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청년들이 함께 하는 통일골든벨 (2)

서울-김인선 xallsl@rfa.org
2021-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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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청년들이 함께 하는 통일골든벨 (2) 2018년 8월 서울월드컵경기장 리셉션홀에서 열린 평화·통일 골든벨(서울지역)에서 참가 학생들이 정답을 들어 보이고 있다.
연합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김인선입니다.

 

컴퓨터 화면을 통해 진행되는 행사들이 어느덧 일상이 됐습니다. 정부기관에서도, 학교에서도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행사들이 점차 늘고 있는데요. 학생들이 주축이 된 소모임도 마찬가집니다. 지난 5월 13일, 고려대학교의 소모임 ‘리베르타스’에서 남북청년들이 함께 하는 온라인 퀴즈대회 ‘통일골든벨’을 주최했습니다.

 

‘리베르타스’는 고려대학교에 재학 중인 남북학생들이 함께하는 소조로 2013년부터 활동을 시작했는데요. 북한에 대해 그리고 통일에 대해 공부하며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통일골든벨’ 퀴즈 대회도 활동 중의 하나인데요. 지난 해 처음, 소조 회원들끼리 재미 삼아 진행했던 대회가 올해는 규모가 제법 커졌습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퀴즈대회 소식, <여기는 서울>에서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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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서트1: (현장음) 저희가 실전 문제를 풀기 전에 연습 문제 세 문제를 먼저 풀어보고 실전 문제를 풀도록 하겠습니다. 실전 문제는 모두 32문제가 출제되었는데요. ox퀴즈 7문제, 객관식 9문제, 주관식 16문제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실전 문제를 다 풀었음에도 불구하고 1,2,3 등이 가려지지 않을 시에는 추가 문제를 내겠습니다.

 

퀴즈대회가 시작되기 전 안내사항으로 전했던 이 말이 실제상황이 됐습니다. 올해는 문제의 난이도를 조절해가며 고심했는데 출제됐던 32개 문제를 모두 풀고도 순위가 정해지지 않았네요. 결국 리베르타스 구성원들은 서둘러 추가 문제를 준비하고 참가자들은 잠시 쉬는 시간을 갖습니다.

 

그런데 결코 쉽지 않았던 퀴즈 문제들을 참가자들 어떻게 탈락하지 않고 거의 다 맞출 수 있었을까요?

리베르타스 회장 김상희 씨와의 인터뷰를 통해 알 수 있었습니다.

 

인서트2: (김상희) 통일골든벨은 어떤 걸 하냐면, 북한이나 북한의 문화, 북한 이탈주민 혹은 북한 이탈주민에 대한 정책, 남북한 통일에 관한 것이나 독일통일 이런 다양한 문제들을 내거든요. 그래서 공부하는 과정을 통해서 통일에 대한 관심을 제고하고 리베르타스를 알리기 위해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저희가 예상 문제를 미리 드렸고 그 안에서 출제를 했거든요. 많은 분들이 열심히 공부해 오신 덕에 다 맞춰 주셔서 1, 2, 3등은 추가 문제를 가지고 가렸어요.

 

12개의 추가 문제가 출제됐지만 순위 결정은 쉽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박빙의 승부였는데요. 8번째 문제를 풀고 나서야 최후의 4인이 남았습니다.

 

인서트3: (현장음) 지금 총 네 분 남으셨는데요. 여기에서 지금 이 분이 한 번 틀렸고 다른 분들은 다 두 번 틀렸잖아요? 그래서 다음 문제를 더 풀긴 할 건데 만약에 공동 2등 혹은 공동 1등이 될 경우에는 문제를 더 많이 맞춘 사람. 그러니까 주의나 경고를 받지 않은 사람이 1등 하게 됩니다.

 

처음 오답을 쓰면 주의, 두 번이면 경고, 세 번째 오답인 경우 탈락하게 되는 것이 대회 규칙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남은 4명 중 누가 최종 1등이 될 지 예측하기가 어려운데요. 12번째, 마지막 추가 문제까지 모두 출제된 뒤에야 최종 순위가 결정됐습니다.  

 

사회자는 퀴즈 대회의 끝을 알리며 인사를 하는데요. 조심스럽게 1등 수상자에게 소감을 말해달라고 부탁합니다. 통일골든벨 최종 우승자는 통일대학생 동아리 연합 소속의 학생인데요. 온라인 화면으로 전한 수상 소감, 잠시 들어보시죠. 

 

인서트4: (현장음) 통일골든벨을 통해 공부를 하면서 통일 정책들과 또 북한 문화들을 좀 알 수 있어서.. 또 좋은 결과까지 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고요. 그리고 또 통일골든벨을 주최해 주신 리베르타스와 협력해 주신 나우만 재단에 너무 감사드리는 말씀드리겠습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했는데, 아쉽게도 4등을 차지한 참가자가 있습니다. 고려대학교 노어노문학과에 재학 중인 박경민 씨인데요. 주최 측에서 제공한 예상문제 덕분에 32문제는 잘 맞췄지만 추가로 출제된 문제에서 탈락의 고배를 마셨습니다.

 

인서트 5: (박경민) 문제 수준은 상당했어요. 남북 관계, 대북 정책에 관련된 된 내용 뿐만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있었던 대북 공작 사건들이라든지 아니면 그냥 일반 북한 주민들의 생활상까지 다양하게 출제가 됐고요. 저는 일단 배포된 문제를 가지고 공부를 했었기 때문에 거기 나왔던 내용들은 다 맞췄어요. 그런데 그런 배포 문제에 없던 추가 문제부터는 실수를 많이 해서 결과적으로는 상을 크게 타지는 못했습니다. 1,2,3등 분들 문제 푸시는 모습 보면서 대단하다는 생각도 했고 또 제가 모르던 문제들이 많이 출제가 되어서 많은 공부가 됐습니다.

 

참가자들은 이번 대회를 통해 남북한과 통일 그리고 탈북민에 대해 알게 됐다고 말합니다. 이런 참가자들의 반응을 리베르타스 친구들은 어떻게 생각할까요? 김상희 씨에게 통일골든벨 행사를 마친 소감을 들어봤습니다.

 

인서트6: (김상희) 이렇게 큰 행사를 진행하고 잘 마무리했다는 것 자체가 되게 뿌듯하고 성취감이 있네요. 그리고 좋은 추억이 된 것 같고, 리베르타스를 많이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리베르타스에 대해서는 (대회에 참가한) 24명의 학생들은 정확하게 저희 학회가 어떤 활동을 하고 어떤 걸 지향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알았을 거라고 생각해요. 문제를 한 100문제 정도 예상 문제를 줬는데 그게 북한의 문화나 북한이탈주민 혹은 통일에 관한 문제였기 때문에참가자들이 북한에 대해서, 통일에 관해서 공부하고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았나 싶습니다.

 

우승자에게는 부상으로 에어팟이 수여됐습니다. 에어팟은 블루투스로 연결해 음악도 듣고 통화도 할 수 있는 무선 기기인데요. 요즘 남한 청년들 사이에 가장 인기 있는 물건입니다. 상품을 보고 퀴즈대회에 참가한 사람도 있겠지만 상희 씨는 선물의 힘으로나마 북한과 탈북민, 통일정책 그리고 리베르타스에 대해 알리고 싶었답니다. 실제로 효과가 있었을까요?

 

북한인권학회 리베르타스의 부회장 김요셉 씨는 이번 통일골든벨을 진행하면서 희망을 봤다고 말하는데… 어떤 희망일까요?

 

인서트7: (김요셉) 사실 통일이라는 이슈가 한국, 특히 청년들 사이에서는 흥미가 떨어지는 이슈잖아요? 근데 통일골든벨 하면서 느꼈던 건 사람들이 그 질문 하나하나에 다 엄청 열심히 공부하는 티가 많이 나고 그리고 정답을 쓰는 과정 속에서 이분들이 이제 점점 관심을 여기에 쏟을 수 있겠다라는 작은 희망을 보게 된 것 같습니다.

 

부모님의 직장 때문에 어린 시절을 중국에서 보냈던 요셉 씨는 2016년, 대학생이 돼서 다시 한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초등학교는 중국에서 다녔는데 그곳엔 북한 외교관의 자녀들이 있었고 자연스레 북한친구들과 어울리게 됐습니다. 또 우연인지, 인연인지 요셉 씨가 한국에 와서 대학생 신분으로 처음 사귄 친구도 탈북민이었습니다. 바로 리베르타스 회장, 상희 씨인데요.

 

상희 씨와 친구가 되면서 요셉 씨는 북한과 탈북민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생각하게 됐고 졸업 후 진로도 통일외교쪽으로 좁혀지고 있는 중이라고 하는데요. 북쪽의 청취자들에게 요셉 씨가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답니다.

 

-Closing-

인서트8: (김요셉) 한국에 왔을 때 제가 제일 먼저 느꼈던 건 한국 사람들이 통일에 대한 생각이 별로 없구나 였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그 선입견이 깨지게 되더라고요. 제가 어느 단체를 들어가도 그 곳의 두세 명 정도는 다들 통일을 생각하고 있고, 통일을 원하고 있고, 북쪽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고 있었고요. 이 사실을 북한에 계신 분들에게도 꼭 전하고 싶었어요. 우리가 비록 38선을 사이에 두고 만날 수 없지만 이곳에도 항상 마음 속에는 북쪽에 계시는 분들을 생각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이렇게 남한에선 남북청년들이 함께 북쪽의 여러분을 생각하고 앞으로 함께 할 시간을 기다리고 준비하고 있는데요. 북쪽의 청년들은 어떨지 궁금해 지네요. 모두 함께 통일골든벨에 참여하는 그날을 기대해봅니다.

 

<여기는 서울> 지금까지 김인선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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