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포에 새로운 김정은 호화 요트 포착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6.02.03
KJU_YACHT_b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되는 요트. 남포시의 대동강변, 북한 해군의 함대 옆에 약 50m 길이의 새로운 요트가 정착해 있는 것이 위성사진에 포착됐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Photo: RFA

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미국의 상업위성이 지난해 10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에 따르면 북한 남포시 대동강 변에 호화 요트 한 척이 발견됐습니다. 특히 해군 기지의 본부, 군함 옆에 정박한 이 요트는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이용했을 것으로 관측되는데요, 강원도 원산에서 발견된 요트 외에 위성사진에서만 확인된 또 다른 요트입니다.

“만약 이 요트가 새것이라면 어떻게 이 요트를 소유할 수 있었는지에 관해 당연히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 요트는 새것이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보이는데요, 만약 이 요트가 새것이라면 ‘사치품 수입 금지’라는 유엔 대북제재가 과연 실효성을 갖고 있는지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새로 발견된 요트와 함께 평양 대동구역의 요트 보관소도 위성사진에서 살펴봅니다.

- 서해 인근 남포항에 50m 길이의 호화 요트 발견

- 강원도 원산에 이어 처음 확인된 두 번째 호화 요트

- 지난해 해군 열병식 연습 때 직접 요트 타고 시찰했을 수도

- 평양 대동구역, 외부 접근 어려운 곳에 요트 보관소

- 요트 새것이라면 유엔 대북제재 실효성에 의문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5년 10월에 촬영한 북한 남포시.

이곳의 대동강 변에 요트 한 척이 정박해 있습니다. 하얀색 선체에 운전석도 보입니다.

약 50m 길이로 제법 큰 규모의 이 요트는 대동강을 오가는 용도이지, 바다를 나갈 정도는 아닙니다. 따라서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이 여가 생활을 즐기거나 해군의 훈련을 시찰할 때 이용하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특히 요트가 정박한 곳은 북한의 서해를 책임지는 북한 해군 기지의 본부인데요, 요트 옆에는 북한 해군의 군함도 정박해 있습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은 강원도 원산에서 발견한 기존의 요트가 아닌 북한 서해와 가까운 대동강 변에서 새로운 요트가 발견됐다며 오직 위성사진을 통해서만 확인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이전에 강원도 원산에 정박한 요트는 김일성․김정일이 이용했던 것이었습니다. 물론 김정은 제1위원장도 자신의 요트를 갖고 있고, 요트 보관소도 있죠. 이번에 위성사진에서 발견한 요트는 북한 서해와 인접한 대동강 변에 정박한 새로운 요트입니다.

특히 이 요트가 주목되는 이유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직접 요트를 타고 북한 해군의 열병식을 시찰했을 가능성 때문입니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인 'NK News'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10월 5일, 남포 앞바다에서 해군의 대규모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관련 기사)

당시 위성사진에 포착된 훈련 장면에는 약 30여 척의 함정이 삼중으로 진열을 갖춰 전진하고 있습니다.

멜빈 연구원은 지난해 노동당 창건 70주년에 맞춰 열병식 예행연습을 한 것으로 보고 만약 김정은 제1위원장이 열병식을 시찰했다면 바로 이 보트를 이용했을 것으로 추정했는데요,

[Curtis Melvin] 지난해 남포항에서 해군 함정의 퍼레이드가 있었는데요, 북한 매체에서는 이를 소개하지 않았습니다. 오직 위성사진을 통해서만 알 수 있죠. 그런데 이곳 해군기지에 요트가 정박해 있다는 것은 아마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요트를 타고 해군 퍼레이드를 지켜봤을 것으로 보입니다.

멜빈 연구원은 이 요트가 새것이거나 거의 사용하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습니다. (It is either new or it is rarely used) 또 이 요트는 북한 매체는 물론 외부에도 거의 공개되지 않아 그동안 눈에 띄지 않는 곳에 보관돼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는데요,

요트를 수리하거나 보관 ․  관리하는 곳. 위성사진 분석 결과 평양에 위치한 이 시설은 요트를 보관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며, 김 씨 일가의 주택과 초대소 인근에 위치해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요트를 수리하거나 보관 ․ 관리하는 곳. 위성사진 분석 결과 평양에 위치한 이 시설은 요트를 보관할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이며, 김 씨 일가의 주택과 초대소 인근에 위치해 있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멜빈 연구원은 북한 평양의 대동구역에 있는 요트 보관소를 지목했습니다.

위성사진에 나타난 요트 보관소는 숲으로 둘러싸여 있고, 앞에는 대동강이 흐르고 있습니다. 또 보관소 인근에는 요트 선착장도 볼 수 있는데요, 새 요트를 보관할 수 있는 유일한 크기의 이 보관소는 누구의 접근도 쉽지 않기 때문에 요트의 존재를 감추기 용이했다는 분석입니다.

[Curtis Melvin] 평양 대성구역에 있는 요트 보관소를 찾았는데요, 이번에 발견한 요트를 보관할 정도의 규모를 나타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요트 보관소는 2000년 이후부터 있었는데요, 매우 보안이 철저한 곳에 있습니다. 특히 초호화 초대소와 북한 지도부의 주택이 있기 때문에 보관소 안에 요트를 감추어놓을 수 있었고요, 그래서 좀처럼 공개가 되지 않았던 것 같습니다.

미국의 'NK News'는 2013년, 김정은 제1위원장이 7백만 달러에 달하는 초호화 요트를 소유했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당시 'NK News'는 김정은 제1위원장이 동해안을 10일간 시찰할 때 영국제 호화 요트인 ‘프린세스 95 MY’를 이용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것은 강원도 원산에서 발견한 요트인데요, 만약 북한이 이 호화 요트를 사들인 것이라면 이는 유엔 제재 결의의 위반일 수 있다는 지적도 있었습니다.

특히 2013년 유엔은 북한에 대한 추가 제재 결의에서 금수대상이 되는 사치품 종류에 대해 요트와 경주용 자동차, 고가의 보석, 고급 자동차 등으로 특정했는데요, 이번에 위성사진에서 처음으로 발견된 요트도 김정은 제1위원장이 사들인 것이라면 유엔 제재의 실효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Curtis Melvin] 만약 이 요트가 새것이라면 어떻게 이 요트를 소유할 수 있었는지에 관해 당연히 의문을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요트 구매와 관련해 누가 유엔 제재를 피해 구매할 수 있었는지, 어느 나라로부터 수입했는지 등 말이죠. 어찌 됐든 위성사진에서 이전에 볼 수 없던 요트가 확인된 것은 사실입니다.

현재 확인된 김 씨 일가의 요트는 강원도 원산에서 발견한 ‘프린세스 95 MY' 한 척과 이번에 남포에서 확인된 요트 한 척입니다. 이 밖에도 평양 대동강에서 또 한 척의 호화 요트를 볼 수 있지만, 누가 얼마나 이용하는지는 정확하지 않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아버지인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같이 호화 요트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유엔이 북한에 대해 사치품 수입 금지라는 제재를 내렸지만, 이처럼 새로운 요트가 발견되면서 김정은 제1위원장의 호화 생활은 전혀 대북제재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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