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코로나가 바꾼 일상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21-05-03
Share
캐나다, 코로나가 바꾼 일상 한 고객이 코로나로 인해 일부가 폐쇄된 월마트 매장 안을 걸어가고 있다.
/REUTERS

코로나 사태가 일년 넘게 지속되면서 이곳 캐나다에서 사람들의 일상이 많이 바뀌어가고 있습니다. 토론토에서 오랫동안 미용실에서 일하던 탈북민 김수미 씨는 지난해 4월 코로나 전염병의 확산으로 비상사태가 선포되던 때부터 지금까지 일을 못하고 있습니다.

식료품을 구하거나 산책을 하는 것 외에는 모든 야외활동도 금지되었습니다. 게다가 지난 4월부터는 더 강력한 코로나 3차 유행이 시작되면서 모든 시민들은 “집에 머물라”는 정부 명령이 떨어졌습니다.

작년, 첫 비상사태 때에는 늘 하던 일을 못하니 집에 있는 것이 불안하던 수미 씨는 일년이 지난 지금은 자기만의 취미 생활을 즐기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습니다. 집에서 여러 가지 화분에 꽃을 심어 기르는 것이었는데요. 수미 씨는 키우기 쉬운 제라늄으로부터 시작해 작은 귤나무 등 소소한 식물들을 집에서 기르면서 즐거워합니다.

예전에는 직장 다니느라 바쁜 일상에 잘 몰랐는데 자신한테 이렇게 화초를 잘 키우는 재능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 것입니다. 이렇게 수미 씨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일을 하지 않아도 안정적으로 생활을 유지 할 수 있었던 것은 캐나다 정부가 코로나 사태에 맞춰 매달 2천달러씩 전 국민에게 지급하고 있는 코로나 재난지원금이 있기 때문입니다. 코로나 재난 지원금은 앞으로 올해 9월까지 지급될 예정입니다. 실제로 많은 캐나다 사람들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 맞춰 자신의 일상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정원 가꾸기나 화분의 화초 기르기는 코로나 상황에서 가장 인기 있는 사업으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대체로 하우스 즉 땅집에 조금 넓은 정원이나 뒤뜰을 가지고 있는 캐나다 사람들은 이번 기회에 아예 작은 화초원이나 채소밭을 꾸며 이웃주민들과 나누거나 판매하면서 소소한 즐거움을 갖고 있습니다.

또 다른 탈북민 이영희 씨는 코로나 전에는 엄두도 못 내던 온라인 수업에 도전했습니다. 지역의 ESL 즉 영어를 배워주는 지역학교에 다니는 것이 전부였던 그는 코로나로 학교에 다닐 수 없게 되자 할 수 없이 컴퓨터로 하는 온라인 수업을 들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원래 컴퓨터 같은 전자기기 다루는 것을 가장 어려워하던 그였지만 다른 선택이 없어 열심히 컴퓨터를 배우고 인터넷을 배웠습니다. 그렇게 온라인 수업을 시작한지 이제 반년이 지나 영희 씨는 기초영어 과정을 마치고 고등학교 과정을 공부하게 됐습니다. 컴퓨터 사용을 힘들어 하던 영희 씨는 온라인에서 선생님께 질문하고 학우들과 영어타자를 치면서 토론하는 것이 전혀 어색하지 않게 됐습니다.

캐나다에서 코로나가 바꾼 일상은 이뿐 만 아닙니다. 캐나다에 온 많은 해외 유학생들이 본국으로 돌아가기도 했는데요. 인터넷으로 수업을 듣는 것이 100퍼센트 허용이 되면서 캐나다에서 온라인으로 수업을 듣는 것보다도 본국으로 돌아가 집에서 인터넷으로 수업을 들으면서 유학 비용을 줄이기도 했습니다.

온라인으로 일하는 직종, 즉 마케팅이라든가, 디자인, 온라인 쇼핑몰 등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재택근무가 이어지면서 도심을 떠나 교외로 이사하거나 겨울철에는 추운 캐나다를 떠나 따뜻한 남미에서 장기간 머무르면서 일하는 사람도 늘어났습니다.

그래서 이제 포스트 팬데믹이라는 말이 일상에서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즉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 이후의 세계는 결코 그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란 겁니다.

한편 캐나다 사람들은 이제 속속 백신접종을 받고 있는데요. 탈북민 수미 씨도 5월 첫째 주에 백신을 맞기로 예약했습니다. 캐나다에서 현재 백신 접종률은 전체인구의 30퍼센트에 달합니다.

올해 6월까지 백신 2차 접종까지 마치는 것이 캐나다 정부의 계획인데요. 이렇게 되면 집단 면역이 생길 수 있는 초기 단계가 도달 됩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댓글 달기

아래 양식으로 댓글을 작성해 주십시오. Comments are moderated.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