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순서에서는 남한 노무현 대통령의 최측근인 안희정씨가 최근 북한측 인사를 몰래 만난 데 대한 다양한 사설부터 살펴봅니다. 이어 노무현 대통령이 쿠웨이트주재 북한 대사에게 한 말이 파장을 낳고 있는 데 대한 사설과 남북 이산가족 상봉에 대한 사설도 알아봅니다. 진행에 변창섭 기자입니다.
안희정씨 하면 노무현 대통령의 오른팔이자 최측근으로 널리 알려진 인물인데요, 안씨가 작년 10월 베이징에서 북한측 인사를 만나 ‘남북정상회담’을 논의한게 아니냐는 의혹이 커져가고 있는데 이에 대한 사설을 살펴보기로 하죠.
남한 주요 언론들은 사설을 통해 이 문제를 비판적으로 보았습니다. 우선 동아일보는 이번 접촉이 노무현 대통령의 지시로 밝혀졌다면서 말로는 ‘투명한 대북협상’을 강조하면서 몰래 비공식 라인을 가동해 북측과 접촉하고 국민을 속였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설은 특히 안씨 등 이른바 친노그룹과 범여권인사들이 정상회담에 목을 메는 것은 결국 대선용 흥행거리로 이용하겠다는 의도를 보인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문화일보도 사설에서 안씨의 대북접촉은 역대 정권에서 적법한 절차와 과정을 생략한 채 비선조직을 동원해 남북대화 등을 추진한 선례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고 지적하고, 대통령 선거를 불과 8개월 남은 현 시점에서 투명성과 국민적 합의 과정을 무시하며 남북정상회담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정략적 발상으로 해석될 수밖에 없다고 꼬집었습니다.
남북정상회담과 같은 중대사안을 이처럼 비밀리에 추진해선 안된다고 주장한 사설도 있었죠?
네, 세계일보는 남북정상회담 같은 국가 중대사를 사안의 성격상 드러내놓고 논의하기 어려운 만큼 막후 협상이 불가피한 측면이 있는 건 사실이지만 이 문제에 관심이 쏠린 까닭은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에 정치적으로 이용될지 모른다는 우려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설은 청와대가 투명한 대북 접촉을 강조해놓고도 밀실접촉을 벌이는 것도 모자라 거짓말을 하고 실정법을 어겨가며 공식 대북창구인 국가정보원, 통일부 등의 창구를 배체한채 비선을 가동했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설은 남북정상회담은 국민적 합의하에 추진되고 그 과정 또한 투명해야 한다는 게 국민적 요구였음을 환기시켰습니다. 한겨레 신문도 사설에서 남북 정상회담도 필요하고 대북 접촉도 활발해야 하지만 기밀에 부칠 일일 수록 더욱 무겁고 치밀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엔 엊그제 쿠웨이트를 방문했던 남한 노무현 대통령이 현지 북한 대사에게 ‘진심으로 한다’는 말을 전해달라고 한 발언과 관련해 그 진의가 무엇이냐를 두고 논란이 일고 있는데, 이에 관한 사설도 살펴보죠.
동아일보는 노 대통령이 쿠웨이트에서 허종 대사에게 ‘가시거든 전해주세요. 진심으로 합니다’라고 했다면서 그 말에 담근 속뜻이 궁금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설은 대통령이 국민에게는 연막을 피우면서 북한 대사에게는 정상회담 추진의 확고한 의지를 전한 것이라면 가볍게 볼 일이 아니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설은 정치적 의도를 깔고 꾸미는 남북정상회담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면서 잘못된 합의라도 하게 되면 국민은 영문도 모르고 짐을 떠안아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남북 이산가족 상봉행사가 비록 직접 상봉이 아니라 화상상봉이긴 했어도 지난 27일부터 사흘간 진행됐는데요, 이런 식의 상봉을 문제삼은 사설도 있었죠?
네. 국민일보는 이산가족 상봉이 안하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언제까지 북한 마음대로 열렸다 중단됐다를 거듭할 것인지 답답하고 안타깝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설은 이어 이산가족 상봉이 오로지 인도주의에 입각한 것이어야 하지만 그것은 말 뿐이고 실제로는 정치적 흥정대상 혹은 과시성 이벤트의 틀에서 못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사설은 시급히 상봉행사를 정례화하고, 한걸음 더 나가 이산가족끼리 자유롭게 왕래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변창섭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