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52시간 근무제’와 문화여가 생활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8-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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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시니어 복합주거타운 '더 헤리티지'가 '2010 댄스 댄스' 페스티벌을 개최, 입주민들이 틈틈이 배운 아름다운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경기도 성남시 분당의 시니어 복합주거타운 '더 헤리티지'가 '2010 댄스 댄스' 페스티벌을 개최, 입주민들이 틈틈이 배운 아름다운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직장인들, 주52시간 근무제 ‘선물 받은 기분’

-문화가 있는 삶 누리자, 문화계 쪽 발 빠른 대응

-문화체육관광부, 찾아가는 공연 등 문화배달 서비스 추진

-직장인들, 여가시간 늘면 ‘영화관람’ 부터

-주52시간 시행발표 후 자기계발, 취미생활 관련 서적 판매도 크게 늘어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18세기 영국의 한 시인은 ‘바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는 유명한 말을 남겼습니다. 부지런해야 성공한다는 격언으로 많이 인용되고 있는 말이죠.

그러나 일과 여가생활, 열심히 일한 만큼 삶을 잘 즐길 수 있는 여유가 없다면 아무리 큰 성공을 이뤄낸다고 해도 그 인생은 정말 성공한 인생인가 이런 의문을 또 가질 수 밖에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런 가운데 요즘 최근에 시행이 됐죠? 주 52시간 근무제, 오늘은 이 근로기준법에 따른 법정근로시간을 주 52시간으로 제한하는 데 따른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이장균 : 북한주민 여러분께는 좀 생소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습니다. 주 몇 시간 근무.. 주 52시간 근무제.. 이런 것들이 그렇게 친근한 얘기는 아닐 것 같은데요, 북한에도 물론 근로기준법이 있습니다.

노동보호법이나 사회주의노동법 이런 게 있어서 전체적인 면에서는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만 그러나 북한은 과외에 동원되는 시간들이 많지 않습니까? 노력동원이다 학습이다 해서..

그런 시간적인 차이가 나기도 합니다만 무엇보다도 결국은 시간 수가 중요한 것은 개인의 삶의 질을 높여주기 위해 개인에게 시간을 좀 많이 주자 이런 내용 아니겠습니까?

그런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면에서는 아직 북한은 어려운 형편에 있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만 오늘 주 시간근무제 얘기를 통해 북한주민 여러분께서는 남한의 요즘 변화하고 있는 노동환경이랄까요, 근무환경 이런 것들에 대해 이해해 보실 수 있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남한에서는 지난 1일부터 300인 이상 기업들을 대상으로 '주 52시간 근무제'가 시행됐습니다. 근무제가직장인들 대부분은 근무시간 축소에 "평일 저녁을 선물 받은 기분"이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죠?

직장인들, 주52시간 근무제 ‘선물 받은 기분’

김헌식 : 네, 예를 들면 정시퇴근에 나가려 해도 눈치를 보느라 저녁시간이 여유롭지가 못했었는데요, 지금은 심지어 강제로 컴퓨터를 자동으로 꺼지게 만드는 시스템까지 도입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그래서 칼퇴근, 그러니까 칼로 자르듯이 제 시간에 퇴근하는 칼퇴근을 해서 근처 요리학원에 등록을 하게 됐다는 직장인도 있고 저녁에 헬스장, 그러니까 운동을 통해 몸을 만드는 곳에 가시는 분들도 상당히 많이 증가했지만 지금은 하루 8 시간을 맞추면 되기 때문에 아침에 일찍 출근하지 않고 약간 늦게 출근하면서 아침에 운동을 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따라서 시간 관리를 자기 주도적으로 할 수 있다고 얘기하고 있고 또 외국어 공부도 시작하는 분들도 많습니다. 어쨌든 주40시간 연장근로까지 합하면 최대 52시간을 규정하고 자신의 선택대로 시간을 조정할 수 있기 때문에 문화생활이나 여가생활을 평일에 할 수 있는 여유가 생겨서 아마 선물 받은 느낌이다 그렇게 표현하는 것 같습니다.

이장균 : 조금 전에 말씀하셨듯이 주 52시간 하면 최대한 할 수 있는 시간 제한을 얘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북한주민 여러분께서는 조금 혼란이 올 수도 있겠는데요, 주5일 근무하고 하루 8시간이면 주 40시간근무인데 왜 주 52시간 근무 얘기가 나오나 하고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만 이것은 최대한으로 52시간까지 넘기지 않도록 제한한다는 얘기죠.

사실 그 동안 많은 공장이나 직장에서 주 52시간을 넘기는 경우가 많지 않았습니까? 야근이다 뭐다 해서.. 이렇게 시간을 마음대로 늘리는 것을 제한하고 근로자와 업주간에 타협을 해서 늘릴 경우에 최대한 52시간까지 늘릴 수 있다고 제한을 하는 것이죠.

김헌식 : 무엇보다도 연장근무를 한다고 하더라고 임금을 1.5배 더 줘야 합니다. 또 만약에 휴일.. 법정공휴일이라든지 아니면 일요일에 일을 더 시키게 되면 해당하는 초과 임금을 더 줘야 합니다.

그런 점들이 달라진 부분인데요, 예전처럼 통상 임금만 주는 것이 아니고 더 많은 돈을 주고 연장근무를 시키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12시간을 더 시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개정안이 되겠습니다.

(music / program ID)

이장균 : 노동자, 근로자에게 좀 더 여유 있는 시간이 주어지다 보니까 아무래도 남는 여가시간을 활용해야 되는데 아마 문화계 쪽에서는 이제 남는 시간을 문화활동에 많이 참여시킬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가지게 될 것 같은데요, 그래서 문화계 쪽에서 발 빠른 대응에 나섰다고요?

문화가 있는 삶 누리자, 문화계 쪽 발 빠른 대응

김헌식 : 그렇습니다. ‘문화가 있는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티켓. 즉 입장권 할인 행사를 늘리거나 공연 시간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극장들은 평일 저녁 직장인의 발길을 붙들기 위해 저녁 식사와 영화 관람을 연계하거나, 직장인 맞춤 할인 행사를 실시하기도 합니다.

8월 30일까지 매주 월∼목 오후 7시부터 8시59분 사이에 시작하는 일반 영화를 예매할 경우 2000원 할인해 준다든지 또 사원증을 가지고 영화관을 방문하면 관람료를 깎아 주거나 옥수수를 튀긴 팝콘 같은 것을 할인해서 제공하기도 합니다.

연극 같은 경우는 30분 정도 공연시간을 앞당기는 경우도 있고 공연이 많은 세종문화회관 같은 경우는 광화문 인근 식사와 숙박 등을 묶어서 관련상품을 판매하는데 이럴 경우 30%까지 할인도 해줍니다.

미술계에서도 국립현대미술관이나 시립미술관 같은 경우 일주일에 두어 번 또 한 달에 두 번 정도를 두세 시간 정도를 연장해서 저녁 늦게까지 작품들을 볼 수 있도록 배려하는 제안들을 하고 있습니다.

이장균 : 이 밖에도 주요 국립공원에서는 한달 간 입장료 할인을 해주기도 한다고요?

김헌식 : 그렇습니다. 국립공원관리공단은 월악산, 변산반도 등 5곳의 국립공원에서 다채로운 문화공연과 탐방프로그램 등 '일과 생활의 균형, 국립공원에서 함께해요' 행사를 진행합니다.

충남 서천 국립생태원은 '노동시간 단축으로 행복한 가정•일터 만들기'라는 주제로 입장료 없이 방문객들은 야생생물을 포함 약 5300종 동식물은 물론 벌레 잡는 식물이야기 등 특별 전시회를 볼 수 있습니다.

개인의 여유를 찾는 것도 있지만 가정에 충실하고 싶다는 직장인들이 상당히 많거든요. 너무 바빠서.. 특히 40대 가장들이 설문조사에서 그런 얘기들을 상당히 많이 한다고 합니다.

이제는 가족과 함께 보내고 싶다 라는.. 그런 측면에서 봤을 때 이런 전국에 있는 국립 생물관련 자원관이라든지 공원들이 이런 데 부응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이장균 : 국가적으로 정부에서 이렇게 국립공원을 개방한다든가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마련하는 것은 참 바람직하다는 생각이 드는데요, 역시 정부의 한 기관인 문화체육관광부도 그 동안 운영은 해 온 걸로 압니다만 매달 마지막 수요일을 ‘문화가 있는 날’로 해 왔는데 이번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서 더 알찬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다고요?

문화체육관광부, 찾아가는 공연 등 문화배달 서비스 추진

김헌식 : 사실 직장인들 같은 경우에는 퇴근 시간이 일찍 당겨진다 하더라도 특성상 공연을 보기 위해서는 멀리 가야 하거든요. 그런 점이 불편할 수 있어서 아예 찾아가는 직장 문화배달을 하반기에 선사한다고 밝히고 있어요. 아예 공연을 배달하는 거죠.

그래서 공연 등을 원하는 사업장이 신청을 하면 이렇게 찾아가는 문화배달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한다고 하니까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하는 그런 조치인 것 같습니다.

이장균 : 최대한 주52시간을 초과하지 않도록 법이 바뀌어서 시행되면서 각계 각층에서 여러 가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있고 또 시작한 곳도 있고 공연 같은 것도 기존방식과는 다른 시도도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말 가운데 ‘워라밸’ 이라는 말이 있죠? 워크(Work)와 라이프밸런스(Life Balance).. 그러니까 일과 삶의 균형, 이런 뜻이 되겠습니다만 그걸 합쳐서 ‘워라밸’ 이라고 하는데 지금 남한의 유행어입니다.

일과 자신의 삶을 즐기는 이것을 잘 조화시켜서 인생을 좀 즐겁게 살자 이런 뜻인데요, 잠시 노래 한 곡 듣고 또 얘기 이어나가도록 하죠. 이광조가 부르는 ‘즐거운 인생’입니다.

(music : 즐거운 인생 / 이광조)

이장균 : 열심히 일한 만큼 일한 사람에게 그 대가를 돌려줘야 하는 게 국가적인 책임이고, 또 기업을 경영하는 기업주, 경영주들의 책임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고요, 또 주어진 시간을 본인이 잘 알아서 활용하는 노력도 뒷받침 돼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직장인들, 여가시간 늘면 ‘영화관람’ 부터

주52시간 근무제 시행에 따라서 또 어떤 계획을 개인적으로 궁리하고 계획을 세울까 하는 것도 궁금해집니다만 가장 쉽게 활용할 수 있는 게 영화관람이 아닐까 싶은데요..

김헌식 : 그래서 실제로 설문조사를 영화관이 해 봤어요. 여가가 늘어나면 뭘 가장 하고 싶으냐 하는 질문에 극장 영화 관람(16.8%)을 가장 많았습니다. 뒤를 이어 헬스, 그러니까 운동이죠 (12.4%), 그리고 맛집•카페 같은 곳에서 좀 더 여유를 즐기고싶다였고 (10.3%), 이어 차가 있는 분들은 드라이브, 운전해서 바람 쐬는 거죠. (6.3%), 그리고 전자게임(6.1%) 등이 있었습니다.

어쨌든 응답자 74.3%는 극장 영화 관람을 실제로 늘릴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요, '극장을 약속 장소로 잡을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76.3%에 달했습니다.

사실 요즘엔 ‘멀티플렉스’라고 해서 영화관에 가면 식당이라든지 까페 같은 복합서비스를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영화관을 늘어난 여가시간에 찾게 될 장소로 많은 분들이 꼽았고요, 특히 20대와 30대 초반에서 영화 관람에 대한 의향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장균 : 평소에 영화 볼 시간도 없었다 그래서 여가 시간이 늘어나면 영화를 보겠다 이런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평소에 책 읽을 시간도 별로 없었다 이런 분들도 있을 것 같아요, 그래서 대형서점 같은 경우 그런 쪽 책들도 많이 팔리고 있다고요?

주52시간 시행발표 후 자기계발, 취미생활 관련 서적 판매도 크게 늘어

김헌식 : 네, 늘어난 여가 시간을 의미 있게 보내기 위해 서점을 방문해 자기계발서, 취미서 등을 찾는 독자도 늘어나고 있습니다. 실제 대형서점들은 자기계발•취미서의 판매량이 전 주에 비해 2배 가까이 상승했다고 밝혔습니다.

저녁시간 서점을 찾는 직장인들도 늘었다고 하는데요, 한 대형서점 관계자는 저녁시간에 주로 고객층은 대학생들이었는데 직장인들이 상당히 늘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많이 찾는 자기계발 분야 도서 중에는 유명 석학, 억만장자, 글로벌 CEO 등을 인터뷰한 ‘팀 페이스’가 쓴 책 '지금 하지 않으면 언제 하겠는가'가 1위에 올랐습니다.

또한 다양한 대화법에 관련한 책들이 많이 등장하고 있어서 취미생활과 직장생활에 도움이 되는 것들을 책에서 얻으려고 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장균 : 네, 주52시간 근무제.. 주 52시간을 일해야 한다는 게 아니고 최대한 52시간까지 일할 수 있게 제한 한다는 뜻입니다. 아마 대부분은 주 40시간을 많이 지키겠죠? 주 5일 근무로..

특별한 경우에 회사가 좀 더 인력이 필요하거나 일이 더 많아졌을 경우에 업주와 근로자 간에 약속에 의해 초과할 수 있는 한도가 주 52시간이라는 얘기가 되겠습니다.

예전에는 70시간 80시간, 심지어는 100시간 까지 일하는 곳도 있었기 때문에 이렇게 하면 이젠 법적으로 제재를 받게 됩니다.

오늘 이렇게 직장에서 일하는 분들의 여가 시간이 좀 늘어나는 데 따라서 여러 가지 주변환경들이 변해가는 모습들을 살펴봤습니다만 전체적으로 정리를 해주신다면 어떻겠습니까? 앞으로 근로자들의 일상생활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요?

김헌식 : 아마 일상생활에 정착하기 위해서는 시간이 좀 필요하기 때문에 계속 지속적으로 일과 삶의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을 많이 할 것 같고요, 구체적으로 어떻게 시간을 보내야 할지에 대해서 좋은 사례, 실제적으로 가능한 모범적인 역할들을 많이 보여주고 공유하는 문화들도 많이 필요해지는 상황이 될 수 있고요, 무엇보다 삶의 모습들 사람들이 즐기는 레저와 문화가 이제는 하나가 아니고 굉장히 다채롭기 때문에 그야말로 21세기의 문화 다양성 시대를 주52시간 근무제도가 견인할 수 있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봅니다.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핵 문제 해결을 위해 미북 또 남북 사이에서 새로운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계속 많은 노력이 진행되고 있는데요, 많은 분들의 염원대로 잘 진행이 돼서 좋은 결과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렇게 되면 북한도 사회적으로, 경제적으로 중국이나 베트남처럼 또 남한처럼 발전됨으로써 개인의 삶의 질이 높아지는 계기를 가져올 수 있게 되겠죠.

북한도 세계에 문을 열고 여러 나라와 교류를 통해서 일하고 남는 시간을 좀더 즐겁고 풍성하게 뜻 깊게 보낼 수 있는 그런 개인의 삶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져 보면서 오늘 열린 문화여행 순서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함께 해주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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