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는 지금] 미국 대선이 캐나다에 미치는 영향
2024.12.02
지난달 미국에서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었죠. 비록 어떤 한 나라에서 치뤄지는 선거였지만 미국의 대통령 선거는 이곳 캐나다 그리고 북한 등 전 세계에 영향을 미칩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미국에서 있었던 대통령 선거로 인해 이웃 국가인 캐나다에서 벌어지는 변화에 대해 전해드립니다.
지난 11월5일 미국에서는 제 47대 대통령을 뽑는 선거가 있었는데요. 이날 캐나다의 시민들도 가정이나, 맥주점, 커피집 등에 앉아서 긴장한 모습으로 실시간 투표 결과를 지켜봤습니다. 마치 캐나다의 대통령을 뽑는 선거처럼 말이죠.
캐나다도 미국과 마찬가지로 가장 큰 두개의 정당은 보수당과 자유당으로 나뉩니다. 미국이 기침을 하면 캐나다는 감기에 걸린다는 농담이 있을 정도로 미국과 캐나다는 정치, 경제, 문화적으로 밀접히 연관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 대통령 선거 공약은 캐나다 시민들에게도 중요한 관심사이며 미국의 정책에 따라 캐나다의 정치도 크게 영향을 받습니다. 두 나라는 세계에서 가장 큰 국경과 1조달러 이상의 무역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또한 미국과 캐나다는 이중국적을 인정하고 있어 캐나다에 거주하는 미국 투표권자들은 약 60만명에 달하는 등 캐나다 거주 미국인들의 투표숫자도 미국 대선에서 무시할 수 없습니다.
미국 선거가 있기 몇 달전부터 캐나다에서는 미국의 공화당 후보와 민주당의 후보 중에서 누가 당선이 될 것인지에 대한 여론 조사가 있었으며 특정 후보가 당선되었을 때 캐나다 사람들은 어떻게 생각하냐는 등의 여론을 수집해서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이민자의 나라인 미국과 캐나다에서 유권자들의 가장 관심을 가지는 내용은 이민정책인데요. 한마디로 이민자들 얼마나 받아들이고 안받아들이고 하는지가 선거공약의 중요한 자리를 차지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미국으로 이민을 가고 싶어하거나 유학을 오고 싶어하는 사람들에게도 미국 대통령 선거가 지대한 관심사로 꼽히기도 합니다. 만약에 미국 대통령이 다른 나라 이민자들이나 유학생을 잘 안받겠다고 하면 캐나다 정부의 정책도 이와 비슷하게 따라갑니다.
미국에서 공부하는 중국 유학생은 지난해 기준 27만명으로 미국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중에서 가장 많은 숫자를 차지 했으며 이는 캐나다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북한의 이웃나라인 중국사람들이 가장 가고 싶고 선호하는 나라가 바로 미국이나 캐나다라는 겁니다.
이는 중국사람들뿐 아니라 인도 등 다른 많은 나라사람들도 마찬가지 인데요. 그럼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미국에 이민하거나 공부하러 가고 싶어할까요? 그것은 세계의 정치, 경제, 문화를 선도하는 미국에서 공부하고 자국에 돌아가면 그만큼 많은 보수와 일자리를 보장받기 때문입니다. 또한 엘리트, 즉 인재라는 인정도 받습니다.
그래서 미국에 유학가지 못하면 캐나다를 대안으로 생각하는 이민자나 유학생도 많습니다. 물론 북한에 계시는 여러분도 중국처럼 일반사람들이 미국이나 캐나다에 유학갈 수 있는 길이 열린다면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이번에 미국대선에서는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가 당선되었는데요. 트럼프 행정부가 현재 추진하고 있는 이민정책은 반이민정책입니다. 한마디로 이민을 잘 받지 않고 유학생도 잘 받지 않겠다는 정책을 펼칠 예정이라고 하는데요. 그러면 캐나다도 함께 비슷한 정책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캐나다의 대북정책 역시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기조와 맞추어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실제 지난 2019년 트럼프 행정부 1기때 김정은 등 북한정부 지도자들과의 직접 만남으로 북핵문제를 해결하려고 할 때 캐나다 정부도 발빠르게 북한 정부와 연락을 시도하며 미국의 대북정책과 보조를 맞춰 나갔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에디터 이진서, 웹편집 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