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변창섭 pyonc@rfa.org
주간논평 소개, 오늘 순서에서는 먼저 노무현 남한 대통령이 북측의 아리랑 공연을 참관 문제, 버마의 반정부 시위사태 문제, 베이징에서 개막한 6자회담 문제, 그리고 중국서 탈북자들을 돕다 투옥돼 4년만에 풀려난 재미 교포에 관한 사설과 논평을 중심으로 살펴봅니다. 변창섭 기자와 함께 합니다.
남한 노무현 대통령이 과연 북측의 대표적 체제선전극인 아리랑 공연을 관람할 것이냐 말 것이냐를 놓고 논란이 벌어졌는데, 결국 참관하는 쪽을 결론이 났죠? 이를 두고 남한 주요 언론은 대체로 부정적 논조를 펼쳤는데요 소개해주시죠.
네, 조선일보는 우선 아리랑 집단체조라는 것이 북한 군중 6만여명이 동원돼 벌이는 김일성-김정일 부자를 찬양하기 위한 매스 게임이며, 과거 히틀러나 소련과 중국의 공산당이 이런식의 군중동원 선전 매스게임을 벌였지만 지금 세게에서 이런 행태를 보이는 곳은 북한 빼고는 거의 없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설은 특히 동원된 사람의 상당수가 어린 학생들이고 이들을 매스게임 기계로 만드는 훈련 뒤에는 옷을 입은채 소변을 봐야하는 학생들의 고통과 부모의 피눈물이 흐른다는 것이 탈북자들의 증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설은 이어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그런 자리에 앉아서 박수를 친다는 것은 한마디로 말도 되지 않는 행태라면서 노 대통령이 아리랑을 봐야겠다면 그 불가피성을 국민들에게 설명하라고 요구했습니다.
그런데 남한 청와대는 노 대통령의 관람을 상호 체제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차원에서 결정했다고 설명하고 있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그러나 세계 일보는 사설에서 정부의 그런 의도는 좋지만 왜 하필 아리랑 공연이냐고 반문했습니다. 사설은 한나라당 야당 뿐 아니라 적지 않은 국민이 노 대통령의 아리랑 공연 관람을 반대하고 있는데 그것은 아리랑 공연이 북한 체제를 선전하고 미화하는 내용이 주류인데다 청소년 수만명이 동원돼 반인권적이라는 논란을 빚고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사설은 그러면서 북측이 남한측 입장을 고려해 일부 내용을 수정한다고 해도 공연의 기본적인 성격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분별력있는 정부라면 이런 점을 감안해 당연히 북한의 관람요구를 사양했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한겨레 신문은 청와대 논리대로 북쪽 체제를 선전하는 내용이 있다는 이유로 관람요청조차 거부해서는 ‘상호체제 존중’이라는 남북관계의 기본 전제에서 균열이 생기게 된다면서 공연관람을 찬성했습니다. 연합뉴스는 시론에서 이번에 남한측이 아리랑 공연관람을 대승적 차원에서 수용한 만큼 북측도 지나친 체제 선전이나 이념 공세와 남측에 민감한 내용 등은 삭제하거나 수정하는 것으로 화답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중국에서 탈북자들의 구출을 돕다 체포돼 무려 4년간이나 옥살이를 하던 재미 교포인 스티븐 김씨가 마침내 석방됐는데요, 월스트리트 저널지가 부시 대통령이 김씨를 백악관에 초청해 한다고 주장했죠?
네, 미국의 대표적인 보수일간지인 월스트리트 저널은 27일자 사설에서 부시 대통령이 내년에 베이징 올림픽 참가초청을 수락한 만큼 지금부터 그때까지 스티븐 김씨를 백악관 집무실로 초청해봄직 하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설은 김씨가 중국에서 탈북자들을 돕기 위해 돈을 모으고, 이들이 안전하게 남한으로 갈 때까지 머무를 수 있도록 아파트를 구해주는 등의 일을 하다 중국 공안에 체포됐다면서 김씨가 백악관에 초청받아야 하는 근거에 대해 설명을 했습니다.
이번엔 화제를 돌려보죠. 북한처럼 독재체제에, 군정으로 나라를 이끌고 있는 버마가 요즘 반정부 시위 사태로 홍역을 앓고 있죠, 급기야 평화적인 시위자들을 무력을 진압해서 사상자가 발생하고 미국을 포함해 전세계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는데, 이에 관한 남한 언론의 반응도 알아볼까요?
그렇습니다. 남한 언론 예외없이 버마 군사정부의 무력진압을 강력히 비판했습니다. 우선 경향신문은 버마 군사정권이 지난 62년부터 무려 45년을 통치해오면서 반체제 지도자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가택연금했다고 비난하고, 버마 군부는 폭력과 억압만으로 국민을 굴종시키는 데 한계가 있다는 점을 깨달아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세계일보도 사설에서 이번 사태는 버마 정부의 전격적인 기름값 인상이 계기가 됐지만 그 배경엔 지난 62년부터 철권 통치해온 군사정권에 대한 국민의 강한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고 지적하고, 버마 군사정부는 평화시위를 짓밟는 어떠한 형태의 폭력에도 반대한다는 국제사회의 우려와 비난에 귀를 기울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한겨레 신문도 사설에서 이번 반정부 시위가 버마 민주화의 역사적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하고, 버마가 민주주의와 번영을 향해 나가려면 군사정부가 지난 90년 선거결과에 나타난 국민의 뜻을 인정하고 받아들여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설은 이어 거센 내부의 저항과 국제사회로부터 더욱 심한 고립을 자초하는 군사정부의 어리석은 행동에 경악한다고 지적했습니다.
일부 사설은 버마에 강력한 영향력을 가진 중국의 개입을 촉구하지 않았습니까?
네, 한국일보는 현 상황에서 미국과 유럽이 중국의 책임을 강조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군사부문 뿐 아니라 사회간접자본 건설에 20억달러를 지원해 큰 영향력을 갖고 있다고 지적하며 중국의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한겨레 신문도 버마 최대 교역국인 중국의 구실이 중요하다면서, 버마에 천연자원 이권을 가진 중국은 그간 이 나라를 도왔다는 비판을 받아왔다면서 더는 학살자를 지원하는 나라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를 바란다고 충고했습니다.
또한 노벨 평화상 수상자인 미국의 조지 윌리엄 여사는 월스트리트 저널에 기고한 글을 통해 중국에 적극 개입할 것을 촉구하는 한편, 중국과 특별한 관계를 갖고 있는 버마 군사정부에 대해 야당 지도자인 아웅상 수치와 다른 정치범들의 석방을 이뤄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 타임스도 사설에서 지금이야말로 버마의 군정을 끝낼 수 있는 최상의 희망이라면서 특히 중국에 대해 이런 노력에 찬물을 끼얹어선 안된다고 주장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