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앞당겨진 4차 산업혁명

서울-윤하정 xallsl@rfa.org
2021.10.14
wash_machine_IOT_b 동부대우전자가 선보인 벽걸이 드럼세탁기 '미니(Mini)'에 사물인터넷(IoT) 기능을 접목한 신제품.
연합뉴스

남한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청춘 만세>.

저는 진행자 윤하정입니다.

먼저 이 시간을 함께 꾸며갈 세 청년을 소개할게요.

 

 

예은 : 안녕하세요.

저는 30대 초반이고, 평범한 직장생활을 하고 있는 한국 청년 강예은입니다.

북한에 관심이 많아서 이 방송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정하늘 : 안녕하세요. 정하늘입니다.

제 고향은 북한 함흥이고,

2012년 대한민국에 와서 현재 대학생입니다.

 

로베르토 : 안녕하세요. 로베르토입니다.

이탈리아에서 왔는데, 한국에서 거의 5년 정도 살고 있어요.

학교에서 강의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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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행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확산되고, 이런 시간이 길어지면서

새로운 일상이 생겨나고, 새로운 기술이 많이 발전했다는 얘기를 몇 차례 했다.

그래서 코로나바이러스가 4차 산업혁명을 획기적으로 앞당겼다고들 한다.

북한에서 4차 산업혁명이라는 표현을 사용할지 모르겠는데,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예은 : 북한에서도 3차 산업혁명까지는 배우지 않았을까?

 

하늘 : 아마 3차까지는 안 배웠을 것 같다.

2차 산업혁명까지 알 것 같다.

 

예은 : 1차 산업혁명은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방직기술 등이 발달한 거고,

2차 산업혁명은 전기를 기반으로 한 대량생산,

3차 산업혁명은 디지털 혁명이라고 해서 컴퓨터 등을 활용한 자동화,

4차 산업혁명은 정보통신기술,

그러니까 스스로 배우는 정말 뛰어난 인공지능을 가진 컴퓨터나

사물인터넷이라고, 예를 들어 냉장고 안에 어떤 것이 필요한지 알려주는 기능,

또 로봇, 자율주행 등 정보통신기술이 주도하는 시대라고 생각하면 된다.

 

진행자 : 쉽게 생각하면 기계가 사람을 대신할 수 있는 시대가 아닐까.

수술도 의사가 하지 않고, 운전도 사람이 하지 않고.

세계경제포럼이라는 기구에서는 2025년이 되면

AI, 인공지능이 사람을 대신해 전체 업무의 반을 맡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발표했다.

요즘 정말 달라졌더라, 일상에서 실감한 적이 있는지?

 

로베르토 : 사물인터넷 제품 집에 많다.

공기청정기, 에어컨, 세탁기 등을 휴대전화나 컴퓨터로 통제할 수 있어서

생활이 훨씬 편리해졌다.

 

예은 : 나도 최근에 에어컨, 냉방기를 샀는데

예전에는 집에서 껐다 켰다 하지 않았나.

그런데 이제 집 들어가기 전에 밖에서 휴대전화로 조정이 가능하더라.

 

로베르토 : 사물인터넷의 가장 큰 장점은 제품끼리 서로 소통이 된다는 것이다.

내가 자동차를 운전해서 집에 갈 때 도착 전에 알아서 에어컨을 켜고

냉장고에 우유나 치즈가 없으면 미리 알려줘서 상점에 들를 수도 있다.

우리집이 정말 똑똑해지는 거다.

 

진행자 : 좋은 집에 산다(웃음)?

 

로베르토 : 아직 그렇게까지 할 수는 없다(웃음).

 

하늘 : 듣는 것만으로도 신기하다.

 

진행자 : 나는 최근에 로봇청소기를 샀는데, 청소기에 눈이 달린 건 아니지 않나.

그런데 청소기가 알아서 사물을 감지하고,

맵핑이라고 몇 번 청소하면서 집의 형태를 외운다고 하더라.

또 한 호텔에서 룸서비스라고 방으로 음식을 주문했는데,

문을 열어 보니 로봇이 음식을 갖다 주고 알아서 승강기를 타고 내려갔다.

굉장히 신기했다(웃음).

 

예은 : 나는 놀랐던 게 한국에는 편의점이라고, 동네마다 상점이 있다.

편의점은 대부분 24시간 운영이라서 사람들이 낮, 밤 돌아가면서 일했는데

요즘은 무인이더라.

사람이 없고 손님이 직접 기계에 신용카드로 결제하고 나오는 거다.

그게 다 CCTV, 로봇, 자동화 등으로 가능한 게 아니겠나.

 

로베르토 : 지난 몇 년 동안 로봇이 많이 개발됐다.

인천국제공항에도 로봇이 있다.

공항 이용객들이 로봇에게 궁금한 걸 물어보면 답변해 준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요즘 식당에서도 종업원 대신 로봇이 음식을 갖다 준다.

석 달 전에 속초 여행 갔는데, 워낙 큰 식당이라 로봇을 쓴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후 다른 곳에서도 로봇 종업원을 봤다.                       

 

진행자 : 이탈리아로 기억하는데, 코로나바이러스가 확산되던 초기에

병원에도 로봇 간호사가 등장했다.

 

예은 : 로봇은 정확도가 높고, 많은 문서나 정보를 입력하면 처리하는 기능이 뛰어나다.

그래서 지금까지 발표된 의학 관련 논문이나 학술지를 모두 분석해서

로봇이 환자를 진단까지 한다고 한다.

요즘은 의사가 로봇과 함께 수술하기도 하고.

 

로베르토 : 로봇 카페도 생겼다. 사람 대신 로봇 손이 모든 음료수를 만든다.

 

진행자 : 그런가 하면 요즘 매체에서 죽은 사람도 재현하는 기술을 보여주더라.

 

하늘 : 그렇다. 이미 세상을 떠난 아내를 가상현실에서 만나는 장면을 봤다.

살아생전과 똑같은 모습이었고, 부부가 실제처럼 서로 안고 펑펑 울더라.

감동적이기도 하고, 기술이 정말 발전했구나 생각도 했다.

 

진행자 : 어떤 사람의 목소리를 5초만 입력하면

모든 대화를 그 사람 목소리로 할 수도 있다고.

목소리뿐 아니라 딥페이크라고 얼굴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한다.

 

예은 : 나는 3D 프린터도 놀랍더라.

보통 프린터로 평면의 문서나 그림을 인쇄하는데

3D 프린터는 입체적, 3차원으로 출력되는 거다.

그래서 자동차, 집 등도 도안한 대로 만들어낼 수 있다고.

이미 산업현장에서는 활발하게 사용되고 있다.

 

진행자 : 다시 정리해보면 4차 산업혁명은 인공지능이 핵심일 것이다.

지난 2016, 한국에서 아주 뛰어난 바둑기사인 이세돌 씨와 인공지능이 대결을 했는데

결국 인공지능이 이기지 않았나.

사람이 만든 것에 멈추지 않고 계속해서 진화하고

여러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기계가 나오고 있다는 얘기다.

요즘 이렇게 상황이 급변하다 보니내가 과거에 왜 그걸 배우지 않았나

자신의 직업의 대해 생각하는 사람도 많다고 한다.

4차 산업혁명과 함께 인기 있었으나 없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직업도 있고

새롭게 떠오르는 직업도 있고.

여러분 생각은?

 

예은 : 영어교사(웃음)?

내가 언어를 전공해서인지, 물론 나중에도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은 있겠지만

통번역 관련 기술이 발달하면 충분히 사람을 대체할 수 있을 것 같다.

 

로베르토 : 군인도 사라지지 않을까.

미래 전쟁은 사람이 아니라 로봇이 싸울 테고, 무인 전투기, 사이버 전쟁이 될 것이다.  

 

진행자 : 약사도 없어질 것이라는 얘기가 있다.

약사는 처방전 대로 조제하고,

혹시나 있을 약들 간의 상호작용을 점검하는 역할을 하는데

컴퓨터에 모든 정보를 입력해 놓으면 사람보다 정확하게 처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예은 : 근래 연봉이 가장 많이 오른 직군은 게임 업계 개발자가 아닐까.

코로나로 집에 많이 머물고, 요즘은 이동하면서도 휴대전화로 게임을 하니까

그 게임을 만들고 디자인 하는 사람들의 인기가 높다.

 

진행자 : 게임뿐만 아니라

앞서 우리가 인터넷을 통한 가상세계가 확산되고 있다고 얘기했다.

예를 들어 내가 프랑스에 가지 않아도 파리 여행을 즐길 수 있는.

그래서 관련 업계, 해당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사람은 없어서 모셔갈 지경이라고.        

 

하늘 : 그럼 영국이나 스페인에 가지 않아도 축구 관람을 할 수 있다는 얘기 아닌가.

정말 그런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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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부분적으로 이런 기술은 실현되고 있습니다.

비대면이 활성화된 최근 2년 사이 기술은 더욱 발전했는데요.

인공지능, 기계가 사람을 대신해 많은 것을 처리하는 세상.

한편으로는 위기감도 느껴지고,

시대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따라가야겠다는 생각도 드는데요.

남한에서 생활하는 탈북민들은 어떨까요?

또 북한은 지금 몇 차 산업혁명 중일까요?

이 얘기는 다음 사간에 나눠 보죠.

<청춘 만세> 지금까지 윤하정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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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윤하정, 에디터 오중석, 웹팀 최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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