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취자 여러분 안녕하세요. 청춘만세의 김인선입니다. 우리나라 성인흡연율은 계속적인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에서는 흡연을 감소시키기 위해 다양한 정책들을 내놓고 있는데요, 올해부터 담뱃값이 전년도보다 2배 이상 올랐고, 실내공중이용시설은 전면금연구역으로 지정 하는 곳이 많아졌습니다. 금연구역에 담뱃값 인상까지, 흡연자들의 불만이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남북청년들이 함께하는 인권모임 ‘나우’의 청년들 이정민, 김재동, 김강남 씨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담뱃값 인상에 따른 흡연 문화에 대해 이야기 나누어보겠습니다.
김강남 : 깜짝 놀랐어요. 편의점 갔다가 4,700원 하더라고요. 으아악~
김재동 : 뉴스 접해보지 못했어요?
김강남 : 그리고 생각 없이 계속 먹던 식당에서 담배 피려고 재떨이 달라고 했더니 사람들이 이상하게 쳐다보는 거예요. ‘왜요?’하니까 ‘새해부터 금연시설이라 안 됩니다’ 하더라고요. 그래서 ‘원래 됐었잖아요?’ 하는데 안 된데요. 그래서 밖으로 나가서 떨면서 피웠죠.
진행자 : 여기서 담배 피는 사람 있어요? (저요! - 강남 씨) 일단 흡연자와 비흡연자해서 3:1로 나뉘네요.
김재동 : 내가 강남이 네 편 들어줄 거야.
진행자 : 요즘은 담배 피는 사람은 부자예요. 강남 씨는 부자인가요?
김강남 : 저는 작년에 많이 사놨습니다.
진행자 : 미리 사놨군요. 그런데 왜요?
김강남 : 그것만 피우고 죽으, 아니 끊으려고요.
진행자 : 죽으려고요 이렇게 말하는 줄 알았어요. (다함께 웃음) 어느 정도 사 놓았는데요?
김재동 : 한보루?
김강남 : 한보루가지고 되나? 1년을 살아야하는데. 한 40개 정도?
진행자 : 40갑이요? 그걸로 1년을 버틸 수 있어요?
김강남 : 1년은 못살죠. 그래도 5월까지는 가능할 것 같아요.
이정민 : 40갑이면 네 막대기예요. 막대기라고 하나에 열 갑이 들어가 있거든요. 40개면 네 줄을 사는 거죠.
진행자 : 비흡연자치고 너무 많이 아는 것 같은데요?
이정민 : 왜냐면요, 북한에서도 담배장사가 제일 인기가 있고 북한의 뇌물1호가 담배에요. 그래서 장사를 하거나 장사의 의미가 있거나 뇌물을 사는 사람에게는 제일 중요한 게 담배거든요. 그러니까 여자들이 비흡연자라도 담배에 대해서 잘 아는 편이죠.
내레이션 : 북한에서는 담배가 뇌물의 의미로 쓰인다면 남한에서는 잠시 느끼는 휴식의 개념 혹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연결고리가 되어주는 의미로 쓰입니다. 남한 생활을 하게 되면서 정민 씨 역시 담배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직접 경험했다고 하는데요.
이정민 : 저도 남편이 담배를 끊는데 1~2년이 걸렸어요. 그런데 지금도 가까운 친구가 권한답니다. 그런데 남자들은 그게 대화의 창이라네요. 그리고 그냥 ‘나 어디 갈게요’하면 욕하지만 일하던 중에라도 ‘담배 피우고 들어올게요’하면 욕을 안 한데요. 그런 것들이 그 사람들한테는 정말 소중한 시간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저도 함께 하는 것 같고, 결론적으로는 ‘열대 피우던 것을 다섯 대만 피워 봐요, 나중에는 두 대만 피워 봐요’ 이런 식으로 주변에서 권유하는 정도는 하고 싶어요.
김강남 : 흡연자의 입장에서는 그래요. 예를 들어 담뱃값이 원가가 0.3달러도 안돼요. 그런데 담뱃값은 이전에 2.5달러 했단 말이에요. 나머지는 다 세금이에요. 우리는 충분한 세금을 부담하면서도 피우는데 담뱃값을 또 올리는데 담뱃값을 또 올리니까 흡연자를 너무 몰아가지 않나 싶어요.
김재동 : 우리 강남 씨가 마음속에서 우러나오는 강한 말을 해주셔서 끼어들 찰나를 놓쳤는데요, 일단 저는 비흡연자입니다. 그렇지만 흡연자들의 심정이 꽤 많이 이해가 가는 편이거든요. 흡연자들의 반발이 굉장히 큰데요, 저희 아버지는 담배를 굉장히 많이 피우세요. 아버지가 항상 하시는 말씀을 들어보면 담배는 건강에 좋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피운다는 거예요. 삶이 얼마나 각박하고 힘듭니까? 서민들일수록 담배를 피는빈도가 더 많다고 생각합니다. 공장이나 정말 힘든 직종에 계신 사람들일수록 담배 하나를 피우고 출근을 하거나 근무하는 현장에서 쉬는 시간에 고단함을 달래고 이런 분들이 굉장히 많거든요. 건강차원에서 생각을 하면 담뱃값을 인상하지도 말고 아예 팔지 말아야 합니다. 그런데 애매하게 담뱃값을 올렸죠.
이정민 : 비흡연자들이 서로 이야기 하는 것이 뭐냐면 두 배 정도 올려서는 피울 사람은 다 피운다는 거예요. 그래서 정말 돈 때문에 못 피우게 하려면 호주나 미국처럼 한 5배 정도 올려야 한다, 뭐 8천원이나 만원 이렇게요. 그러니까 8달러, 10달러 정도로 올려야 된다는 의견이 많은 것 같고, 지금 서울시내 어느 식당에 가도 흡연을 할 수가 없잖아요. 그래서 그런 것들이 점점 흡연자들의 공간을 좁히는 그런 것들 때문에 환영받고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김재동 : 그 이점이 진짜 있기는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청소년 때 피우지 않았는데 확실히 청소년 흡연율을 줄이는데 약간의 도움이 될 것 같은데 흡연자의 입장을 고려하지 않고 말을 하자면 담뱃값을 더 올려야 효과는 있겠죠?
이정민 : 호주에서도 이렇게 갑자기 담뱃값이 5배 정도 쫙 오르면서 흡연자가 굉장히 줄었다고 합니다. 아예 끊은 거죠. 비흡연자로 다 돌아가고 그 이후로 건강보험도 줄어들고 이런 효과를 보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런 것들이 이번 담뱃값 인상에도 반영이 됐다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김강남 : 제가 과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저는 직업이 학생이다 보니까 용돈을 엄마한테 받아서 써요. 용돈이라는 것은 담뱃값이 오른다고 해서 엄마가 담뱃값까지 추가해서 주는 것은 아니란 말이에요. 용돈이 줄어들면 줄어들었지 올라가지는 않습니다. 거기서 제가 담배를 피워야하니까 속상해요. 끊으려고 하면 금단현상이 생겨서 입에서 냄새나고 손이 떨리고 노랗게 보이고 땅에 떨어진 꽁초라도 피우고 싶은데 그러고 싶지는 않고 하니까 너무 갑작스러운 불의의 타격인 것 같아요.
진행자 : 그럼 왜 피워요?
김강남 : 이거는 중독입니다. 흡연 이거는 사랑이고 애착이라서 끊기 어려운데 세금을 내면서도 그렇게 피해를 보고 눈총을 받으니까 정말 억울한 부분도 많아요. 그러니까 참 너무 힘든 것 같아요.
김재동 : 제 주변 친구들은 피는친구와 안 피는친구들이 딱 반반이에요. 그중에서 피는친구들의 이야기를 대충 요약하면 벼랑 끝에 몰린 기분이라고 많이 그러더라고요. 사회가 달라져가면서 제도가 새롭게 추가되면서 포기해야 할 권리는 항상 생긴다고 생각해요. 담배라는 것이 하나의 소재일 뿐이죠. 그런데 무조건 희생을 강요하는 것도 안 되지만 점차 대응할 수 있는 지혜로운 자세도 필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이정민 : 저희 남편도 담배를 끊었어요. 참는 거래요. 정말 피우고 싶은데 참는 거죠. 그런 것들을 생각할 때 한쪽으로는 가슴이 아련해 오기도해요. ‘저렇게 좋아하는 것을 내가 끊게 했구나’ 이런 생각을 하는데 남편이 굉장히 자랑스러워 할 때가 있었어요. 요즘은 금연 캠페인 때문에 니코틴 조사를 많이 하나보더라고요. 검사지를 가지고 와서 호~ 불고 이런 걸 한데요. 그런데 니코틴 수치가 안 나왔데요. 그래서 조사관이 ‘금연을 하셨네요’라고 했다면서 저한테 와서 얘기해주며 뿌듯해하더라고요. 그러니까 그런 작은 것들이 우리가 생각하는 보편타당한 가치에서 볼 때도 오히려 피는 사람보다 안 피고 끊고 이런 사람들이 훨씬 멋있어 보이고 또 이런 것을 계속 장려하다보니까 더 강요되고 그런데 강남 씨도 될 수 있는 대로 끊는 게 좋을 것 같아요.
김강남 : 이것은 버릇입니다. 담배라는 것은 내가 태어나기 전부터 생겼어요. 내가 담배를 만든 것도 아니고 이미 만들어진 담배를 따라했을 뿐인데 담배를 끊으래요. 그래도 담배를 피워요. 피울 수밖에 없어요. 첫 번째는 버릇이고 두 번째는 생활의 스트레스 해소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무식한 표현이 될지도 모르겠지만 간식을 먹지 말라는 소리랑 같은 소리인 것 같아요. 우리는 밥을 못 먹어도 담배를 피우고 싶을 때가 있거든요. 그만큼 외로울 때 담배가 나를 총족 시켜줘요. 그래서 삶이 어떻게 보면 평균을 유지해요. 담배 한 대로 스트레스를 풀 때도 많아요.
이정민 : 강남 씨, 금연상담소가 넘쳐났데요.
김강남 : 저도 몇 번 가봤어요.
이정민 : 네. 만약에 당신이 금연을 시작해서 2년 동안 끊었다면, 성공률이 2년으로 보나보더라고요. 그래서 2년 동안 담배를 안 피웠다면 30만원의 장려금을 줍니다. 국가에서 돈을 줘요. 그러니까 내가 받은 만큼의 세금을 너희들에게 돌려주겠다 이거거든요. 그런 정책들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어요. 내가 좋아서 남에게도 권할 수 있는 것이라면 누구에게든지 권하지만 나는 좋지만 남에게 권할 수 없는 것, 내 가까운 가족이나 친지가 하면 가슴 아플 것 이런 것들은 다른 누군가도 피해자가 되기 때문에 거기에 대해서는 본인이 잘 자책감을 가지고 끊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얘기하고 싶어요.
김재동 : 흡연자들은 끊으면 좋겠지만 어느 정도의 조절과 절제가 필요할 것 같고 비흡연자들은 ‘담배피는사람들도 나쁘다’라고 하는 것은 아니다 싶어요. 흡연자를 바라보는 굉장히 엄격한 그런 시각이 아쉽다고 생각돼요.
김강남 : 끝으로 하고 싶은 소리가 뭐냐면, 흡연자들을 변호하는 소리에요. 우리가 금연을 하자는 게 뭡니까? 서로가 행복해지고 서로가 피해를 안주고 오래 살자는 거 아닙니까? 그런데 담배를 피우면 빨리 죽는다고 하잖아요. 죽을 때 비흡연자 흡연자 모두 후회합니다. 누구나 후회를 하죠. 담배 때문에 후회를 절대로 안합니다. 아예 마약처럼 담배를 피우면 범죄인 경우에는 안 피죠. 범죄가 아닌 조건에서는 내 인생인데 어차피 한번은 죽는데 어차피 후회한다면 하루라도 타인을 존중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다 한다면 나의 후회가 덜해지지 않을까 싶기도 해요. 그래서 어떻게 보면 너무 억제하는 것은 무리다. 결론은, 흡연자들을 너무 욕하지 마세요. 죄인처럼 취급하지 마세요. 담배피면 무식한 놈, 둔한 놈, 그런 눈길로 보지마세요. 내 돈 내고 내가 피워요.
김재동 : 강남 씨가 워낙 한 서린 말을 해주셔서 제가 할 얘기가 별로 없는데요, 담배 피는사람들이 자기하기에 달려있다고 생각해요. 다만 이 담배가 한이 있고 그리고 갑갑한 사람들에게는 잠깐 동안의 일상탈출인데 어떻게 보면 자기 자신을 그만큼 포기하고 피는 것이기도 하거든요. 조금 더 자기 자신을 사랑하면 어떨까 싶은 그런 생각도 들고, 건강한 가정을 여자든 남자든 담배를 점차 줄이고 끊는 게 가장 좋겠지만 본인은 남한테 피해를 안주고 피는데 왜 우리한테 뭐라 그러냐 하는 분들이 분명 계실 텐데 주의를 조금만 더 둘러봤으면 하는 바람이 있습니다.
내레이션 : 남한에서는 담뱃값 인상에 따라 금연 열풍이 불편서 껌 씹기가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껌 씹기는 금단 증상을 완화해 주는 것은 물론 입안의 세균을 없애고 치매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는 학계의 연구결과가 있으니까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오늘은 담뱃값 인상에 따른 흡연문화에 대해서 이야기 나눠봤는데요, 흡연자와 비흡연자의 입장 차이에 따라 달랐고 남북의 청년들의 관점이 달랐습니다. 국민의 건강을 장려하는 차원에서 금연을 권장하는 남한 문화가 여러분에게는 어떻게 느껴지십니까? 지금까지 청춘만세, 김인선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