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 대화만이 살길, 대결의 허풍을 떨지 말아야 한다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21-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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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미 대화만이 살길, 대결의 허풍을 떨지 말아야 한다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 3일차 회의가 지난 17일 열렸다. 3일차 회의에서는 한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이 강조됐고,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대북정책 방향 분석과 대미 관계 전략 등도 논의됐다. 회의를 주재한 김정은 총비서가 무언가를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지난주 막을 내린 노동당 제8기 3차 전원 회의에서 김정은 총비서는 미국을 향해 “우리는 대화에도, 대결에도 준비되어 있다”는 희떠운 말을 해 세상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고 안찬일 박사가 자유아시아방송과의 회견에서 밝혔습니다. 안 박사는 아니 지금 벼랑 끝으로 달려가고 있는 북한이 세계 최강대국 미국과 대결하려 든다면 그 말을 누가 믿겠습니까? 라고 말하고, 북한은 대결이란 말은 아예 꺼내지도 말고 그냥 미국 바이든 정부가 천명한 대화에 나온다면 살길은 얼마든지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시간은 미국 편이며 북한이 이 귀중한 시간을 소비한다면 결국 벼랑 끝으로 떨어질 일만 남았다며 해서 오늘은 ‘북-미 대화만이 살길, 대결의 허풍을 떨지 말아야 한다’ 이런 제목으로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안녕하십니까! 잘 지냈습니다.

질문 1: 먼저 이번 노동당 제8기 3차 전원 회의의 의미부터 한 번 짚어보고 본격적인 대화를 나눠볼까요?

안찬일: 이번 노동당 제8기 3차 전원 회의는 지난 1월에 열린 제8차 당 대회 이후 벌써 세 번씩이나 열린다는 점에서 주목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물론 당면한 경제문제가 주된 아젠다였지만 미국에 대해 중요 메시지를 내놓았다는 점은 특이하고, 특히 북한이 미국 바이든 정부가 천명한 대화제의에 비교적 성실한 답변을 내놓았다는 점에서 긍정적입니다. 원래 당 전원회의는 6개월에 한 번씩 열리는 게 정석인데 6개월 만에 세 번째로 열린 것은 평양 정권의 다급함을 입증하는 것입니다.

질문 2: 문제는 미국의 바이든 정부가 제의한 대화제의에 대해 그냥 성실하게 응하겠다 이렇게 나왔으면 좋았을 텐데, 대화에도 대결에도 준비되어 있다는 식의 애매모호한데 왜 그렇다고 보시는지요?

안찬일: 북한의 이중적 태도는 그들의 상투적 수법입니다. 북미 대화는 평양이 결심하면 언제든 가능한 것입니다. 하지만 북한이 미국에 정면으로 대결을 신청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타날지는 명약관화한 일 아닙니까? 그것은 대결이라기보다 미국의 일방적인 한 판 승부가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오늘 제2 고난의 행군으로 불리는 북한의 아비규환은 저절로 붕괴되는 상황으로 달려가고 있습니다.

현재 북한은 식량 사정을 비롯하여 모든 것이 고갈 직전입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가 첫날 전원 회의에서 밝힌 내용을 국내외 언론들이 비교적 비중 있게 다뤘는데 발언 내용 중 서방 언론이 가장 크게 주목한 대목은 식량난이 있음을 인정한 점입니다. 북한의 최고 지도자가 식량난을 공식적으로 인정하는 것은 김일성 이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최초라고 할 수 있습니다. 김일성은 1972년 식량난 자체 해결 포기를 밝힌 적은 있지만, 식량이 없다고 우는소리를 하지는 않았습니다. 유엔 세계식량농업기구(FAO)가 평가한 올해 부족 식량은 86만 톤 정도로 8월~10월이 '혹독한 시기'라고 합니다.

이에 따라 식량 가격도 최근 많이 오른다고 합니다. 북한 전문 매체 데일리NK가 조사한 쌀값 동향에 따르면 평양 기준 쌀값이 2일 kg당 4,100원에서 8일 5,000원으로 올랐고 옥수수도 3,000원까지 올랐다고 합니다. 코로나 때문에 장사도 못 하게 된 상인 계층들 중 식량을 구하려 집을 팔고 길거리에 나앉은 사람들이 즐비하며 집을 팔고 난 뒤에도 식량을 구하지 못해 굶는 사람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고 하니 그 참상이 눈에 선합니다. 특히 평안북도, 함경북도, 양강도 지역의 쌀값이 5월 28일 4,200원에서 6월 15일 7,000원으로, 옥수수는 2,200원에서 5,300원으로 올랐다고 하는데 이에 따라 굶어 죽는 사람도 일부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현실이 이러함에도 불구하고 북한 당국은 식량 가격을 통제하지 않고 오히려 국가공급 식량 가격을 시장가격에 맞춰 올림으로써 부족한 재정을 보충하고 있다고 하니 일반 주민들이 얼마나 배가 고프고 굶주림에 시달리고 있겠습니까?

질문 3: 자 이런 가운데 과연 미국에 “대결에도 준비되어 있다”는 김정은 총비서의 말을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안찬일: 말 그대로 허풍입니다. 제아무리 공산당식 프로파간다라고 하지만 백성이 굶어 죽은 나라 북한이 세계 최강대국 미국과 대결한다면 이것은 개미가 코끼리 다리를 물겠다는 희세의 코미디 아닙니까? 북한 인민들은 현재 한반도에 주둔한 미군에 대해 올바른 인식을 가져야 합니다. 노동당이 선전하는 것처럼 그들은 절대로 ‘침략군’이 아닙니다. 미군은 북한의 남침 전쟁 이후, 아 그러고 보니 이번 주 6월 25일이 바로 북한에 의해 한반도에서 불법적인 침략전쟁이 일어난 71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그때 다시 돌아온 미군은 평화를 최고 가치로 여기는 <유엔군>이었고 오늘도 내일도 영원히 평화유지군입니다. 물론 미군에는 특수부대도 포함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북한 정권이 불법적으로 핵무기를 사용한다든지 할 때 그 명령권자를 체포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지 인민들의 생명과 재산은 절대로 손대지 않는 정의의 사도들입니다. 따라서 북한 인민들은 미군의 존재와 사명에 대해 깊은 공부를 하고, 그들이 북한 땅에 민주화의 봄을 가져다줄 수 있는 <구세주>라는 인식을 바로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질문 4: 현재 인민군의 전투력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요?

안찬일: 네, 아직 북한은 현역 군대 119만 명을 거느린 지구상 최대의 병력보유 <병영국가>입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군대는 양보다 질입니다. 즉 규모보다 어떤 현대적 무기체계를 갖추고 있느냐에 따라 승패가 결정 난다 이 말입니다. 오히려 비대한 병력은 나라의 재부를 축내는 소비집단이 되고 있다는 걸 북한은 모르고 있는데, 경제가 무너진 북한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진퇴양난의 기로에 서 있는 셈입니다. 영양실조에 걸려 비실거리는 군인들, 인민들의 집에 뛰어들어 노략질하는 도적집단을 이끌고 세계 최강국 미군과 대결한다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허풍 발언은 21세기 최고의 코미디로 기록될 것 같습니다.

질문 5. 그러니까 북한은 대결이란 말을 거두고, 대화로 나와야 살길이 열린다고 하셨는데 북한이 언제쯤 미국과의 대화에 나오리라고 보시는지요?

안찬일: 아마도 버틸 여력이 고갈되어야 대화의 장에 기웃거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미국의 인내에도 한계가 있습니다. 그리고 북한 당국의 고집은 곧 북한 인민들의 고통과 굶주림을 연장시키는 ‘죽음의 마약’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은 그 저주의 울부짖음을 왜 외면하고 있단 말입니까? 평양이 정권을 유지하고 체제를 재생산하려면 무조건 미국과 화해하여야 합니다. 바로 존 바이든 정부가 대화의 문을 열어놓은 지금 이 순간이 절호의 기회란 걸 빨리 알아차리기 바랍니다.

수고하셨습니다. 오늘 방송은 여기서 마칩니다. 감사합니다.

안찬일: 네 감사합니다.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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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까지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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