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초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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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 산책> 윤하정입니다.

9월입니다. 새로운 달이 시작됐는데, 왜 벌써 끝을 향해 달려가는 기분일까요(웃음)? 한낮에 하늘이 높아진 만큼 저녁에 해는 짧아지고, 한낮기온이 한결 온화해진 만큼 아침저녁으로는 선선한 게 이제 가을이구나, 가을이면 곧 겨울이 오겠구나, 겨울을 보내다 보면 한 해가 저물겠구나... 라는 생각이 자동적으로 드나 봅니다. 그만큼 누적된 경험이 있고 나이가 들었다는 얘기겠죠.

그런데 가을과 함께 뭔가 저물어가는 느낌이 싫다면 지금부터 전해드리는 얘기에 귀를 기울여 보시겠어요? 일단 한반도와 중국, 일본, 미국, 유럽 등의 북반구에서는 9월에 가을이 시작되지만 오스트레일리아, 뉴질랜드 같은 남반구에서는 봄이 시작되고요. 러시아, 유럽, 미국 등에서는 9월에 새 학기가 시작되죠. 이들 나라의 교향악단과 무용단 등에서도 9월부터 새로운 1년을 열어가고요. 심지어 아프리카에 있는 에티오피아라는 나라에서는 새해 첫 날이 양력으로 환산할 경우 9월 중순이라고 하네요. 이쯤 되면 9월이라고 한 해가 다 간 것 같다느니, 뭔가 끝나가는 느낌이라느니 핑계 댈 수 없겠죠? 이래저래 좀 느슨해졌다면 이 노래 들으면서 9월도 힘차게 열어가 보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