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탈출을 위한 영화계의 이색 풍경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21-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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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 탈출을 위한 영화계의 이색 풍경 사진은 제주시 한림 작은영화관.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코로나 19, 코로나 비루스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한국의 공연예술계를 비롯해 영화계도 많은 타격을 입었습니다만 그런 가운데서도 영화계에서는 다양한 시도를 통해 어려운 현실을 타개해 나가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문화여행에서는 한국의 영화계가 코로나 전염병 유행 시기를 지나면서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지 또 어떤 모습의 다양한 변모를 보이고 있는지 살펴봅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코로나 19 상황에서도 국내 복합 영화관 (멀티플렉스 상영관), 오히려 늘어

국내 멀티플렉스 3사(CGV, 롯데시네마, 메가박스)의 지난 3월말 기준 전체 지점수는 417개로 코로나 사태 이전인 2019년 말(401개)보다 3,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별로는 CGV가 168개에서 180개로 증가하며 12개 지점이 늘었고, 131개에서 134개로 늘어난 롯데 시네마가 3개 지점이 늘어나며 뒤를 이었다. 메가박스 역시 같은기간 102개에서 103개로 1개 지점이 늘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게 관람표 할인 등으로 활로 모색

코로나19 백신 1차 또는 2차 접종을 받은 뒤 전자 예방 접종 증명서·확인서를 제시하면 이들 극장에서 동반 1명까지 우대가격으로 영화를 관람할 수 있다.

현재 각 극장별로 일반관 우대가격은 5천원 또는 6천원으로 책정돼 있다. 메가박스는 팝콘과 탄산음료를 각각 2천원, 1천원의 특별가격으로 살 수 있는 혜택도 준다.

관객이 크게 감소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영화관업계의 이번 캠페인은 정부와 산업계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 독려 지원책이 쏟아지는 분위기와 궤를 같이한다. 더 많은 사람들이 하루 빨리 백신을 맞고 일상을 회복해야 영화관을 비롯한 영화산업이 다시 살아날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에 지친 관객들 위한 힐링(치유) 명상 프로그램도 선보여

명상 프로그램 ‘마인드 온앤오프’를 극장에서 제공한다. ‘마인드 온앤오프’는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들이 일상을 잠시 멈추고 스트레스를 비워내게 한다는 취지로 만든 프로그램이다.

CGV는 이 프로그램의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제작한 명상 영화 ‘마음의 정화’와 ‘바디 스캔’을 상영한다. 관객들은 아름다운 풍경을 담은 영상과 잔잔한 음악을 감상하며 명상을 도와주는 내레이션의 안내에 따라 힐링의 시간을 갖는다.

마음의 정화’는 러닝타임 1시간동안 큰 스크린을 통해 바다, 하늘, 우주의 풍광을 보여준다. 23일부터 내달 2일까지 상영되는 ‘바디 스캔’은 관객들이 영상을 보며 안내에 따라 편안하게 팔과 다리를 움직여 근육을 이완시키고 몸의 감각을 느끼게 한다.

관계사 측은 바쁜 일상 속에 잠시나마 여유를 만끽하고자 하는 고객들의 요구를 반영해 이 프로그램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환경의 날’을 맞아 ‘용기내 챌린지’ 화제

용기내 챌린지’란 불필요한 포장 쓰레기를 줄이자는 취지에서 다회용 용기에 식재료나 음식을 포장하자는 운동으로 롯데시네마가 주최한 이 행사는 6000원, 5달러 정도만 내면 뚜껑 달린 식품용기면 그 어느 것에라도 팝콘을 가득 채워주는 식(1인 1회 한정)으로 진행됐다.

롯데시네마에 따르면 전국 108개 지점에서 진행한 이벤트 참여자는 약 2만명으로 집계됐다. 들고 온 용기는 다양했다. 김치통, 아이스박스, 장독(항아리)에다 일반적으로 쓰레기통으로 쓰이는 50L 이상 파란통도 등장했다.

홍보팀은 “평균적인 김치통 한 개에 팝콘L 사이즈 3~4개 분량이 담기는데, 이날 나간 팝콘 총량은 L사이즈 8만개 이상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사태가 본격화된 지난해 3월 이후 일일 팝콘 판매량 최고치다.

150억원 (1400만 달러) 이상 제작비 투입하면 제작비 절반 지원 방침도 논의 중

영화계에 따르면 CGV와 롯데시네마, 메가박스 등 극장업계는 올여름 한국영화 개봉 독려를 위해 여러 대책을 논의 중이다. 그 중 가장 핵심적인 건, 150억원 이상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영화가 올여름 극장에서 개봉할 경우 제작비 절반을 보전해준다는 방안이다.

그간 극장들은 2월부터 5월까지 영화 개봉 독려를 위해 개봉 지원금을 지급했다. 한국영화와 외국영화 구분 없이 관객 한 명당 최대 1000원 가량을 지원했다.

극장업계의 이 같은 방침은,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관객이 극장을 찾지 않고, 이에 따라 신작들이 개봉을 안 하면서 더욱 관객이 줄어들고 있는 악순환을 막기 위해서였다.

현재 극장업계는 한국영화 대작이 개봉해야 극장에 관객이 돌아온다는 데 공감대를 갖고 있다. '분노의 질주: 더 얼티메이트' 흥행으로 이 같은 공감대가 한층 커졌다. 그렇기에 모든 개봉작들에 지원을 해주는 대신,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는 한국영화 대작 개봉을 지원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데 의견이 모아졌다는 후문이다.

제작비 150억원 이상 투입된 한국영화가 개봉할 경우 제작비 절반을 보존해준다는 방안이 나온 것도 이 때문이다.

여름철 무료 야회 상영회 -부산 영화의전당 10주년 맞아 더욱 풍성

영화의전당 개관 이후 매년 여름 야외극장에서 열리는 무료 상영회로, 올해는 영화의전당 개관 10주년을 맞아 상영 기간과 작품 수를 늘려 6월부터 9월까지 3개월 동안 총 15편의 작품을 상영한다.

2021 야외상영회는 9월 15일까지 상영일 기준 오후 8시 열린다. 극영화, 애니메이션, 오페라 공연 실황까지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올해 개봉한 작품 3편이 포함돼 최신작도 야외상영회에서 만나볼 수 있다.

첫 상영작은 영국 샐리 포터 감독의 ‘더 파티’(2017)다. 2017년 베를린국제영화제 은곰상 공헌상을 받은 작품으로, 짧지만 강렬한 인상이 남는 블랙코미디다.

해 한국 개봉작이면서 야외상영회에서 볼 수 있는 작품으로는 2021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영화상 부문 후보에 오른 대만의 ‘소년시절의 너’(2019), 레슬러가 되고 싶은 소년 잭의 꿈을 이뤄지기 위해 길을 떠난 세 사람의 여정을 그린 ‘피넛 버터 팔콘’(2019),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 폐막작인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2020·우리말 녹음 상영)이 있다. 올해 재개봉작이자, 스파이 영화의 고정관념을 깨뜨린 작품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2011)도 상영한다.

또한 제32회 일본 아카데미상 13개 부문, 제81회 아카데미 외국어영화상(현 국제장편영화상) 수상작으로 첼로 연주자가 우연히 장례지도사가 되는 과정을 그린 일본 다키타 요지로 감독의 ‘굿바이’(2008), 배우 출신의 천재 감독 자비에 돌란의 제67회 칸 영화제 심사위원상 수상작 ‘마미’(2014), 국내외 영화제에서 10여 개의 상을 받은 윤가은 감독의 ‘우리들’ 등 3편이다.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애니메이션 ‘극장판 원피스 스탬피드’(2019·우리말 녹음 상영), 1920년대 미국 문학 천재 퍼킨스와 울프를 각각 콜린 퍼스와 주드 로가 연기해 화제가 된 ‘지니어스’(2016), 영국 폐광 출신 소년의 발레 분투기를 그린 성장 영화 ‘빌리 엘리어트’(2000), 올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재개봉한 ‘중경삼림’(1994), 미국 최대 방송사 폭스를 둘러싼 여성들의 폭로극을 그린 실화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도 만나볼 수 있다.

9월 마지막 상영 작품은 공연 실황 2편이다. 모차르트의 고향에서 열리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공연 실황 ‘살로메’(2018), 이탈리아 밀라노 라스칼라 극장에서 올해 무관중으로 열린 ‘라스칼라 갈라 콘서트: 별들을 다시 보려고’로 야외상영회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경상남도, 도내 영화·드라마 촬영지 44곳 홍보로 관광객 유치

창원 구산면에 위치한 해양드라마세트장은 2010년 드라마 '김수로'의 세트장으로 건립됐다. 마산의 아름다운 해안을 배경으로 가야시대 양식의 건물이 늘어선 독특한 풍경을 장점으로 '기황후', '무사 백동수', '징비록', '육룡이 나르샤', '암행어사:조선비밀수사단' 등 총 57편의 드라마와 영화가 촬영됐다

영화 '화차'(2012)에서 남주인공(이선균 분)이 여주인공(김민희 분)의 과거 행적을 찾는 장면에서 어촌마을의 다방으로 등장한 문화공간 흑백은 1912년 건립된 근대건축물로 고 유택렬 화가가 흑백을 모티브로 직접 인테리어를 한 것으로 유명하다. 한때 카페로 운영되었으나 지금은 전시공간으로 사용되고 있다.

진해 내수면환경생태공원은 2008년 방송된 sbs 드라마 '온에어'에서 톱스타 김하늘이 드라마 제작진과 여행을 온 장면이 촬영돼 방송되면서 벚꽂 명소로 이름을 알렸다. 또 근처에 있는 여좌천 다리는 드라마 '로망스'에서 주요 장면에 등장하여 유명해져 그 영향으로 ‘로망스 다리’로 불린다.

최근 인기리에 방영된 tvn 드라마 '철인왕후'(2020~2021)에서 철종(김정현 분)의 별장으로 등장한 지신정은 독립운동 자금을 지원한 허준 선생의 산정이다. '철인왕후'에서는 품질 좋은 진주비단이 드라마 소재로 등장하기도 했다.

화제의 한류 드라마 sbs '별에서 온 그대'(2013~2014)가 촬영된 장사도는 동백나무, 후박나무, 천연기념물 팔색조 등이 지천으로 자생하고 있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운 섬이다. 두 주인공(전지현, 김수현)의 비현실적인 로맨스가 그려진 장사도 동백터널은 전 세계 한류 팬들의 성지가 되었다.

tvn 드라마 '사랑의 불시착'(2019) 3회에서 현빈이 손예진을 남쪽으로 밀항시키는 장면이 가을 전어로 유명한 사천 대포항에서 촬영됐다. 아름다운 노을과 사천만을 드라마에 담고자 했으나 가을 전어를 찾는 관광객들이 많아 부득이 야간 촬영을 할 수밖에 없었다는 뒷이야기가 있다.

항공우주박물관 야외전시장에는 실제 6·25 한국전쟁 참전 항공기가 전시돼 있다. 2005년 개봉된 영화 '웰컴투 동막골'에서 연합군 병사 ‘스미스’를 구출하기 위한 공수특공대 작전을 전개하는 장면이 이곳에 전시된 c-123k 수송기 내에서 촬영됐다.

입주민 전용 영화관이 생기는 아파트 단지도 화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외출이나 여행이 쉽지 않은 상황에서 단지 내에서 휴식과 여가를 충실히 누릴 수 있도록 소규모 영화상영관 등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을 갖춘 아파트 단지도 생겨나고 있다.

서초그랑자이 아파트 단지는 국내 최초로 단지 내에 들어서는 입주민 전용 CGV 영화관을 마련했다. 단지26석 규모의 영화관과 별도의 휴식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 입주민이나 입주민이 동반한 외부인만 이용할 수 있다.

최신 영화를 관람하는 것은 물론이고 뮤지컬과 오페라, 클래식, 스포츠 생중계 등 각종 문화 행사를 즐길 수 있는 곳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영화관 바로 옆에는 어린이들이 놀이공간인 키즈 클럽과 악기 연습실, 스튜디오 등의 문화예술 시설도 함께 조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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