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 남북 정상회담을 지켜보며

토론토-장소연 xallsl@rfa.org
2018-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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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들이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도착 장면을 보고 있다.
지난 18일 서울 세종로 정부서울청사에서 근무 중인 공무원들이 TV를 통해 생중계되는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 도착 장면을 보고 있다.
연합뉴스

캐나다에서 관심이 높아가는 북한의 인권문제와 그 활동소식을 전하는 캐나다는 지금, 캐나다 토론토에서 장소연 기자가 전합니다.

한반도 시간으로 지난 18일부터 20일까지 3일동안 남한의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의 수도 평양을 세 번째로 방문하고 돌아왔습니다.

이곳 캐나다에서도 CBC를 비롯한 주요언론들이 갈라진 한반도의 두 정상의 만남소식을 신속하게 전하면서 침체상태에 있던 북 핵 해결에 다시 시동을 걸고 있다고 해석하고 있는데요.

이번에 남한에서는 문재인 대통령부부를 포함해 정치, 경제, 문화계 인사, 기자단을 포함해 약 200명이 방문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공군전용기를 타고 평양에 도착해 김정은 부부의 영접을 받았는데요. 이어 노동당 중앙위윈회 청사와 백화원에서 두 차례의 정상회담을 가졌습니다.

정상회담을 마친 두 정상은 9월 평양공동선언 합의문에 서명하고 공동기자회견을 가졌는데요.

총 6개 문항의 공동선언문에는 비무장지대를 비롯한 대치지역에서 군사적 적대관계 종식을 진행하며 한반도 전 지역에서 실질적인 전쟁위험을 제거한다는 내용과 금년 내 동 서해선 철도 및 도로 연결을 위한 착공식을 가지며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을 우선 정상화하고 문화, 예술 그리고 체육분야의 교류를 증진시켜 나간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특히 군사분야합의서를 따로 작성한 것이 눈에 뜨이는데요. 여기에는 남한의 국방부장관과 북한의 인민무력상의 서명하에 지상 해상 공중을 비롯한 모든 공간에서 군사적 긴장과 충돌의 근원이되는 상대방에 대한 일체의 적대행위를 전면 중지하기 위한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되었습니다.

특히 북한의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유관 국들의 참관 하에 동창리 미사일 기지의 영구폐쇄를 거론했고 미국의 상응한 조치를 취하는 것을 봐서 영변 원자로의 영구 폐쇄도 가능하다는 점을 명시했습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은 평양시 시민들과 청소년들이 출연하는 대 집단체조를 관람하고 그 자리에서 약 7분간 평양시민들앞에서 연설했고 마지막 날에는 김정은 부부와 함께 백두산에 올랐습니다.

남한에서는 수십 개의 방송사들이 이를 인터넷과 케이블로 실시간 방송을 했고 김정은 리설주의 환담하는 장면이라든가 목소리 등이 실시간으로 전달되었습니다.

이곳 캐나다에서도 인터넷으로 실시간으로 두 정상의 만남을 시청할 수 있었는데요.

정작 정상회담이 진행되는 곳인 북한에서 조선중앙티비는 녹화영상으로 하루 늦게 방영했습니다.

새로운 점이 있다면 북한의 항공기보다 훨씬 좋은 문재인 대통령이 타고온 남한의 공군기 1호 전용기를 편집없이 그대로 보여줬다는 것인데요. 또한 전용기에 새겨진 “대한민국” 국호 와 한국의 국기인 태극기가 그대로 방영되었습니다.

사실 이번 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제가 제일 느꼈던 점은 김정은의 육성과 말하는 모습 등을 생생하게 볼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물론 이것은 지난번 판문점 회담에서 처음으로 김정은이 우리 일반 사람들처럼 말하는 모습을 보고 충격에 빠지기도 했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그런 모습을 볼 수 있다는 것의 놀라움을 가셔지지 않습니다.

김정은이 “여기가 아직 다른 나라들에 비하면 수준이 많이 떨어진다”는 말에 대해 남한 언론들은 겸손하고 솔직한 화법이라고 칭찬했는데요.  김정은은 아직 북한의 일반사람들의 생활수준은 세계 최악의 수준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나 봅니다.

또 다른 한가지 점은 문재인 대통령의 백두산 방문이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번에 백두산에 오르면서 김정은에게 한라산에도 꼭 와야 한다고 당부했다는데요.

저는 북한에 있으면서 한번도 백두산에 가보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남한에 4년남짓 살면서 저는 한라산에 3번이나 다녀왔는데요.  김정은은 남한의 대통령을 백두산에 초대하기 전에 우선 북한주민들부터 누구나 백두산에 다녀오게 허락했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북한정권의 지난 속성으로 봤을 때 이번 두 정상의 만남으로 북한의 김정은은 확실히 어떤 변화를 원하고 있음을 엿볼 수 있었는데요.

하지만 이번 정상회담도 역시 근본적으로 북한은 변하지 않았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김정은이 연단에 나왔을 때 북한주민들이 목청껏 만세를 부르는 모습, 여전히 김일성 김정일 때와 마찬가지로 사람들을 동원해 환영을 한다든가, 특히 김정은이 자랑스럽게 보여준 대집단 체조는 북한의 독재성 체제의 속성이 여전함이 그래도 드러났습니다.

특히 비핵화에 대해서 김정은 정권은 여전히 한반도 비핵화를 언급하고 있었는데요.

한반도 비핵화란 남한을 포함한 전체 한반도의 비핵화를 말하는 것으로서 외부세계에서 말하는 북한의 비핵화와는 전혀 다른 내용입니다.

이번 정상회담에서 가장 많이 나온 말은 바로 한민족, 우리민족이라는 말이었는데요. 저는 이산가족 상봉을 정례화 한다는 조항에 우리 탈북민들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김정은이 탈북민들을 인정하고 북한에 남아있는 가족들을 박해하지 않고 고향방문을 허락한다면 이것이 진정한 변화가 아닐가 싶습니다.  지금까지 캐나다에서 RFA 자유아시아방송 장소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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