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값보다 비싼 디저트 열풍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8-07-18
이메일
댓글
Share
인쇄
청포도를 넣어 얼린 얼음을 갈아 페이스트리처럼 층층이 쌓아올린 청포도요거트 빙수, 망고 소르베 빙수, 딸기빙수, 팥빙수 등 각종 빙수.
청포도를 넣어 얼린 얼음을 갈아 페이스트리처럼 층층이 쌓아올린 청포도요거트 빙수, 망고 소르베 빙수, 딸기빙수, 팥빙수 등 각종 빙수.
연합뉴스 제공

-디저트 먹으며 즐거움 찾는다

-밥값보다 비싼 비용 괜찮다는 사람들 늘어

-과다한 사치 아닌 나를 위한 ‘작은 사치’ 누릴 수 있다

-디저트 관심 높아진 데는 SNS 도 한 몫

-여성들 선호에서 최근 30대 남성들 디저트 소비 큰 폭 증가

-디저트 시장 급성장에 관련 업계 경쟁 치열

-예쁜 디저트 내가 만든다, 직접 만들어 먹는 이들도 늘어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굶어 죽지 않기 위해 하는 식생활과 맛을 음미하고 즐기는 식생활에는 큰 차이가 있겠죠.

굶주림을 면하기 위해서 그저 하루 하루 연명해가는 그런 삶을 이어가던 시기가 북한주민에게는 있었습니다. 1990년대 중반, 후반을 거친 혹독한 고난의 행군 시기였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북한에서는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주민들도 많은 것이 사실입니다.

물론 평양에서는 웬만한 종류의 음식을 즐길 수 있는 고위층, 특권층들이 거의 남한 수준만큼의 식생활을 즐기고 있다는 얘기가 있긴 합니다만 지방과의 격차가 너무 크기 때문에 그런 격차가 좀 줄어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고요, 남한처럼 북한주민 여러분들도 그저 끼니를 이어가는 생활이 아닌 음식의 맛을 음미해 가며 즐길 수 있는 그런 식생활을 즐겼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남한에서 최근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디저트, 후식에 대해서 얘기 나눠보는 시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이장균 : 오늘 디저트에 대해 얘길 나눠 보겠습니다만 북한주민 여러분께는 조금은 사치스런 얘기일 수도 있겠는데요, 일단 왜 굳이 그 비싼 디저트를 찾아 다니며 먹게 되느냐 하면 맛을 즐기는 행복감이 있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들이 많다고요?

디저트 먹으며 즐거움 찾는다

김헌식 : 그렇습니다. 사실 우리 전통사회에서는 후식이 발전하지는 않았죠. 예를 들면 밥 먹고 나서 식혜를 준다든지 그냥 수박 한쪽을 준다든지 사과 한쪽, 이렇게 생각할 수 있는데요, 서양 같은 경우에는 후식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하죠.

그래서 후식을 안 하면 식사를 안 한 것 같은 느낌을 갖는다고 하는데 우리 사회도 이런 후식을 강조하고 중요하게 생각하게 되다 보니까 급성장 하고 있는데요, 국내 디저트 외식시장 규모기 약 8조원을 넘는다고 합니다. 1년 사이에 15%나 증가했다고 하는데요, 실제로 한 조사를 보면 응답자 중 90%의 사람들이 식사 후 디저트를 즐기고 있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고 응답했습니다.

10명 중 7,8명이 요즘 디저트를 먹는 시간이 행복하다, 맛있는 디저트를 먹는다는 것은 자신에게 소소한 행복을 준다고 답했습니다.

소비자들이 디저트를 선택할 때 가장 중요하게 고려하는 요소는 맛이 가장 많았고, 이어 가격 그 다음으로는 디저트의 양, 디저트를 먹는 매장의 분위기, 주변인의 추천 여부, 메뉴의 차별성 등을 고려하는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장균 : 가볍게 후식으로 먹는 값이 오히려 밥값보다 비싼 이런 것을 그럴 만도 하다 이렇게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다고요?

밥값보다 비싼 비용 괜찮다는 사람들 늘어

김헌식 : 그렇습니다. 응답자 절반 가량이 디저트 지출 비용이 예전보다 증가했다고 느낀다고 대답하기도 했고요, 또한 대부분(81.9%) 한 끼 식사값을 넘는 디저트를 먹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것 같다고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실제로 한 끼를 해결하는 데 평균적인 비용을 7000원으로 가정했을 때 디저트 비용은 평균 6799원으로, 식사값의 97.1% 수준이었습니다.

디저트, 후식에는 여러 가지 종류가 있을 수 있지만 대학생들 사이에서 이미 10년 전에 스타박스라는 커피 전문점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 당시에 구내식당 밥값보다 커피값이 비싸기 때문에..

예를 들면 구내식당 밥값이 2천원에서3천원 하는데 커피값은 5천원 이상이 되기 때문에 거기에서 어떻게 식사보다 커피값이 더 비쌀 수 있냐.. 거기에 케이크까지 먹다 보면 더 비싸질 수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논란이 있었는데 이런 것이 아예 일반화되고 있는 측면이 있다고 볼 수 있죠.

(music / program ID)

이장균 : 이렇게 비싼 가격에도 불과하고 꼭 이 후식, 비싼 디저트를 왜 먹을까 궁금해집니다만 아까도 내가 먹어서 즐겁고 내가 행복하면 된다 이런 얘기가 나오긴 했습니다만 구체적으로 그 이유를 들여다 보면 어떤 게 있나요?

과다한 사치 아닌 나를 위한 작은 사치 누릴 수 있다

김헌식 : 네, 식사만으로는 뭔가 아쉽게 느껴지는 헛헛함을 달래기 위해 디저트를 먹는다는 소비자들도 있었지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기분전환'의 목적으로 바쁜 일상에 디저트를 통해 작은 위안과 행복을 만끽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또한 남들이 경험하지 못한 이색 디저트를 찾는 소비자들도 많아지는 추세인데요, 그러다 보니까 난 이러 이러한 후식을 먹었다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내세울 수 있는 좋은 자랑거리가 되기도 하는 거죠. 그리고 특별한 디저트를 먹어 본 경험이 타인과의 좋은 대화 소재가 되기도 해서 디저트 시장이 확산되고 커진다고 보겠습니다.

이장균 : 네, 어려운 시기를 겪었던 나이 드신 분들에게는 아무리 그래도 밥값보다 비싼 디저트를 굳이 그렇게 사먹으면서 돈을 낭비하느냐, 너무 사치스럽다 이런 생각을 가질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사치라는 말 자체가 좀 부정적인 의미 아니겠습니까? 분수를 지키지 못하는 그런 뜻으로 쓰이는데 요즘엔 웬만한 사치는 누릴 만 하다 그래서 어떤 작은 사치, 이런 말도 쓰인다고 하는데 어떤 의미인가요?

김헌식 : 그렇습니다. 작은 사치는 큰 사치 그러니까 유명 브랜드 구입 등 과소비 같은 데서는 벗어나서 자기 스스로 만족하면 된다는 거죠.

그래서 '나만을 위한 작은 사치' 라고 해서 자동차, 명품, 의류, 가방 등 고가의 상품을 사는 대신 식료품과 화장품 등 비교적 값이 비싸지 않은 제품에서 사치를 부리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후식, 디저트는 엄청난 비용이 들어간다기 보다 상대적으로 큰 사치에 비해 덜 비싸게 든다는 것이죠.

특히 디저트는 힘든 일을 하고 난 자기 자신에서 보상을 하는 개념으로 소비를 하는 것이거든요. 그래서 자신만의 행복을 추구하는 사회전반적인 흐름이 빚어낸 것이 작은 사치다, 그리고 그 대표적인 주자가 디저트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이장균 : 이런 디저트 열풍이랄까요, 디저트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다양한 디저트들이 선보이는 데는 역시 페이스북이라든가 트위터, 유튜브 같은 사회관계망서비스, SNS의 역할도 한 몫 한다고 볼 수 있겠는데요, 사람들이 막 자랑을 하는 거죠, 나 이런 디저트 먹었어 이렇게..

디저트 관심 높아진 데는 SNS 도 한 몫

김헌식 : 지금 말씀하신 대로 SNS가 일반화 되다 보니까 시작적인 예쁨, 이런 게 많이 중요해졌죠. 그렇기 때문에 이 SNS가 디저트 시장을 급격하게 키우고 있는데요, 남과 다른 디저트를 올렸을 때 차별화 되는 점이 있기 때문에 디저트를 많이 찾게 된다고 볼 수 있겠고요,

한편으로는 SNS에 올리면 사람들이 반응을 보이거든요, 그러니까 결과적으로 어떻게 보면 좀 외로운 분들이 이런 디저트를 보여주면서 공유하고 같이 느끼고 싶은 그런 심리들이 있기 때문에 디저트를 그 대상으로 삼는 점도 있다고 보겠습니다.

이장균 : 예전에는 좀 우아하고 고급스러운 분위기 하면 여성들이 많이 관심을 갖고 해서 여성들이 디저트와 많이 잘 어울린다고 생각이 됩니다만 요즘엔 30대 남성들이 디저트를 많이 찾고 관심을 갖는다면서요?

여성들 선호에서 최근 30대 남성들 디저트 소비 큰 폭 증가

김헌식 : 그렇습니다. 원래 여성들이 이런 미식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고 있어서 유행을 주도했고 가격대가 비싸더라도 소비를 많이 하고 또 예쁜, 유명한 후식들이 많이 판매가 됐었는데 30대 남성들이 후식 소비자로 지금 강력하게 떠오르고 있습니다.

실제로 한 보고서에 따르면 만 19~59세 남성 500명 중 디저트를 가장 많이 먹는 연령대는 30대로 조사됐는데요, 30대 남녀를 비교했을 때 남성이 여성보다 특정 품목에서 앞섰습니다.

그래서 30대 남성들이 만만찮게 식사 후에 후식을 많이 먹는 것으로 나타나서 달라지 풍속도를 느끼게 합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미국에 와서 보니까 미국사람들이 가장 보편적으로 즐기는 디저트 가운데 치즈케이크가 있더라고요, 달콤한 빵 종류죠, 거기에 치즈를 듬뿍 바른 건데 중독성이 있는 것 같습니다.

잠시 치즈케이크 (cheesecake)이라는 노래 한 곡 듣고 또 얘기 이어나가기로 하죠. 이 노래는 동영상과 함께 보면 더 재미있는데요, 트럼펫 연주자로도 유명하죠, 아주 익살스럽게 노래하는 루이 암스트롱의 치즈케이크입니다.

(music : Cheesecake / Louis Armstrong) / program ID)

이장균 : 오늘 디저트에 대한 얘기를 나누고 있습니다만 어떤 시장이 이렇게 급속하게 성장을 하게 되면 역시 관련업계들이 발 빠르게 나서게 되는데요, 식품업체들이 본격적으로 디저트 시장 진출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요?

디저트 시장 급성장에 관련 업계 경쟁 치열

김헌식 : 그렇습니다. 요즘에 ‘프리미엄’이라는 단어를 많이 강조하고 있어요, 고가전략을 취하는 거죠. '나만의 작은 사치를 즐기는 프리미엄 디저트 카페'를 슬로건, 선전표어로 앞세워 케이크라든가 초콜릿 등을 디저트 카페에 맞게 선을 보이고 있는데 200여종을 개발한 곳도 있고요,

어떤 식품회사의 경우에는 이런 디저트 류의 매출액이 전체 매출액의 40% 가량을 차지할 정도로 엄청나게 증가를 했다고 합니다.

지금 현재 보면 두 가지 유행인데 하나는 프리미엄을 통해 고가의, 양질의 디저트가 많이 나오고 있고 한쪽으로는 식품회사들이 디저트 전문 까페 라든지 식품 전용관을 만들어서 본격적으로 디저트 상품만 생산하는 것이 아니고 자신들의 매장까지도 고급스럽게 만들고 있는 경향입니다.

이장균 : 많은 젊은이들이 다양한 디저트를 즐기면서 자신의 행복감을 누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자꾸 걱정을 되네요, 지갑이 자꾸 가벼워질 것 같아서..

무더운 여름에 또 즐길 수 있는 빙수를 빼놓을 수 없을 것 같은데요, 저는 빙수 하면 팥빙수 밖에 생각이 안 나는데 요즘에는 별의 별 빙수가 다 나온다면서요? 오죽하면 호텔빙수라는 말이 생길 정도로..

빙수의 계절, 나날이 화려해 지는 빙수, 그 정점엔 ‘호텔빙수’

김헌식 : 그렇습니다. 사실 빙수라고 하면 까페에서 하나의 메뉴로만 나왔었죠. 그리고 추운 겨울에는 잘 먹지도 않았습니다만 요즘에는 전용빙수업체들이 많이 생겨서 겨울에도 빙수만 파는 곳이 많이 있습니다.

눈꽃빙수라고 해서 굉장히 가늘게 눈처럼 만드는 빙수인데 그런 빙수를 제치고 전국 거의 모든 호텔이 올 여름에 빙수판매를 시작했습니다. 그 이유는 신라호텔 망고빙수가 엄청난 인기를 얻어 크게 성공을 거두면서 호텔업계에서 너도나도 빙수전쟁에 나선 상황이 됐는데요 사실 좀 비쌉니다.

비싼 고급화 전략을 하고 있는데 비싸지만 맛이 크게 차별화 되기 때문에 많은 분들이 빙수를 먹기 위해 호텔을 찾기도 합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결과적으로는 돈이 많이 들기 때문에 문제입니다만 굳이 디저트 하나 즐기기 위해 비싼 돈을 쓰는 게 아까운 분들도 물론 계시겠죠. 그래서 직접 본인이 만들어서 디저트를 즐기는 분들도 있다고요?

예쁜 디저트 내가 만든다, 직접 만들어 먹는 이들도 늘어

김헌식 : 그렇습니다. 요즘 유행 가운데 하나가 직접 나만의 디저트를 만드는 건데요, 그 이유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내가 만든 디저트 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얘기를 하는데요, 어쨌든 건강한 먹거리, 직접 자신이 구한 식재료를 가지고 먹기 때문에 남이 만들어놓은 디저트를 먹기보다는 건강을 생각해서도 그렇고 여러 면에서 좋다는 거죠.

특히 방부제가 많이 들어있거나 냉동 디저트가 점차 많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자신이 직접 만들기 때문에 안심할 수 있다는 것이고 또 가족에게 디저트를 만들어줄 경우에는 이런 점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고요, 앞으로도 자기 성취감이라든지 독특함이라든지 자신만을 위한 건강과 여유로움을 위해서도 자신이 직접 예쁜 디저트, 맛있는 디저트를 만드시는 분들이 많이 늘어날 거고요, 말씀하셨듯이 비용적인 측면에서도 절감되기 때문에 이런 자기만의 디저트, 많이 늘어날 것 같습니다.

이장균 :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새로운 음식문화의 한 분야로 최근 크게 주목을 받고 발전하고 있는 디저트, 후식에 대해 얘기를 나눠봤습니다.

시작하면서도 말씀을 드렸습니다만 북한주민 여러분에게는 조금은 먼 나라의 뜬구름 잡는 식의 얘기로 들리셨을 지도 모르겠습니다.

밥 한끼 챙겨먹기도 힘든데 그렇게 비싼 돈을 들여서 갖가지 후식을 즐기느냐, 너무 사치스럽지 않느냐 이렇게 핀잔을 하실 분들도 계실 것 같습니다.

그러나 한편 달리 생각해 보면 인생에서 세 가지 추구하는 축이 있죠. 의,식,주.. 북한에서는 식,의,주 라고 해서 먹는 걸 가장 앞에 두고 있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만 살면서 열심히 일하고 그만큼 맛있는 것 즐기고 또 멋있는 옷 입어보고 좋은 집, 편리하고 안락한 집에서 살아보는 것, 누구나의 꿈 아니겠습니까?

이런 것을 굳이 무조건 사치라고만 몰아 부치는 것 보다는 자신이 노력하는 만큼 스스로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스스로 즐길 수 있는 그런 노력도 필요한 부분이겠고요,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이런 디저트 음식문화도 발전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그렇게 생각을 해봅니다.

북한도 개방이 되고 시장경제가 발전이 돼서 중국이나 베트남, 남한처럼 이렇게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면 여러분도 이런 디저트를 즐길 수 있는 기회가 분명 오리라고 믿습니다.

일한만큼 내 인생을 풍요롭고 행복하게 즐겨야 되겠다는 그런 각오, 지금부터 한번 다짐해보시는 것도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디저트에 대해서 얘기 나눠본 시간 마무리 하겠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함께 해주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원본 사이트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