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왜 부스러기 돈에 연연하는가?

워싱턴-이현기 leeh@rfa.org
2020-0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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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의 평양과 중국의 단둥 간 항공노선에 취항한 고려항공 여객기.
북한의 평양과 중국의 단둥 간 항공노선에 취항한 고려항공 여객기.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안찬일 박사의 주간 진단’ 시간입니다. 이 시간 진행에 이현기입니다.

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사업 등 굵직한 외화벌이 수단들을 외면한 채 잔챙이 외화벌이로 작은 관광사업에 매달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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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기: 안찬일 박사님 한 주간 잘 지내셨습니까?

안찬일: 네. 잘 지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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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문: 최근 북한이 외화벌이를 위한 여객기 관광사업에 나서고 있다는데 어떤 내용을 말하는 겁니까?

안찬일: 네 그렇습니다. 북한이 구소련제 여객기를 활용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나섰다는 내용으로 이제 코로나19도 물러날 것으로 예상하고 슬슬 관광사업에 착수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아마도 부족한 외화난 극복을 부분적인 관광사업을 통해 탈출구를 찾아보려는 궁여지책으로 보입니다.

질문: 그와 같은 북한의 입장이 어떻게 공개되었는지요?

안찬일: 지난 6월 30일 영국에 있는 북한 관광 전문 여행사 '주체여행사'는 홈페이지에 새로운 여행객 모집 안내문을 올렸습니다. 그러니까 북한 현지 관광을 진행하는 중국과 영국, 기타 몇 나라의 관광회사들이 있는데 이번에는 영국의 ‘주체려행사’가 그 주체로 나선 것입니다.

질문: 일단은 규모가 흥미가 가는데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인지 좀 전해주시죠. 혹시 당장 실시한다는 내용인가요?

안찬일: 아닙니다. 북한 여행은 적어도 1년을 더 기다려야 하는 장기적 상품입니다. 그러니까 북한 여행은 2021년 10월 18∼22일의 3박 4일, 혹은 10월 18∼25일의 7박 8일 일정입니다. 북한 국적기인 고려 항공을 이용해 북한을 둘러본다는 내용으로 현지 사정에 따라 바뀔 수도 있다는 언급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질문: 혹시 비행기는 어떤 종류인지요? 과거 한때는 헬기를 이용한 평양시 공중 관광상품도 나온 적이 있는데 말입니다.

안찬일: 네 비행기 종류를 살펴보면 조금은 실망할 수 있습니다. 즉 일류신 IL-18과 IL-62, IL-76을 비롯해 투폴레프 Tu-134 및 Tu-154, 안토노프 An-24·An-148 등 대부분 현재 단종된 옛 항공기에 탑승해 보는 것으로 과연 그동안 북한에서 이 항공기에 대해 제대로 된 애프터 서비스 즉 부속품 조달과 정기 수리가 있어 왔는지 조금은 의심이 가는 일입니다.

질문: 구체적으로 관광 코스에 대해서도 좀 설명해 주세요.

안찬일: 일단 중국 베이징에서 모인 여행객들은 고려민항으로 평양에 들어간 뒤 평양을 시작으로 어랑, 삼지연 등을 돌아보게 됩니다. 순안국제공항 등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있고 고려호텔, 대동강 맥주, 평양 지하철 체험 기회도 주어진다고 합니다. 또한 전승기념관에서 1968년 나포된 미군 정보함 푸에블로호(號)가 전시된 모습을 보거나 개성 비무장지대 DMZ를 둘러보는 코스도 마련됐습니다.
아마도 개성에 오면 당연히 판문점도 둘러볼 수 있을 텐데, 지난해 6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 등이 만난 역사적 현장도 해설에 나올 것 같습니다. 혹시 얼마 전인 6월 16일 김여정 제1부부장이 폭파를 명령한 개성공업지구 내 남북공동연락사무소까지 자랑할런지는 두고 볼 일입니다.

질문: 아 그렇군요. 혹시 비용은 어떤지 그것도 상당히 궁금합니다.

안찬일: 기본 참가비는 1인당 1395∼1695유로(약 187만∼228만 원)이며 (달러로 2000-2500불) 어떤 여행상품을 고르느냐에 따라 추가 요금이 붙고 혹시 주최 측이 안내 코스에 따라 추가 요금도 있다고 합니다. 관광 인프라에 비해 결코 낮은 요금은 아니지만 일단 시작되면 초기 신청자는 꽤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북한이 장기간 외국 관광의 문을 닫아왔기 때문입니다.

질문: 상식적으로 볼 때 이렇게 소극적인 관광상품으로 과연 외화벌이가 제대로 될까요?

안찬일: 바로 그 점입니다. 이런 소극적 관광사업으론 북한이 필요로 하는 외화의 1000의 1도 벌 수 없습니다. 우리의 소망은 금강산관광 등 좀 더 통이 크게 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것입니다. 문제는 비핵화죠. 북한 당국은 핵무기를 붙잡고 당분간 버티자는 건데, 버틴다고 될 일이 아니라고 봅니다. 시간은 결코 북한 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얼마 전 워싱턴의 비건 대북정책 특보는 트럼프의 재선 전에 북한과의 협상은 어렵다는 다소 어두운 말을 던졌습니다. 이것은 북한에게 무서운 경고입니다. 다시 중국에게 다가가려는 북한의 계산은 더 큰 재앙을 가져다줄 수 있습니다.

인사: 네 오늘 말씀 잘 들었습니다. 다음 주 뵙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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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북한 당국이 금강산 관광사업 등 굵직한 외화벌이 수단들을 외면한 채 잔챙이 외화벌이로 작은 관광사업에 매달리고 있는 것과 관련해 사단법인 세계북한연구센터 이사장 안찬일 박사와 함께 이야기 나눴습니다. 진행에 RFA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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