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투더퓨처(1) 30년 전에 본 201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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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그리고 해외 청년이 함께 하는 청.춘.만.세

강남 : 안녕하세요. 섹시한 남자 김강남입니다. 북한에서 왔고요, 저의 꿈은 경찰청장입니다. 대학에서 경찰행정학과에 재학 중입니다. 여러분 만나서 반갑습니다.

예은 :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남한 대학생 강예은입니다. 남한 청년이 소소하게 어떻게 살아가고 있는지 함께 이야기를 나눠봤으면 좋겠어요. 반갑습니다.

클레이튼 :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미국 켄터키 주에서 온 촌놈 클레이튼이라고 합니다. 한국에 거주한 지 5년 됐는데 몇 주 전에 대학원 졸업하고, 지금은 월급의 노예 다 됐습니다. 반갑습니다.

정민 : 반갑습니다. 저는 한 아이의 엄마, 북한에서 온 이정민입니다. 오늘도 좋은 이야기로 여러분과 함께 하겠습니다.

진행자 : 그리고 저는 이 청춘들과 함께 하는 진행자 윤하정입니다.

Insert. 영화 '백 투 더 퓨처' 관련 뉴스

기자 : 영화 - [지금 캘리포니아 힐밸리로 착륙 중이고, 2015년 10월 21일 수요일이야. (2015년이라고요?)]

타임머신을 타고 1985년에서 2015년으로 날아온 주인공 일행에겐 별천지가 펼쳐집니다. 3D 입체 영상이 사람을 놀라게 하고, 무인기가 날아다니며 사진을 찍고, 지문 인식 기술로 출입문을 엽니다. 스마트 안경으로 전화를 하고, 벽걸이 TV로 화상 회의도 합니다. 영화가 개봉한 1990년엔 황당한 상상이었지만, 기술의 발달로 대부분 현실이 됐습니다. 자동으로 끈을 묶는 신발, 하늘을 나는 보드 등도 연구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어 조만간 실현될 가능성이 큽니다.

내레이션 : 요즘 세계적으로 영화 'Back to the future'가 화제입니다. 조금 전 뉴스에서 들으신 것처럼 1980년대에 제작된 영화에서 타임머신이라는 기계를 타고 미래로 날아가는데요.

그 미래가 바로 2015년, 올해입니다. 남북청년들이 함께 하는 인권모임 '나우'의 김강남, 이정민, 강예은, 그리고 미국에서 온 클레이튼 윌리그 군과 함께 하는 <청춘만세>. <청춘만세>에서도 영화 'Back to the future', 그리고 현실이 된 미래에 대해서 함께 얘기 나눠보죠.

진행자 :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우리가 함께 얘기하기로 한 주제가... 클레이튼?

클레이튼 : Back to the future!

진행자 : 무슨 뜻이죠?

클레이튼 : 미래로 돌아가자.

진행자 : 네, 이 영화가 1, 2, 3편이 있는데, 1편이 1985년에 제작이 됐고, 2편이 1989년에 개봉됐는데, 타임머신이라는 기계를 타고 과거로 미래로 여행한다는 내용의 영화입니다. 그런데 미래로 간 게 2015년 10월 21일이었어요, 얼마 전이죠. 그래서 이 영화가 거의 30년 전 영화인데도 남한에서는 물론이고 전 세계적으로 10월 21일에 함께 개봉을 했습니다. (개봉)첫 날 벌어들인 수입이 54억 원, 그러니까 하루 만에 480만 불의 흥행수익을 얻었다고 해요. 그 정도로 세계적으로 화제가 됐거든요. 여러분은 보면서 어땠어요?

클레이튼 : 제가 미국에 있을 때 무척 많이 봤습니다. 85년, 89년 처음에 나왔을 때도 인기가 많았지만 계속 텔레비전에 나오거든요. 어렸을 때는 몇 번 봤는지 셀 수도 없습니다.

강남 : 저는 일단 황당했어요. 아, 이런 영화도 있구나... 왜냐면 북한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게 영화가 되나' 하는 내용이었거든요. 북한에서 영화라고 하면 아주 현실적이고 흐름이 뚜렷해요. 그런데 한국이나 미국 같은 자본주의의 영화는 상상을 뛰어넘는 것들이 많잖아요.

예은 : 89년에 제작됐기 때문에 제가 태어나기 전이잖아요. 사실은 세대차이가 많이 느껴진다는 생각을 했어요.

진행자 : 89년이면 정말 예은 씨는 태어나지 않았고, 클레이튼은?

클레이튼 : 저는 세 살.

강남 : 저는 한 살.

정민 : 저는 일곱 살이요.

진행자 : 여러분이 태어나지 않았거나 아주 어렸을 때인데, 그때 만들었던 영화에서 '2015년에는 아마 이렇게 살고 있을 것이다'를 상상한 거잖아요. 지금 세계적으로 가장 화제가 되는 것은 '30년 전에 상상했던 2015년이 얼마나 실현됐느냐'는 거거든요. 여러분도 영화 보면서 발견한 게 있을 거예요.

예은 : 네, 거기에 기계들이 많이 등장하는데요. 제가 인상 깊었던 게 하늘을 나는 자동차? 그걸 타고 사람들이 많이 움직이고 있어요. 그런데 실제로 하늘을 나는 자동차가 개발되고 있고.

진행자 : 미국 캘리포니아의 한 기업에서 하늘을 나는 자동차, 10월 말에 이스라엘에서 첫 시범을 보인다고 해요.

예은 : 진짜 실현이 되고 있네요.

진행자 : 영화에서 제시했던 미래가 실현된 게 굉장히 많아요. 여러분이 본 것 중에 인상 깊었던 걸 하나씩 얘기해 볼까요?

클레이튼 : 영상채팅이요. <백 투 더 퓨처> 보면 그런 기술을 굉장히 많이 쓰고 있는데, '스카이프'라는 걸로 실제 영상대화를 합니다.

진행자 : 요즘 전화할 때도 얼굴을 보면서 얘기할 수 있잖아요.

강남 : 아마 북한 청취자들도 이해하지 않을까 싶어요. 왜냐면 북한에도 요즘 스마트폰이 있으니까.

정민 : 북한은 아직 영상통화는 지원이 안 되지 않을까요?

강남 : 그런데 스마트폰을 무척 좋은 걸 쓰더라고요.

진행자 : 영화에 나오는 영상통화는 휴대전화는 물론이고 컴퓨터나 집에 있는 텔레비전을 연결해서도 가능하고요. 클레이튼 말처럼 국제전화도 영상통화로 무료로 가능하잖아요.

클레이튼도 이걸 이용하고 있죠?

클레이튼 : 네, 많이 쓰고 있습니다. 부모님은 미국에 계시니까 이런 영상통화 같은 기술 없었다면 부모님과 쉽게 얘기할 수 없었을 거예요.

진행자 : 그리고 영상통화와 연결되는 것 중에 하나가 화상회의 하는 장면이잖아요. 이것 역시 지역에 상관없이 같은 시간대에 컴퓨터를 켜고 같이 회의를 하는 거죠. 이것도 사실상 기업 등에서 행해지고 있죠.

강남 : 택시 타고 내렸을 때 카드 대는 거 있잖아요. 작은 칩 하나로 결제가 되는데 그게 지금하고 똑같아요.

진행자 : 그렇죠, 예전에는 돈을 내야 했다면 요즘은 카드든 무엇이든 대기만 하면 결제가 되죠.

예은 : 핸드폰으로도 결제가 가능해요.

정민 : 평양에서는 그걸 신기해하는 사람이 많을까 싶은데, 시골에서는 지하철도 모르잖아요. 평양은 이미 (교통)카드가 지급이 됐대요. 그러니까 평양 사람들은 영화를 보면서 '저런 게 평양은 지금 이 정도인데, 한국에서는 이미 실현됐다는 얘기구나' 이렇게 받아들이지 않을까.

진행자 : 또 하나 나왔던 것 중에 장기를 갈아 끼워서 젊어지고, 병원에 가서 주름도 펴고, 이런 얘기가 나오잖아요.

강남 : 그 기술은 상용화가 되지 않았나요?

진행자 : 그렇죠, 장기 같은 경우는 목숨이 위태로운 사람에게 이식을 해주고 있지만, 얼굴의 주름이나 이런 건 사람들이 정말로 병원에 가서 하고 있잖아요.

강남 : 그 장기도 인공으로 만든다고, 심장도 만들고.

예은 : 나중에는 사람들이 안 죽겠어요(웃음).

진행자 : 홀로그램도 있었죠? 홀로그램이 뭔지 설명이 필요하겠죠?

정민 : 3차원 입체 영상? 사람이 실제로 움직이는 것처럼.

진행자 : 사진이 2차원이라면 홀로그램은 3차원인데, 서울 동대문에 중국인 관광객들이 굉장히 많잖아요. 거기 가보면 남한의 한류 스타들을 홀로그램으로 만들어서 거기서 공연도 하고, 같이 사진도 찍을 수 있게 전시관을 만들어놨더라고요.

강남 : 로봇도 현실에서 사용되고 있잖아요. 기업이나 모든 분야에서 로봇이 사람의 일을 도와주고 있고요.

정민 : 그것뿐만 아니라 뉴스에서 봤는데, 하반신 마비인 사람도 이런 장치를 이용해서 아예 서서 다니는 것처럼 하더라고요.

진행자 : 전쟁 났을 때 사람 대신 싸우는 로봇도 있죠.

정민 :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곳에는 로봇이 들어가서 인명구조를 하고요.

클레이튼 : 그리고 지문으로 비밀번호 이용하는 장면도 있는데, 몇 년 전부터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스마트폰 쓰는 사람들이 지문으로 비밀번호 사용하고 있어요.

정민 : 제 노트북도 지문으로 열어요. 나온 지 꽤 됐는데. 출퇴근 하는 것도 지문으로 인식하고.

진행자 : 어떤 집은 현관문도 지문으로 열죠.

예은 : 그래서 신원 확인을 할 때 예전에는 주민등록증이나 서류가 있어야 했는데, 요즘은 기계로 다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눈동자 인식하고 귀를 보여주면 통과되기도 하고. 공항에서도 그렇게 하더라고요.

진행자 : 맞아요. 가끔 좀 무섭기도 하죠(웃음).

그리고 또 하나, 웨어러블 기기(wearable)? 그러니까 안경이나 시계, 옷 같은 곳에 컴퓨터가 탑재된 거죠. 요즘 특히 남자들 그런 걸 많이 좋아하죠.

예은 : 네, 스마트 워치라고 해서.

강남 : 신발도 그런 게 있어요. 스마트 기능은 들어가지 않았지만 버튼을 누르면 신발 끈이 자동으로 조여지는 게 있어요.

진행자 : 영화에도 나오잖아요. 예전에 어떤 영화에서, 안경을 썼는데 그 안에서 컴퓨터가 작동되는 모습이 참 신기했는데.

강남 : 그런 것도 있어요. 안경에 스크린이 탑재돼 있어서 안경을 끼면 가상 세계에서 자기가 전투를 하는 게임도 있고.

정민 : 정말 실제로 다 되고 있네요.

진행자 : 그 영화를 보면 카페나 레스토랑에 가면 사람이 아니라 기계가 와서 주문을 받잖아요. 이것도 일부분은 실현이 됐다는 생각이 들어요.

정민 : 뉴스에 나왔어요. 중국에서 판매하는 로봇을 쓰는데, 식당이 그 로봇을 도입한 이후 매출이 50% 증가했대요. 저라도 로봇이 서빙 하는 식당에는 가보고 싶어요. 그러니까 그건 이미 상용화가 되고 있다고 봐야죠.

진행자 : 중국에서의 기계뿐만 아니라 남한에서도 어떤 식당에 가보면 기계가 와서 주문을 받지는 않지만 대신 사람이 기계 앞에 가서...

예은 : 네, 자판기처럼 자기가 직접 결제를 하고 음식이 나오면 가져가서 먹는 시스템이 되어 있어요.

정민 : 저희 학교도 그걸 도입한 지 1~2년쯤 돼요. 제가 처음 학교에 갔을 때는 동전으로 밥값을 계산했는데, 카드도 안 됐어요. 그런데 지금은 천 원짜리도 자판기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카드로 결제가 가능해요. 정말 편해졌죠. 그리고 주차도 무인주차가 가능해요. 타고 있으면 자동으로 주차를 해주죠.

진행자 : 지금 서울의 일부 지하철은 무인이에요. 운전하는 사람 없이 기계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강남 : 좀 두렵네요, 이런 얘기를 하면서 생각해 보면.

정민 : 그렇죠, 앞으로 인간이 설 자리가 뭐가 있을까.

진행자 : 아마도 대부분의 나라에서 89년에 만들어진 영화와 2015년을 비교하면서 '지금 이런 게 달라지고, 이런 건 실현이 됐다' 비교를 할 텐데, 그 비교를 못하는 곳도 있죠. 그 가운데 한 곳이 북한이 아닐까 하는데. 사실 북한에서는 이 영화가 개봉이 됐다는 것도...

정민 : 모를 거예요. 영화를 북한 사람들에게 보여주고 그들의 반응을 본다면 평양과 지방으로 갈릴 것 같아요. 지방 사람들은 거기에 나오는 카드택시나 홀로그램에 대해 전혀 이해를 못할 수도 있어요. 그런데 평양 사람들은 문명을 굉장히 빨리 접했다고 할 수 있거든요.

내레이션 : 청취자 여러분이 영화 <백 투 더 퓨처>를 보게 된다면 어떤 생각을 할까요? 영화 속의 미래, 하지만 현실이 된 2015년은 지금의 북한과 얼마나 비슷하고 다른지 궁금하네요. 또 우리 청춘들이 생각하는 미래는 어떤 모습인지, 그리고 타임머신을 타게 된다면 어떻게 할 건지에 대해서는 다음 시간에 계속 얘기 나눠보죠. <청춘만세> 오늘은 여기서 인사드립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윤하정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