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산~삼지연 철길, 정치적 의도 내포

워싱턴-노정민 nohj@rfa.org
2015-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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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립과 은둔의 나라로 알려진 북한, 하지만 오늘날, 인공위성이 촬영한 위성사진으로 어느 누구나 북한 전역을 세밀하게 들여다볼 수 있게 됐습니다. 이제 위성사진은 북한의 변화를 발견하고, 이해하는 데 매우 중요한 수단이 됐는데요, 북한을 촬영한 위성사진 분석을 통해 오늘의 북한을 살펴봅니다.

위성사진 분석에는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입니다.

- 북한의 언론매체가 최근 혜산과 삼지연을 잇는 철길 건설 착공식을 소개했는데요, 위성사진을 살펴보니 철길 건설은 이미 2~3년 전부터 시작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기존 구간의 철로와 기차역을 철거하고, 약 64km에 달하는 새 구간을 건설 중인데요, 이는 ‘삼지연대기념비’, 백두산의 혁명 사적지 등에 북한 주민을 태워 나르기 위한 수단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북한 주민만 이용할 수 있는 새 철도 구간의 건설은 경제적 효과는 전혀 기대할 수 없고, 오직 김 씨 일가의 우상화를 위해서만 이용되기 때문에, 혜산과 삼지연 간 철도 건설은 북한 체제의 강화를 위해 소중한 자원을 낭비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 지난 4일, 진행된 혜산~삼지연 철길 건설 착공식

- 새 철길 건설은 2~3년 전 이미 시작

- 기존 구간․기차역 없애고, 새 철길 구간 건설

- 체제 강화․우상화 위해 북 주민 운송하기 위한 수단

- 경제적 목적 아닌 정치적 의도에 따른 건설


북한은 지난 4일, 혜산과 삼지연을 잇는 철길 건설 착공식을 진행했습니다.

당시 북한 조선중앙통신의 보도에 따르면 북한은 양강도 혜산부터 삼지연을 잇는 철길 건설 착공식을 삼지연대기념비 앞에서 거행했는데요, 북한의 언론매체는 ‘김정은 동지의 원대한 구상에 따라 진행되는 삼지연지구 철길 건설’이라고 언급해 이는 백두산 관광지 개발의 하나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위성사진을 살펴보면 내용이 조금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혜산부터 삼지연역을 지나 ‘삼지연대기념비’까지 연결하는 약 78km의 철길(노란선)은 이미 존재했는데요, 이와는 별도로 새로운 구간의 철도 건설(파란선)이 몇 년 전부터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됐습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건설 착공을 발표한 삼지연지구 철도. 하지만 위성사진 확인 결과, 기존의 철도(노란선)를 보수하면서 새로운 철도를 건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구글어스/ 커티스 멜빈 제공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건설 착공을 발표한 삼지연지구 철도. 하지만 위성사진 확인 결과, 기존의 철도(노란선)를 보수하면서 새로운 철도를 건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사진-구글어스/ 커티스 멜빈 제공 Photo: RFA

미국 존스홉킨스대학 한미연구소의 커티스 멜빈 연구원에 따르면 기존의 철도는 2003년과 2012년 사이에 철거됐으며 이 구간 내 15개의 기차역도 사라졌습니다.

이전 철도 구간에서 오직 한 개의 기차역만 남았는데요, 바로 ‘삼지연대기념비’ 앞에 있는 못가역입니다.

삼지연대기념비와 못가역의 모습. 사진-구글어스/ 커티스 멜빈 제공
삼지연대기념비와 못가역의 모습. 사진-구글어스/ 커티스 멜빈 제공 Photo: RFA

멜빈 연구원의 설명입니다.

[Curtis Melvin] 위성사진을 보면 기존의 삼지연지구 철도와 기차역이 철거되고, 이와 다른 새로운 철도가 건설 중인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지연지구의 마지막 역인 못가역을 제외하고 말이죠. 흥미로운 것은 ‘조선중앙통신’이 새로운 철도 건설 착공식을 한다고 발표했는데요, 하지만 이미 수년 전부터 철도 공사를 하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북한 당국이 발표한 철도 건설 착공식은 이미 진행 중인 새 철도 구간에 대한 개․보수를 의미하는 것으로 풀이됩니다.

[Curtis Melvin] 조선중앙통신의 보도는 이미 진행 중이었던 새 구간(파란색)에 관한 설명입니다.

위성사진을 보면 혜산에서 출발하는 철도 구간은 중흥로동자구에서 새로운 구간으로 바뀝니다.

2012년 말에서 2013년 초에 시작된 것으로 보이는 새 철도 구간의 건설은 약 64km 길이로 기존의 삼지연역을 지나 바로 못가역으로 이어지는데요, 중간에 얼마나 많은 기차역이 들어설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새로 건설하는 철도는 기존의 삼지연역을 지나쳐 곧바로 삼지연대기념비 앞 못가역과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사진-구글어스/ 커티스 멜빈 제공
새로 건설하는 철도는 기존의 삼지연역을 지나쳐 곧바로 삼지연대기념비 앞 못가역과 이어지도록 설계되어 있다. 사진-구글어스/ 커티스 멜빈 제공 Photo: RFA

실제로 2012년 12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을 살펴보니 중흥로동자구에서 못가역을 잇는 새 구간에는 기존의 숲 사이로 철로가 들어선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2012년 12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사진 아래)을 과거(사진 위)와 비교해 보면 삼지연대기념비 앞 못가역을 잇는 새로운 철도 건설이 이미 시작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구글어스/ 커티스 멜빈 제공
2012년 12월에 촬영한 위성사진(사진 아래)을 과거(사진 위)와 비교해 보면 삼지연대기념비 앞 못가역을 잇는 새로운 철도 건설이 이미 시작됐음을 확인할 수 있다. 사진-구글어스/ 커티스 멜빈 제공 Photo: RFA

멜빈 연구원은 이처럼 북한 당국이 새로운 철도 노선을 착공한 데 대해 전혀 경제적인 상황을 고려한 것이 아닌 정치적 의도 때문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김일성 동상이 있는 ‘삼지연대기념비’에 많은 사람이 방문하게 함으로써 체제의 강화를 꾀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하고 이를 위해 중요한 자원과 노동력을 낭비하고 있다고 멜빈 연구원을 꼬집었는데요,

[Curtis Melvin] 새로운 철도 구간은 경제적 관점이 아닌 정치적 의도에서 착공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삼지연에 있는 ‘삼지연대기념비’를 비롯해 백두산의 혁명사적지 등에 많은 북한 사람을 방문하게 하려는 목적인데요, 새 철도 구간의 착공은 전혀 경제적 부분에 도움이 되지 못합니다.

물론 외국인 관광객은 비행기로 이동하기 때문에 이 철도 구간을 이용할 수 없고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도 자신의 전용 도로를 이용해 쉽게 삼지연을 방문할 수 있기 때문에 새로 건설한 철도 구간이 오직 북한 주민을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더욱 뚜렷하게 알 수 있습니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북한 체제의 강화와 자신의 취향에 따라 사적지와 휴양지를 중심으로 다양한 시설을 건설하고 있습니다. 또 자신의 결정에 따라 건물을 짓다가 부수고, 다시 이를 바꾸면서 소중한 자원과 노동력을 낭비하고 있는데요,

이번 삼지연지구 철도 건설도 자신의 체제를 강화하고 김 씨 일가의 우상화를 위해 자원을 허비하는 또 하나의 사례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위성사진 - 하늘에서 본 북한> 오늘 순서는 여기서 마칩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RFA 자유아시아방송, 노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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