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야구·소트프볼 경기장

평양 야구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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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RFA 주간프로그램 - 하늘에서 본 북한',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미국의 상업위성이 촬영한 북한 남포시의 위성사진에서 야구 경기장이 포착됐습니다. 마침 일요일을 맞아 경기가 열렸고, 실제 야구 경기를 하는 사람의 모습까지 확인됐는데요. 야구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은 미국과 한국, 일본과 달리 북한에서는 야구가 여전히 생소하기만 합니다. 하지만 북한에는 야구경기장과 함께 두 개의 소프트볼 경기장도 있는데요,

"야구는 한국․일본 등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유명한 스포츠죠. 물론 북한에서는 소수의 사람만 야구를 즐기지만, 북한 정권은 그동안 스포츠 관련 시설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습니다."

북한의 언론매체가 야구 경기와 소프트볼 경기 등을 소개하지만, 여전히 일반 북한 주민이 즐기는 스포츠는 아닙니다. 탈북자들도 북한에서 야구는 일부 소수만 즐기는 보여주기식 스포츠에 불과하다고 지적하는데요, 그럼에도 오락․스포츠를 중시하는 김정은 정권의 특징을 엿볼 수 있습니다.

- 남포시에 북한 유일의 야구경기장

- 촬영 당일인 일요일, 경기장에서 야구경기 진행

- 잔디 없고, 흙바닥에 외야 경계도 없어

- 평양에는 두 개의 소프트볼 경기장

- 대중 스포츠 아니지만, 소수가 야구․소프트볼 즐겨

- 오락․스포츠 중시하는 김정은 정권 특징 엿보여


북한 남포 시의 야구경기장의 모습. 위성사진을 보면 촬영 당시(2015년 10월 4일 일요일)에 야구장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은 북한 내에서 유일한 야구 경기장이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북한 남포 시의 야구경기장의 모습. 위성사진을 보면 촬영 당시(2015년 10월 4일 일요일)에 야구장에서 선수들이 경기를 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곳은 북한 내에서 유일한 야구 경기장이다.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미국의 상업위성이 2015년 10월 4일에 촬영한 북한 남포시의 야구경기장.

남포시 서쪽 외곽지역에 만들어진 야구장은 북한에서 '남포시 야구경기장'으로 불리는데요, 투수 자리와 타석이 보이고, 1루, 2루, 3루의 위치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위성사진에 나타난 경기장의 모습은 잔디가 없는 흙바닥에 관중석은 타석 뒤편과 경기장 좌우에만 마련돼 있을 뿐 외야 쪽에는 관중석이 없습니다.

또 외야 쪽에는 경기장의 크기나 홈런을 가늠할 수 있는 명확한 구분이 없어 좋은 조건의 야구경기장이란 느낌을 갖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촬영 당일인 10월 4일 일요일을 맞아 남포시 야구경기장에서 야구 경기가 펼쳐졌음을 알 수 있는데요, 경기장에 투수와 타자, 내야수와 코치․심판 등의 모습이 보입니다. 또 관중석에는 선수 혹은 관중으로 보이는 일부 사람들이 앉아 있는데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남포시 야구경기장에서 실제 야구 경기를 하는 위성사진입니다. 북한의 언론매체도 과거에 이곳에서 열린 야구 경기를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실제로 2014년에 북한의 언론매체는 남포시 야구경기장에서 열린 야구경기 소식을 전했습니다. 당시 공화국 야구선수권대회가 열렸고, 기관차 체육단이 1등을 차지했다는 뉴스를 20초간 보도했는데요, (위의 영상)

[보도내용] "공화국 선수권대회 야구경기가, 남포시 야구경기장에서 진행됐습니다. 3차 연맹전의 방법으로 진행된 경기에서는 투수, 타격수, 진격수들 호상 간 협동전술을 여러 가지 방법으로 변화시키면서 주도권을 장악하고 여유 있게 경기를 진행한 기관차 체육단이 1등을 했습니다."

영상을 보니 파란색, 빨간색의 운동복을 입은 두 팀이 대결을 펼쳤지만, 경기를 지켜보는 관중은 없습니다. 거친 흙바닥에 외야에도 나무만 심어져 있을 뿐 어떻게 홈런을 결정하는지도 명확지 않아 보이는데요,

멜빈 연구원은 남포시 야구경기장이 현재까지 북한에서 유일한 야구경기장이라고 말했습니다.

북한에는 야구경기장 외에 소프트볼 경기장도 두 곳이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평양의 모란봉구역과 보통강구역에 각각 소프트볼 경기장이 있는데요, 역시 잔디도 없는 흙바닥에 경기장의 모습만 갖추고 있습니다.

평양 모란봉구역의 소프트볼 경기장.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평양 모란봉구역의 소프트볼 경기장.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평양 보통강구역의 소프트볼 경기장.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평양 보통강구역의 소프트볼 경기장. 사진-구글 어스 캡쳐/커티스 멜빈 제공

북한에서는 2000년 이전부터 만경대 구역에 소프트볼 경기장 건설 공사에 착수했지만, 지금은 모두 허물었습니다. 또 능라도에도 소프트볼 경기장이 있었지만 2006년에 축구장으로 전용된 과거가 있는데요, 지금은 두 개의 소프트볼 경기장을 보유하면서 명맥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소프트볼 경기는 야구와 비슷한 운동 경기로 일곱 번의 공격과 수비를 주고받으며 상대편 투수가 아래로부터 던지는 공을 방망이로 받아쳐 3개의 진을 돌아 득점을 내는 경기입니다.

북한은 1991년부터 '국제 소프트볼연맹'의 회원국으로 가입돼 있는데요, 2006년 중국에서 열린 세계 선수권대회와 같은 해 12월에 열린 아시안게임, 그리고 2007년에 열린 아시아․오세아니아 주 올림픽 예선에 참가한 것이 마지막입니다.

하지만 북한의 언론매체는 2010년 5월, 모란봉 소프트볼 경기장에서 열린 '만경대상' 체육경기대회의 여자 소프트볼 경기를 중계하기도 했는데요, (관련 영상)

북한에서는 소프트볼이 생소한 스포츠이지만, 일본의 조총련 기관지인 조선신보는 여자 소프트볼에 유망한 신인들이 등장해 세대교체를 이루며 소프트볼계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북한에서 야구장과 소프트볼 경기장이 들어서고 실제로 이곳에서 경기도 열리지만, 그럼에도 북한에서 야구는 일반 북한 주민이 즐길 수 있는 스포츠가 아니라고 탈북자들은 설명합니다.

야구에 대해서 알고 있어도 여전히 소수만이 접할 수 있는 운동일 뿐, 미국이나 일본․한국 등과 달리 대중 스포츠로서 자리 잡지 못한 형식적인 스포츠에 불과하다는 겁니다.

멜빈 연구원도 북한의 야구장은 오락․스포츠에 주력하는 김정은 정권의 특징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는데요,

[Curtis Melvin] 야구는 한국․일본 등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유명한 스포츠죠. 물론 북한에서는 소수의 사람만 야구를 즐기지만, 북한 정권은 그동안 스포츠 관련 시설에 집중적으로 투자해왔습니다.

또 북한에서는 야구 용어 중 '아웃'을 '실격', '스트라이크'를 '정확한 공'으로 표현하고 '1루'는 '1진', '진루'를 '진격' 등 북한식으로 말해 앞으로 북한의 야구가 국제 스포츠 무대로 진출하기 위해서는 용어 사용의 변화도 요구되고 있습니다.

한편 한국의 프로야구에서는 '통일과 나눔펀드'라는 통일 모금 운동에 동참하는 구단과 선수가 늘고 있습니다.

이 운동에 뜻을 함께한 선수들은 "훗날 통일이 돼 북한에도 프로야구팀과 대회가 생긴다면 평양과 신의주에서 경기하게 되기를 희망한다"라거나 "북한에서 유소년 야구교실을 열어보고 싶다"는 바람을 나타내기도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지난 한해 760만 명이 야구장을 찾아 경기를 즐길 만큼 야구가 인기 스포츠로 자리 잡았습니다. 또 올해에는 7명의 한국 선수가 미국 프로야구인 메이저리그에서 활약을 예고하며 돈과 명예를 거머쥐었는데요,

북한에서도 많은 북한 주민이 야구를 즐기고, 전 세계적으로 훌륭한 선수들이 배출될 날이 오기를 기대해봅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