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춘들이 본 2017년 10대뉴스 (3) 평창 동계올림픽 북한 참여할까?

서울-윤하정 xallsl@rfa.org
2017-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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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시설물인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를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이낙연 총리가 평창동계올림픽 경기 시설물인 평창 알펜시아 스키점프대를 방문, 시설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제공

남한에서 생활하는 청년들의 생각을 들어보는 <청춘만세> 저는 진행자 윤하정입니다. 먼저 이 시간을 함께 꾸며갈 세 청년을 소개할게요.

클레이튼 : 안녕하세요, 미국 켄터키주에서 온 클레이튼입니다. 한국에 거주한 지 7년 됐고, 한국 회사에 다니고 있습니다. 반갑습니다.

강예은 : 안녕하세요, 강예은이라고 합니다. 러시아어를 전공하고 있는 학생입니다. 제가 살아갈 세상과 통일 한반도에 관심이 많은 사람으로 많은 이야기를 통해 서로 이해를 넓혀갔으면 좋겠습니다.

광성 : 안녕하세요, 서울에서 회사 다니고 있는 정광성입니다. 고향은 함경북도 회령시고, 남한에 온 지 11년 됐습니다. 북한 청취자 여러분을 위해 좋은 소식 전해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2017년도 이제 며칠 남지 않았습니다. 올 한 해 남한에서 생활하는 청년들 사이에서는 어떤 뉴스가 화제였는지 청년들이 뽑은 10대 뉴스 함께 하고 계시는데요. 지난 시간까지 법의 심판에 따라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밀려난 남한 대통령, 트럼프 미국 대통령 남한 방문, 판문점 공동경비구역의 북한 병사 귀순, 남한 내 사드, 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따른 중국의 한류 금지령, 그리고 경북 포항에서 발생한 지진으로 수능, 그러니까 대학 입학시험이 미뤄진 일 등 다양한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지난 1년간 또 어떤 뉴스들이 화제였는지 청년들의 얘기 계속해서 들어보시죠.

진행자 : 청년들이 뽑은 10대 뉴스 함께 하고 있습니다. 8번째는... 이것도 청취자들에게 설명하기 아주 힘들 것 같아요. 눈에 보이지 않는 은행, 눈에 보이지 않는 돈이라고 해야 하나요?

광성 : 네. 가상 화폐, 가상 은행이라고 하죠. 일단 보통 인터넷은행이라고 하는데, 북한에서와 마찬가지로 은행은 눈에 보이는 건물도 있고 사람이 앉아서 돈 관리도 해주는데 인터넷은행은 건물도 없고 사람도 없고 인터넷 공간 안에서만 거래를 할 수 있어요.

진행자 : 그러니까 이 은행은 찾아가고 싶어도 찾아갈 수 없죠. 지상에는 없는 은행입니다(웃음).

광성 : 대한민국에는 지난 4월에 출범해서 두 곳이 있는데 그 안에서 돈을 주고받을 수 있고, 은행에 찾아가지 않고도 인터넷으로 돈을 빌릴 수 있어요.

진행자 : 사실 이미 인터넷은행은 익숙합니다. 건물을 가지고 있는 기존 은행들도 인터넷은행을 병행하기 때문에 인터넷을 사용하지 못하는 나이 많은 분들이 아니면 다들 인터넷은행을 사용해요. 그래서 실물 건물이 없는 인터넷에만 존재하는 은행이 나온다고 해도 크게 놀라지는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초반에는 하루에 25만 명이 가입할 정도로 인기는 대단했다고 해요.

그런데 가상화폐라는 건 뭔지도 모르겠고, 그럼에도 세계적으로 화제가 되고 있고, 특히 올해 가장 열기가 대단했던 곳이 대한민국이었다고 해요. 가상화폐 마저 소개해볼래요(웃음)?

광성 : 제가 준비하면서도 이해하기 힘들더라고요. 2009년에 가상화폐 중에 비트코인이라는 게 생겼는데, 아는 동생이 비트코인 투자를 한다는 거예요. 자세히 물어보니까 그 친구도 잘 모른대요. 그런데도 돈을 벌 수 있다고 투자를 하는 거예요.

진행자 : 쉽게 생각하면 눈에 보이지 않는, 인터넷으로만 거래되는 돈이 있는데 예를 들어 지금 국제적인 기축통화가 달러잖아요. 그래서 북한에서도 북한 화폐가 아닌데 달러를 받는 것처럼 인터넷상에서는 이 화폐를 받습니다. 또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금은 다른 나라에 가서도 그 나라 화폐로 바꿀 수가 있잖아요. 그런데 남한을 비롯한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금도 실물이 아니라 인터넷으로 무게에 따라 살 수 있거든요. 이런 개념으로 생각하시면 될 것 같아요.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인터넷으로 어떤 가치를 사는 거예요. 초반에는 신뢰할 수 있는 건가 해서 값이 저렴했는데 영국이나 미국, 일본 등에서는 예를 들어 인터넷으로 숙소를 예약한다면 가상화폐로 돈을 낼 수 있대요. 식당에서도 쓸 수 있고, 미국의 벤처 회사에서는 가상화폐로 투자를 받는대요. 이렇게 세계적으로 통용되면서 가상화폐 값이 급등하고 있는 거죠.

클레이튼 : 하루에도 20~30% 가격이 오르내리고 있어요. 그래서 투자라기보다는 투기나 도박에 가깝죠.

진행자 : 가상화폐라는 것도 여러 종류가 있는데 가장 대표적인 게 비트코인이에요. 예를 들어 금, 은, 동이 있는 것처럼 가상화폐에도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그런데 비트코인의 한 단위가 올해 초만 해도 120만 원 정도였는데 최근에 1900만 원을 넘었대요. 몇 배가 뛴 겁니까? 인터넷은행은 이미 익숙해서 큰 괴리감이 없는데 가상화폐는 10명 중에 9명은 모를 겁니다. 하지만 알고 있는 1명은 푹 빠져 있다고 할까요.

광성 : 예전에 스마트폰 좀비라고 해서 계속 스마트폰만 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요즘은 비트코인 좀비라고 계속 이 투자에만 매달려 있는 사람들이 있어요. 대한민국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열풍인데, 미국이나 영국 등에서는 피해 사례도 있어서 규제를 하고 있다고 해요. 남한도 국회에서 관련 규제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진행자 : 세계적으로 주목은 받고 있는데 아직 약간 불안해서. 하지만 하루에도 크게 올랐다 크게 떨어지기도 하니까 어떻게 보면 한 달 월급을 몇 시간 만에 벌 수 있잖아요. 그러니까 매달려 있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예은 : 나온 지는 오래됐는데, 주목받은 지는 얼마 되지 않았어요. 그런데 초반에 1비트코인, 한 단위를 산 친구가 몇 백 배 이득을 거뒀다고 하니까.

진행자 : 그 비트코인이라는 것 10단위를 가지고 있으면 남한의 소도시에서는 아파트 한 채를 살 수 있는 가격입니다. 2억 원 정도 되니까. 그리고 우리가 미국이나 일본에 갈 때면 화폐를 바꿔야 하는데 가상화폐는 그냥 가져가서 사용할 수 있으니까.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과거에는 없었던 신기한 것들이 많아집니다.

광성 , 예은 : 어렵네요(웃음). 끊임없이 공부해야 하고.

진행자 :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돈이 중요하니까. 돈과 관련해 뉴스가 또 있죠? 우리 지역을 분리해 달라!

클레이튼 : 네. 카탈루냐라는 스페인 지역이 있는데, 스페인의 다른 지역보다 잘 살아요. 스페인 국내 총생산의 20%를 차지하고 있고, 문화, 역사, 언어적으로 다른 스페인 지역에 비해 자긍심이 높아요. 그래서 옛날부터 카탈루냐 지역 사람들이 독립하고 싶어 했는데 2012년에 스페인 경제가 위기에 빠졌어요. 어쩔 수 없이 잘 사는 카탈루냐도 위기에 빠졌고, 카탈루냐 사람들이 못 사는 지역을 왜 우리가 지원해야 하느냐고 불만이 커졌어요. 카탈루냐 사람들이 중앙 정부에 내는 세금은 다른 지역에 쓰이니까. 그래서 분리 독립을 원했고, 지난 10월에 투표했는데 투표율은 42%였지만, 그 가운데 92%가 독립에 찬성했어요. 더 이상 스페인에 속하지 않고 카탈루냐로 살고 싶다고.

진행자 : 스페인에서나 국제사회에서 인정을 하는 건 아닙니다. 쉽게 생각하면 북한 내에서 평양 사람들이 평양만 따로 국가로 인정해달라는 거거든요. 북한에서도 바르셀로나라고 하면 아시겠죠? 올림픽도 열렸던 곳이니까.

광성 : 모르죠, 스페인은 알 수 있는데 바르셀로나까지는 모를 거예요.

진행자 : 스페인하면 바르셀로나를 바로 떠올릴 정도로 관광자원도 넘쳐나고 문화 예술적으로도 뛰어난 곳인데 바르셀로나를 중심으로 카탈루냐라는 지역이 있습니다. 남북한은 한민족이라서 그런 면이 없는데 여기는 민족도 다르고 역사도 다르고 언어도 다르다고 해요. 그러니까 우리가 아주 깊숙이 이해할 수는 없지만 어쨌든 지금껏 한 나라로 살아온 상황에서 그 지역 주민들만 선거를 해서 독립하겠다고. 스페인 전체가 선거를 한 것도 아니고. 이후에 이탈리아 북부에서도, 이탈리아도 북부 지역이 잘 산대요. 또 프랑스 시칠리아에서도 독립하겠다는 얘기가 많다고 합니다.

클레이튼 : 그래서 17세기부터 국가라는 개념이었고, 그 전에는 왕국 개념이었잖아요. 그런데 앞으로는 국가라는 개념이 사라지고 지역주의, 도시로 생존할 수도 있다고 합니다.

진행자 : 그런데 딱히 투표를 하지 않아도 평양은 그렇게 살고 있지 않나요? 다른 지역과 완벽하게 구분되잖아요.

광성 : 그렇다고 할 수 있죠. 나올 수는 있지만 마음대로 들어갈 수도 없고. 생활수준도 하늘과 땅 차이니까.

진행자 : 그러니까 다른 지역과 부의 재분배가 전혀 안 되는 거죠. 민족의 역사나 여러 가지 문제가 얽혀있지만 독립의 가장 큰 이유가 경제적인 면이라고 생각하면 좀 안타까운 것 같아요.

<청춘만세> 청년들이 뽑은 올 한 해 열 가지 뉴스, 마지막 뉴스는 긍정적이고 활기찬 소식을 준비했죠?

예은 : 네, 평창에서 곧 있으면 동계올림픽이 열려요. 2월 9일부터 25일까지 열리는데, 지난 11월 1일부터 전국을 돌며 성화 봉송이 이뤄지고 있어요. 얼마 전에 뉴스를 보니까 북한이 참여할 수 있도록 국제올림픽위원회 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해서 설득해보겠다는 내용도 있었어요. 그래서 평창올림픽이 평화올림픽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어요.

광성 : 강원도 자체가 남북으로 갈라져 있잖아요. 갈라진 강원도 남쪽에서 세계적인 축제가 열리는데 북한이 와서 같이 즐기면 좀 더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갈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전국적으로 성화 봉송이 이뤄지고 있는데, 사람들이 성화를 이어 받아서 계속 달리는 거잖아요. 전부 7500명, 그게 남북이 더해진 한반도 인구수 7천500만 명을 상징하는 거래요.

진행자 : 평창, 강릉, 정선 이런 지명은 아실까요?

광성 : 모르죠.

진행자 : 같은 강원도인데도?

이 세 곳에서 동계올림픽이 열리는데, 90여 개 나라에서 2천9백여 명의 선수들이 참여하기로 예정돼 있습니다. 2014년 러시아 소치동계올림픽 때 88개국에서 참여했는데, 그보다 많거든요. 그런데 북한이 참여하지 않으면... 그리고 많은 나라에서 참여를 알리고 있지만 강원도, 휴전선과 가까운 곳이고 남북이 여전히 분단돼 있어서... 그러다보니까 참여하는 선수들도 많이 긴장하는 면이 있는 것 같아요.

클레이튼 : 제가 오랫동안 남한에서 살다 보니까 북한에서 도발해도 크게 놀라지 않는데 요즘 이런 뉴스 보면 ‘맞다, 한국 밖에 사는 사람들은 무섭겠구나!’ 생각돼요. 이런 이유로 올림픽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고 해요.

진행자 : 설마 세계인이 모여 운동으로 화합을 다지는 자리에...

광성 : 만약 북한이 도발한다면 전 세계를 대상으로 전쟁 선포를 하는 거나 마찬가지라서 북한에서도 섣불리 행동하지는 않을 거예요.

예은 : 그렇죠, 전 세계를 적으로 만드는 건데.

진행자 : 어쨌든 올림픽은 세계인의 축제니까 평화로운 분위기 속에서 남북이, 세계인이 함께 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2017년에 있었던 10가지 화제의 뉴스, 청년들이 뽑은 10대뉴스 함께 해봤습니다. 북한에서는 올 한 해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요. 내년에는 남북한 모두 지금보다 조금 더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행복한 뉴스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도 고생 많았고요, 다 함께 인사드리면서 마무리하죠.

다 함께 : 청취자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진행자 : <청춘 만세> 지금까지 진행에 윤하정이었습니다. 청취자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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