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으로 여는 세상] 듀엣- 완벽한 화음으로 70~80년대 유행

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음악으로 여는 세상입니다. 세상에는 여러 가지 종류의 음악이 있고 또 음악을 하는 형태도 여러 가지입니다. 대중 가요계만 해도 혼자 활동하는 가수가 있는가 하면 2명이 활동하는 듀엣, 세 명이 활동하는 트리오, 여러 명의 가수가 함께 활동하는 그룹도 있습니다.
김철웅∙ 탈북 피아니스트
2009-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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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명이 넘는 가수들이 함께 활동하는 그룹에서는 공연하러 이동할 때 전용 버스를 이용한다는 얘기를 듣고 한참을 웃은 적이 있습니다.

이렇게 한 명 또는 여러 명이 모인 가수들은 그 형태에 따라 장단점도 있고 또 독특한 특색을 갖기도 합니다. 그중에서도 두 명이 서로 함께 보완해주며 친구같이 가족같이 활동하는 듀엣, 즉 이중창단은 완벽한 화음을 통해 우리에게 특별한 음악을 선사합니다.

오늘 <음악으로 여는 세상> 이 시간에는 이런 남쪽의 듀엣, 이중창단을 소개해 볼까 합니다. 어니언스의 ‘편지’, 오늘 첫 곡입니다.

어니언스 – 편지

노랫말이 이렇게 시작합니다. ‘말없이 건네주고 달아난 차가운 손’ 좋아한다는 말도 시원하게 하지 못하고 몇 날 며칠을 가슴앓이 하다가 결국, 밤을 새서 쓴 편지 한 장, 달아나 듯 주고 돌아서는 심정. 여러분의 청춘 어느 땐가 있었을 법한 얘기입니다.

이 노래는 이수영과 임창제의 남성 듀엣, 어니언스가 1974년 발표한 노래입니다. 지난 시간에 1970년대 남쪽에는 다른 반주 없이 통기타만 치면서 노래하는 포크 음악이 유행했다고 얘기한 적이 있는데요, 이 어니언스도 이런 포크 가수였습니다. 또 크게 인기를 끌지 못했지만 아는 사람들은 아는, 여성 포크 듀엣도 있습니다.

현경과 미애-그리워라

현경과 미애의 ‘그리워라’라는 곡입니다.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출신의 여성 듀엣인데, 활동은 했지만 당시에 그다지 유명하진 않았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감정을 잘 전달하는 잔잔한 선율과 노랫말, 또 70년대의 감성을 대표하는 노래들로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재밌는 얘기도 있습니다. ‘현경과 미애’는 학교를 졸업하면서 가수 활동을 그만뒀는데, 그러면서 기념으로 딱 한 장의 앨범만 발표합니다. 이 앨범의 가격이 지금 백만 원, 천 달러가 넘는다고 하는데, 참 별의 별일이 다 있는 남조선입니다.

진추하 아비 - One summer night

이 감미로운 전주는 70년대 남쪽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진추하와 아비의 one summer night, 한여름 밤의 꿈이라는 곡입니다. 남쪽 가수는 아니지만 지금도 남쪽 사람들이 좋아하는 영어권 노래 100선에 들어갈 만큼 오랫동안 많은 사람을 받은 곡입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대만 출신의 여성 가수 겸 배우인 진추하는 1970년대 아시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배우였습니다. 진추하는 1976년 홍콩과 한국의 합작으로 만들어진 ‘사랑의 스잔나’라는 영화에 출연하게 되는데, 바로 이 곡이 영화의 주제곡입니다. 이 영화는 슬픈 사랑 얘기로 남쪽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얻었고 그 주제곡 또한 크게 사랑받습니다.

이렇게 남녀가 함께 부르는 혼성 듀엣곡은 특히 사랑 얘기를 전달하는데 탁월한 것 같습니다. 여성과 남성이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듯이 노래를 하면 둘 사이에 없던 사랑도 생길 것 같은데, 북쪽에서도 90년대 이경훈과 장은혜의 ‘사랑의 씨앗’이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것이 기억납니다.

남쪽에서는 1980년대 중반 이후 듀엣의 인기는 끝이 납니다. 요즘은 듀엣의 형태가 예전하고는 많이 다른데요, 어떤 식인지 한번 들어보시죠. 지누션의 ‘말해줘’입니다.

지누션- 말해줘

뭔가 굉장히 정신이 없죠? 듀엣이 인기가 없다고 해도 요즘도 듀엣, 이중창 노래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노래에 따라서 따로 활동하던 가수들이 함께 목소리를 맞춰서 노래하는 형태의 듀엣곡이 많은데, 대부분, 남자와 여성 가수들이 사랑 노래 부르는 경우입니다. 한 곡 들어보겠습니다.

이문세와 고은희의 ‘이별 이야기’라는 곡입니다.

이문세, 고은희 -이별 이야기

이 노래에서 여성 부분을 맡은 고은희는 1984년 대학가요제에서 입상했는데, 그때도 ‘뚜라미’라는 이름으로 이정란과 듀엣으로 노래했습니다. 당시 입상한 노래 제목이 ‘그대와의 노래’. 여러 번 들어도 질리지 않을 것 같은 두 여성의 완벽한 화음이 기막힌 노랩니다. 함께 들어보시죠. 뚜라미의 ‘그대와의 노래’.

뚜라미 – 그대와의 노래

두 명의 가수가 이렇게 목소리를 맞추고 얼굴을 보면서 정답게 부르는 노래를 듣고 있으면 저도 모르게 따라 부르게 됩니다. 아마 하나보다는 둘이 더 감정이 잘 통하고 그 감정이 우리에게 전달되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슬픔은 나누면 반이 되고 기쁨은 나누면 배가 된다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가 이렇게 노래를 통해 주고받는 사랑과 우정의 감정은 음악을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최고의 선물이겠습니다.

마지막 곡으로 남성 듀엣 해바라기의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들으면서 오늘 <음악으로 여는 세상> 이만 인사 드립니다.

해바라기 -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

지금까지 진행에 김철웅, 구성에 이현주, 제작에 서울 지국이었습니다. 다음 시간까지 안녕히 계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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