안찬일: , 잘 지냈습니다.

 

MC: 지난 9.9절 북한 정권 창설일 기념행사에 평양 주재 중국 대사가 참석하지 않았다고요?

 

안찬일: , 그렇습니다. 지난 9 9일은 북한 정권이 수립된 76주년 기념일이었습니다. 이날 김정은 총비서는 일체 공식 행사를 불참한 채 군수공장과 군부대를 찾아 화약냄새 맡기에 바빴습니다만, 그래도 평양에서는 경축행사들이 진행되었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외교 의전 상 당연히 참가해야 할 중화인민공화국 대사 왕야쥔이 불참해 모두를 놀라게 만들었습니다. 대신 대리 대사 펑춘타이가 참가했습니다. 이건 북한 정권에 대한 모욕이며 북한 인민들에 대한 무시지만 모두 평양 정권이 자초한 자업자득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MC: 이런 가운데, 같은 날 북한의 조선중앙텔레비죤은 각국 지도자들의 정권 수립 기념 축전을 소개하면서 시진핑 주석보다 러시아 대통령 푸틴의 친서를 먼저 공개했다는데 사실인가요?

 

안찬일: , 사실입니다. 아마도 북한 외교사에 이런 경우는 처음 있는 일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그동안 중국은 북한에게 형제나라요, 러시아는 우방이었습니다. 한 마디로 혈육을 버리고 이웃을 더 존대했다는 건데 이런 멸시를 당한 중국의 입장이 어떠했을 지는 안 봐도 뻔한 일입니다. 그런데언중유골이라고 시진핑 주석의 경축메시지에는 뭔가 뼈가 들어 있었습니다. 북한 하기에 따라 외교의 각도가 달라질 것이라며 최근 악화일로를 치닫고 있는 북-중관계에 일종의 경고를 보낸 것입니다. 그러나 그것 역이 북한에게는 자업자득이지요. 러시아에 너무 급하게 기울다보니 중국으로선 기분이 나빠질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MC: 그런데 북--러 관계를 논하는데 있어, -중관계 악화의 상징이 되어버린 신압록강대교 문제가 계속해서 나오고 있는데요. 이 다리는 어떤 다리인가요?

 

안찬일: , 신압록강대교는 기존 압록강철교의 도로 기능을 대체하며, 중국과 북한 간 물류 활성화를 위해 건설된 사장교 형식의 교량입니다. 원자바오 총리 때 중국과 북한이 경제적으로 협의하여 2014 10월에 완공하였습니다. 그러나 북한측의 사정으로 남신의주역까지의 연결 도로와 세관 등의 건설이 안 되어 개통이 무기한 연기된 상태입니다.

 

그러나 2020 4 27 KBS 보도에 따르면 북한 측 세관과 연결도로 공사가 재개되었고, 이르면 2020 7월에 개통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였지만 아직 미개통 상태입니다. 2021 1 4, 신압록강대교에서 중국 측 차량이 북한에서 중국으로 건너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습니다.

 

MC: 만약에 신압록강대교가 개통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나게 되는 것입니까?

 

안찬일: , 북한에서는 '조중압록강다리'로 지칭하는 이 다리가 개통된다면, 기존 압록강철교의 단선도로는 폐지되고 도로가 AH1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만약 그렇게 된다면 압록강철교는 다시 복선철로로 바뀔 가능성이 높다는 것입니다. 이 도로가 자동차 전용도로로 지정된다면 우회도로를 만들기 위해 남겨둘지도 모르겠지만, 현 시점에서는 이 다리를 일반도로로 둬도 큰 문제가 없습니다. 또 북한 철도 특유의 선로용량 부족 문제가 심각하기에 복선화가 절실한 상황이며, 전시상황도 아닌데 멀쩡한 4차선 다리를 놔두고 단선도로를 유지할 이유가 없습니다.

 

MC: 그런데 중국은 개통을 원하는데 왜 북한은 신압록강대교 개통을 반대하고 있나요?

 

안찬일: 대답은 간단합니다. 김정은 정권은 중국과 문호를 열 경우 거기로부터 들어오게 될 자유의 바람을 두려워 하고 있는 것입니다. 김정은 총비서는 어떤 자리에서신압록강대교를 열면 장성택 1개 사단이 쳐들어 온다고 했답니다. 원래 신압록강대교는 장성택이 총책임지고 건설한 다리입니다. 그는 다리를 준공하고 난 후 얼마 안 돼 김정일 총비서에 의해 총상당하지 않았습니까? 장성택도, 김정일의 아들 김정남도 모두 친중국파입니다. 중국식으로 북한을 개혁 개방하자는 것이 그들의 지론이다보니 김정은 총비서로선 눈에 든 가시였던 것입니다.

 

MC: , 그런데 북한이 러시아와 함께 러시아와의 접경지역에 교량을 건설할 계획이라는 소식이 들리고 있는데 어떻게 된 일인가요?

 

안찬일: , 얼마전인 지난 6 19일 푸틴 대통령 방북 시 두만강 국경 자동차 다리 건설 협정을 체결하였는 바 이 다리는 현재의 북러 관계로 볼 때 조만간 추진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러나 북중 신압록강대교 건설의 사례로 볼 때 북러관계와 국제정세의 변화 등이 변수가 될 수 있고, 계획대로 건설될 경우 유사시 군사용도로 이용될 가능성을 주시할 필요가 있습니다.

 

김정은 정권으로선 이 다리를 통해 빠른 시간에 무기를 러서아로 옮길 수 있고, 또 라선시에 러시아 기업을 유치할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러시아 관광손님들을 불러들여 관광수입도 올린다는 일석 삼조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우리는 북한이 러시아와 교류하는 것을 반대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일에는 순서가 있는 것 아닌가요. 먼저 멀정하게 완공된 신압록강대교를 열고 그다음 북-러 교량을 또 건설하면 얼마나 좋겠느냐 이 말입니다.

 

MC: 그렇다면, 신압록강대교의 개통은 언제쯤이나 이뤄질 수 있을까요?

 

안찬일: , 어떤 자리에서 김정은 총비서는내가 죽기 전에는 신압록강대교는 열지 못한다고 했다는데, 그러지 말고 김정은 총비서는 체제보다 인민경제를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러시아의 전쟁 수요, 그거 오래 갈 것 같지 않습니다. 그래도 전통적 형제국가인 중국으로부터 뭔가 들어와야 북한 경제가 살아날 수 있습니다. 지금 인민들이 그걸 바라고 있습니다.

 

MC: 오늘 준비한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안찬일: , 수고 하셨습니다.

 

MC: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김상일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