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념과 희망을 가진 사람들 (2)

서울-김인선 xallsl@rfa.org
2021-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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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념과 희망을 가진 사람들 (2) 지성호 국회의원실의 김건우 비서관이 업무를 보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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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김인선입니다.

 

다른 사람들로부터 주입된 생각 말고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인 규칙 말고

자기 스스로의 판단으로 갖게 된 생각.

또 그것을 꼭 해야하다는 굳은 믿음…. 바로 신념입니다.  

 

개인의 올바른 신념은 자신의 운명은 물론이고

사회를, 더 나아가 역사를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왔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리는 이 세 사람의 신념은 무엇일까요?

여의도 국회에서 일하는 북한 출신의 세 명의 국회의원 보좌진들.

지난주에 이어 그들의 이야기 <여기는 서울>에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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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트1: 안녕하세요. 저는 김건우라고 합니다. 2005년도에 한국에 왔습니다. 현재는 21대 국회의원 지성호 의원실에서 비서관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탈북민들의 권익을 위한 입법 정책과 의원님 수행을 맡고 있습니다. / 저는 주은주라고 하고요. 한국에는 2008년에 왔습니다. 비서로, 저는 정책 부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의원실 안에 북한이탈주민 권익 센터가 있고 북한이탈주민정책을 위주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어요. / 저는 박영철입니다. 2001년에 한국에 왔습니다. 북한이탈주민 권익센터에서 탈북민 민원이 들어오면 들어주고 그 민원 중에서도 정책으로 바뀌어야 하는 부분은 우리 센터에서 법안을 발의한다거나 시정한다거나, 이런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김건우 비서관, 박영철 비서, 그리고 주은주 비서까지..

이 세 사람은 지성호 국회의원실에서 보좌진으로 일하고 있습니다.

탈북민 출신 북한인권운동가, 지성호 의원은 야당인 국민의힘 당 비례대표로 21대 국회에 입성했는데요.

의원실에서 손발을 맞춰 함께 일할 보좌진으로 이 세 사람을 영입했습니다.

국회의원 임기 시작과 함께 지성호 의원실엔 ‘북한이탈주민 권익센터가 마련됐고

권익센터의 전화는 오늘도 쉴 틈 없이 울립니다.

 

인서트2: (박영철) 저희가 탈북자다 보니까, 북한 출신이다 보니 저희가 할 수 있는 일들이 많아요. 의원님도 북한 출신이다 보니 밖에 나가면 탈북민 관련된 행사도 많이 참석하고 주말에도 탈북민들을 계속 만나고 하다보니 다양한 민원들이 들어오잖아요. 그러면 어쩔 수 없이 저희가 해결해야하고 그런 부분이 많습니다.

 

막말을 하는 사람, 다짜고짜 소리부터 치는 사람들도 있지만

암에 걸린 젊은 탈북 청년의 사연 때문에 눈물이 날 때도 있었습니다.

주은주 비서와 박영철 비서는 이제 어떤 일에도 당황하지 않을만큼의 내공이 생겼습니다.

 

인서트3: (박영철) 여기 분위기 자체가 굉장히 묵직하잖아요. 왜냐면 공인된 자리이기 때문에 말도, 행동도 조심해야하고 뭔가 그런 것도 있어서 책도 보고 그랬는데, 차차 이게 내일이구나 그걸 배워가다 보니 지금은 자연스러워졌어요.

 

여의도 국회에 입성한지 이제 8개월.

국회에 입성해서 처음 경험한 국정감사는 탈북 보좌진들을 한층 성숙하게 만들었는데요.

국정감사는 국회가 국정 전반에 관한 조사를 행하는 것으로

쉽게 말해 정부를 감사하고 비판하는 겁니다.

 

감사를 받는 기관은 국가기관, 지방자치단체, 정부투자기관 등으로

국회의원은 해당 부처장에게 질문을 통해 감사를 진행하는데요.

보좌진들은 방대한 자료 수집과 정리는 물론 질의서 작성하는 일을 담당합니다.

그래서 국정감사를 앞둔 국회의원 보좌진들은

산더미 같은 서류를 읽으며 철야근무를 밥 먹듯이 한다고 하죠.

 

지성호 의원은 외교통일위원회 소속으로 외교부와 통일부에 대한 국정감사를 맡았습니다.

당시 질의 내용이 화제가 됐는데요. 그 뒤엔 세 명의 탈북 보좌진이 있었습니다.

 

인서트4: (김건우) 대한민국에 약 35천명 정도의 탈북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3만 명에 대한 목소리를 국회에서 정책에서 반영해서 낼 수 있는 사람이 없었습니다. 그러다 보니까 의원님도 국회에 처음 입성하면서 3만 명의 목소리를 내야되겠다고 하셨던 부분이 있었고 더 나아가서 국정 감사에 있어서도 탈북민의 권익을 위해서 많은 목소리를 냈는데 그것에 일환으로. 북한인권에 대한, 중국에서 중국 당국에 의해 잡혀 있거나 북송 대기하는 사람들에 대해서 또 통일부 장관에게 질문할 때도 북한 인권과 대한민국 국민들의 생명과 직결된 문제에 있어서 좀더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부분이 있지 않았나

 

그래서 일부에선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대한민국 국회의원이 왜 탈북민의 권익과 북한주민들의 인권을 우선시 하느냐고 말이죠.

 

인서트5: (김건우) 저희 보좌진들이 그런 문제들에 대한 고민을 굉장한 많이 갖고 있었어요. 그래서 국민을 대변해야하는 본분을 의원님께서도 잊지 않으려고 문제를 제기했고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 이전에 대한민국 국회를 대표하는 의원이다보니 그런 부분도 잘 조율해서 국정감사에 임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 (주은주) 덧붙이자면 해양 공무원 피살 사건 같은 경우도 북한 인권 문제가 우리 국민 문제에까지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을 것 같고요. 탈북민 뿐만 아니라 어려운 모든 분들께 힘이 되어주는 의정활동을 펼치고자 노력하고 있어요.

 

결국 인권 문제는 북한이든 한국이든 세계 어느 곳이든

동일하게 중요하다는 인식으로 접근한다는 설명입니다.

특히 지난해 바다에서 표류 중 북한 군에 의해 피살된 남한 해양 공무원 사망 사건은

북한 인권과 한국의 인권이 어떻게 연결돼 있는지를 잘 보여준다는 설명이었습니다.

 

인서트6: (박영철) 저희가 해야 될 역할이 많고 궁극적으로는 우리 국민도 그렇고, 남한에 잘 살려고 내려온 탈북민이 3만명인데 어떻게든 이 사람들이 잘 살게 만들어주는 게 어깨의 짐이라고 의원님이 생각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 부분들은 4년 임기 내에 최대한 많이 만들어내고 싶어하고 저희가 보좌를 해서 만들어야 되겠죠.

 

탈북민 출신이 국회의원의 보좌관으로 일한 경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하지만 탈북민 출신 국회의원에 세 명의 탈북 보좌진들이 함께 하는 경우는 처음이죠.

처음이라는 부담감과 책임감이 무겁지만 그 무게에 짓눌릴 세 사람이 아닙니다.

자신들이 제일 잘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성과를 하나하나 내고 있습니다.

 

인서트7: (박영철) 경험도 없고 일을 특출나게 잘하는 편도 아닌데 이번에 (국회에) 들어와서 일을 배우는 단계거든요. 지금도.. / (김건우) 탈북민들이 한국에 오면 정착지원금의 일부를, 주거 정착 지원금을 5년 뒤에 주거든요. 그걸 모르는 분들이 굉장히 많아요. 이번에 국정 감사 때 그걸 찾아서… / (주은주) 주거지원금 잔액 정책을 제안한 거죠. / (박영철) 탈북민이니까 그걸 할 수 있는 거에요. 왜냐하면 저희는 탈북민들을 계속 만나다 보니까 애로 사항을 듣는 거에요. 듣다 보면 이게 뭔가 문제가 있네? 그럼 저희는 입법 기관이다 보니까 행정부에 자료 요청을 할 수 있으니까 서류를 보면 드러나는 거죠. 앞으로 더 찾아내서 탈북민들에게 정당하게 뭔가 지원될 수 있도록 하는 게 저희 역할이라고 생각해요.

 

-Closing-

입법 활동에 필요한 정책 토론회와 공청회를 주최하는 경우

기획단계에서부터 세부 준비, 행사 개최와 진행, 뒷마무리까지 모두 보좌관들이 진행하고요.

정책자료집 발간과 이 모든 활동을 홍보하는 보도자료 작성 배포,

홈페이지와 SNS 관리도 국회 보좌진들이 책임을 져야 하는 업무입니다.

결코 녹녹하지 않은 일이지만

잘했다!’ 라는 말을 듣기 위해 그들은 오늘도 종횡무진 합니다.

 

인서트8: (주은주) 의원님과 함께 탈북민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는, 이 법은 지성호가 만들었어! 그래서 우리가 이런 걸 누리고 있어이런 얘기를 나중에라도 들을 수 있는 많은 일들을 함께 해나가고 싶습니다. / (김건우) 탈북민을 위해서 진정성 있게 일했다고, 더 나아가서 지성호 의원실이 일을 제대로 했구나 하고 탈북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평가받고 싶고 그 평가를 받는데 있어서 제가 일조를 하고 싶습니다.

 

한국의 국회의원의 임기는 4. 보좌진의 임무도 함께 종료되죠.

그 4년 뒤 이 세 사람이 말한 희망의 결과를 기쁘게 전할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오늘 <여기는 서울>, 인사드립니다. 지금까지 김인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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