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라진 학교생활

서울-김인선 xallsl@rfa.org
2020-07-14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대전시 동구 천동 천동초교에서 전 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대전시 동구 천동 천동초교에서 전 학년 학생들이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안녕하세요. ‘여기는 서울’ 김인선입니다.

 

지난 5월 20일, 코로나 비루스 유행으로 닫혔던 학교 문이 열렸습니다.

지역마다 상황은 다르지만

서울의 경우 다섯 차례나 연기한 끝에 기존보다 80일이 늦어진 등교였습니다.

 

등교 인원은 학생의 3분의 1로 제한되고

학년별로 등교하는 요일을 달리하기도 합니다.

탈북민을 대상으로 한 대안학교의 상황도 비슷한데요.

공식적으로 남한 전역의 학교에서 개학을 한지 이제 55일이 됐습니다.

힘들게 시작한 학교생활, 탈북 대안 학교의 학생들은 지금.. 어떻게 생활하고 있을까요?

<여기는 서울>에서 소개합니다.

 

인서트1-1: (현장음) 방역 소독 소리

 

텅 비었던 교실과 체육관, 강당에 방역소독 소리가 우렁찹니다.

학생들이 등교한 이후 학교 구석구석을 하루에 2~3번씩 소독하는 것이 일과가 됐습니다.

 

인서트1-2: 8시 20분부터 등교한다 하더라도 그전에 와 있는 애들이 있을 수도 있고. (그 아이들은 중앙현관으로 와서, 카메라는 예열이 덜 됐으니까.) 그럼 교실로 보내요?

 

학생들의 체온 확인을 어떻게 해야할지, 생활 지도는 어떻게 해야할지..

선생님들끼리 논의하고 실제처럼 실행해 본 뒤 학생들을 맞이했는데요.

오랜만에 학생들을 만난다는 설렘도 있었지만 방역을 책임져야 한다는 부담감이 큰 탓에

선생님들은 거리두기 지키라는 말을 제일 많이 합니다.

 

인서트1-3: (현장음) 한 명씩, 한 명씩 거리 두고 와! / 자, 앞뒤 사람 조금 떨어져 걸어! / 빨간 선 안쪽으로 지나가면 돼. 편하게 지나가. 괜찮아. / 어서 오세요. 반가워. 잘 지냈어?

 

반가운 인사는 짧고

거리두기와 손 소독제에 대한 안내가 더 길지만 학생들은 등교가 반갑습니다.

 

인서트2: (학생들) 몇 달 동안 안 갔던 학교 와서 좋아요. / (코로나19가) 안정된 상황은 아니니까 불안하기는 한데 시험을 봐야 하는데 진도 자체가 늦어지고 있는 상황이니까 / 공부 불안한 것도 있고 코로나 불안한 것도 물론 있긴 한데 다시 이렇게 만나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게 그냥 전 좋은 것 같아요

 

어렵게 개학은 했지만 학교생활 대부분이 달라졌습니다.

마스크는 제일 중요한 준비물이고

여럿이 쓰는 실습 물품을 만지기 전엔 '손소독'은 필수!

쉬는 시간 친구들과 웃고 떠드는 것도 자제해야 합니다.

 

인서트3: (학생들) 인터넷 강의보다는 확실히 현장 강의가 좀 더 집중력과 몰입이 잘 되죠. 그리고 다른 애들과 공부한다는 느낌이 있으니까 약간 공부 효율 자체도 올라가고요. / 마스크를 쓰니까 아무래도 답답한 면도 없지 않아 있었고요. 아무래도 선생님들도 마스크를 쓰고 매시간 수업을 하시니까 선생님들도 목이 아프시고 하셔서 의사소통이 잘 안 된다든가 하는 문제가 많고. / 좋긴 좋은데요. 애들 생활하는 것을 보니까 감염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애들이 사회적 거리 두기를 교실에서 실천 안 하는 것 같고. / 집단생활을 했을 때 뭔가 또 발생할 수 있는 문제가 충분할 것 같아서 좀 불안해요.

 

신형 코로나 비루스 유행으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인터넷을 이용한 온라인 수업을 받았던 학생들은

개인의 성향에 따라 긍정과 부정, 반응이 나뉩니다.

탈북 학생들은 어떨까요?

한국에 온 지 4년 된 유경 씨는 집에만 있어야 하는 상황이 답답했지만

수업에는 별 차이를 느끼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인서트4: (강유경) 오전 10시부터 인터넷 공부하고 스스로 공부하고 4~5시간 수업들어요. 학교 나가면 친구들도 있고 선생님과 마주보고 해서 좋은데 온라인은 또 온라인대로 좋은 것 같아요. 질문도 바로바로 할 수 있고 저는 별 차이가 없는 것 같아요.

 

핸드폰을 사이로, 컴퓨터를 사이로 진행되던 수업에 문제가 없다는 학생들이지만

선생님들은 부지런히 대면 수업을 준비했습니다.

탈북민과 그 자녀들을 대상으로 한 대안학교에서는

탈북학생들이 사교육이나 부모 돌봄을 받기 힘들다는 사정을 너무도 잘 알기 때문입니다.

탈북 대안학교, 한꿈학교 김영미 교장의 말입니다.

 

인서트5: (김영미) 저희 같은 경우에는 무연고 학생이 있어요. 가족 아무도 없이 기숙사가 집인 학생. 그러면 그 학생들은 저희가 세끼 밥을 해결해야 하고 수업을 해줘야 하니까 그래서 저희가 가장 급한 학생들부터 처음엔 전화로 수업을 하기 시작했어요. 탈북 학생들은 면대면 수업뿐 아니라 일대일 수업이 제일 효과적인 학생들이거든요. 그래서 학생들 몇몇은 학교에 나와서 일대일로 수업을 했어요.

 

하지만 전교 40여명의 학생들 모두 대면 수업을 할 수 없었기에

온라인 수업을 병행할 수밖에 없었는데요.

수업에 필요한 컴퓨터나 노트북이 없는 학생들이 많다는 것도 문제였습니다.

한꿈학교를 비롯해 여명학교 등 대부분의 탈북대안학교가 비슷한 상황이었는데요.

지역이나 단체 등에서 후원을 해준 덕분에 이 문제는 해결할 수 있었습니다.

 

인서트6: (여명학교 관계자) 온라인 수업을 우리 아이들이 해야 하는데 아이들 같은 경우엔 대부분 전자기기가 핸드폰 외엔 없었어요. 그래서 이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 여러분들이 학생들에게 노트북을 사주셨어요. 그래서 학생들이 그거 받고 좋아하고 학부모님들도 고마워하고 기기 문제가 해결 됐어요.

 

온라인 수업은 학생들의 학업 상황을 일일이 눈으로 확인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지만

선생님의 강의 내용을 여러 번 재생해서 확인할 수 있고

그동안 해오던 것과 다른 방식의 수업이라는 점이 오히려 장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인서트7: (김영미) 학생들이 그동안 지각하고 조금 불성실한 학생들이 줌으로 수업을 하니까 이게 신기했는지, 혹은 집에서 수업을 하는 게 재미있었어 그랬는지 그 학생들의 참가율이 좋았어요. 가끔 한, 두 명은 선생님이 강의하는 것을 직접 듣고 싶다고 하면 학교에 나와서 면대면으로도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5월9일부터 고3부터 (개학)하는 시점부터 등교 개학을 해서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저희가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50명 이하의 학교에서는 학교장 재량으로 할 수 있다고 해서 수업을 할 수 있었고요.

 

학생 숫자가 50명 이하로 적은 학교에선

교장선생의 재량으로 개학 시기를 조절할 수 있다는 정부 방침이 있었는데요.

이에 따라 한꿈학교에서는 다른 학교보다 빨리 대면 수업을 시작했습니다.

무엇보다도 학력 인정 검정고시를 코앞에 두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결정이었습니다.

 

인서트8: (김영미) 검정고시가 2회 연기돼서 5월 23일에 검정고시를 봤는데 그때 한 20명 정도 응시를 했고 또 8월 22일에 검정고시가 있어요. 그래서 저희가 그때를 위해서 지금 수업을 하고 있습니다. 날마다 학교 방역을 해요. 안전하게 공부하기 위해서요. 학생들은 열심히 하고 저희가 저녁에는 퇴근하는 사람들과 겹치지 않게 수업을 원래보다 1시간 일찍 끝냅니다. 그래서 집에 일찍 가게 하고 방역 수칙도 교육시키고 마스크 착용, 손 닦기 그것만 잘 지켜도 안전하다고 해서 그렇게 수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Closing-

국어, 영어, 수학 등 주요 과목 외에도 이제는 위생 교육과 방역 교육이 필수가 됐습니다.

선생님들은 수업준비만큼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한 노력도 소홀할 수 없고요.

하지만 원격 수업을 하면서 서로 떨어져 있었던 선생님과 학생들은

얼굴을 보며 하는 일상적인 수업이 새삼 고맙게 느껴집니다.

 

마스크를 벗어야 하는 점심시간.

식탁에는 아이들의 거리를 적정선에서 유지해주고

서로의 비말 확산을 막아주는 투명한 가림판이 설치됐습니다.

 

하루 빨리 투명 가림판이 필요 없어지기를,

달라진 학교생활이지만 모두가 슬기롭게

그때까지 안전하고 건강하게 지내기를 바래봅니다.

<여기는 서울> 지금까지 김인선이었습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