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의 귀환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18-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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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트레일러.
드라마 '미스터 선샤인' 트레일러.
사진-트레일러 화면 캡쳐

-제작비 3천8백만 달러 쏟아 부은 대작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화제

-인터넷 망으로 영화 보급하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전 세계로

-드라마의 내용, 작가, 배우 모두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

-사극이 안고 있는 고증 문제,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지적 나와

-KBS, MBC, SBS 등 지상파 방송들도 대하드라마 사극 제작에 나서

-추석 겨냥한 ‘명당’ 비롯해 ‘나랏말싸미’ 등 사극 영화도 기대 모아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여러분 안녕하세요?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무더운 날씨 잘 견뎌내고 계시는지요? 지난 시간 무더위를 피하는 여러 가지 얘기를 나눠봤는데요, 어렵게 바깥나들이 하는 것보다 그냥 시원한 집안에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분들도 많지 않을까 싶습니다.

북한주민 여러분들도 나만 드라마나 영화를 많이 보고 계신 걸로 아는데요, 요즘 남한에서는 한 동안 수그러들었던 사극이 다시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열린 문화여행은 사극이 돌아오고 있다, ‘사극의 귀환’에 대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안녕하세요?

김헌식 : 네, 안녕하세요?

(insert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teaser)

이장균 : 최근에 대작 드라마 한 편이 방영되고 있죠? 제작비만 물경 430억원, 미화로 3천8백만 달러나 되는 어마어마한 제작비가 투입된 드라마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요?

제작비 3천8백만 달러 쏟아 부은 대작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화제

김헌식 : 네, 그렇습니다. 총24부작인데요, 회당 제작비가 거의 20억원입니다. 한 회당 제작비가 거의 영화 한 편 만드는 돈이 투입되고 있다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실제로 영화에 버금가는 스케일로 시청자들이 영화 같다고 얘길 하고 있는데요, 6000평 규모의 논산 야외세트장, 2000평의 대전 실내세트장을 만들었고 무려 1만 명에 달하는 보조 출연자가 투입됐다고 합니다.

또 컴퓨터 그래픽(CG)에도 심혈을 기울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는데요, 때문에 보통 다른 드라마와 비교해도 촬영 기간이 2배 이상 걸렸습니다. 지난해 9월 촬영을 시작한 ‘미스터 션샤인’은 오는 8월까지 약 1년간 이어질 예정입니다.

총 수익은 550억 원을 상회할 것이라고 업계는 내다보고 있는데요, 중국 내 수출까지 이뤄지면 매출은 더욱 높아질 전망입니다.

이장균 : 그렇군요. 보통 돈이 좀 많이 들었다는 일반 드라마나 영화가 제작비가 300만에서 400만 달러인데 그 열 배 정도나 되는 거금 3천8백만 달러나 들었다고 하니까 어느 정도의 드라마인지 짐작이 가실 것 같습니다.

수익만 해도 550억원.. 미화로 따지면 4천8백만 달러, 제작비 3천8백만 달러 들여서 1천만 달러 수익을 올리는 셈인데요, 드라마의 규모가 대단한 것 같습니다.

(insert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장면 audio)

이장균 : 무엇보다 이번 ‘미스터 션샤인’ 대작 드라마는 전 세계에 인터넷을 통해 영화를 보급하는 미국의 기업에 투자를 하고 또 인터넷을 통해 방영을 하기 때문에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전 세계에 우리 드라마가 폭 넓게 진출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겠습니까? 아직 우리 드라마는 아시아에 치우쳐 있는 느낌이 있습니다만..

인터넷 망으로 영화 보급하는 ‘넷플릭스’와 손잡고 전 세계로

김헌식 : 그렇습니다. 4천만 달러 가까운 제작비도 넷플릭스라는 미국 인터넷기업, 콘텐츠 기업이라고 하는데 여기서 투자했기 때문이고 무엇보다도 그것을 세계 많은 사람들한테 방영하는 것도 인터넷을 통해서 넷플릭스라고 하는 스트리밍 서비스를 통해서 보여주는 건데요,

중요한 것은 예전에는 한국에서 드라마를 제작해서 방영하면 시청률이 어느 정도 나왔을 때 그것을 각 개별국가에 팔았거든요. 그러면 그 개별국가는 방송채널을 통해 방영을 했죠.

그러면 상당히 시간도 많이 걸리고 보는 사람들도 제한될 수 밖에 없는데 이 드라마 같은 경우에는 동시에 인터넷을 통해서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와 미국을 포함해서 영어권 국가까지 포함을 하면 190여 개 국가가 이 드라마를 동시에 볼 수 있는 상황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드라마는 한류 열풍의 진원지나 다름없는데요, 방송 관련 상품의 수출의 80% 이상이 드라마에서 나옵니다. 그래서 한류열풍에 다시 불을 붙일 수 있는 것이 바로 이런 드라마의 제작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insert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장면 audio)

이장균 : 사실 저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재미있게..

김헌식 : 저도 보고 있습니다.

이장균 : 근래에 보기 드문 대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구한말에 주변 강대국 사이에 끼어있던 불안한 정국 그 속에서 펼쳐지는 얘기, 또 천민과 양반 사이에서 벌어지는 갈등들.. 드라마에 몰입하게 만드는 요소가 참 많은데요, 북한주민 여러분이 보셔도 아마 흥미 있게 보실 수 있는 드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작가도 쟁쟁한 분이죠? 북한주민 여러분 가운데서 보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큰 인기를 끌었던 ‘태양의 후예’라는 작품을 쓴 작가이기도 하고 배우들도 보통 배우들이 아니죠?

드라마의 내용, 작가, 배우 모두가 큰 주목을 받고 있는 작품

김헌식 : ‘미스터 션샤인’은 1871년 신미양요 때 군함에 승선한 소년이 미국 군인 신분으로 자신을 버린 조국인 조선으로 돌아와 주둔하며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

한류스타이면서 미국 할리우드에도 진출해 여러 작품을 했던 배우 이병헌과 충무로 신데렐라로 불리는 김태리의 의 만남으로 일찍부터 화제를 모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김은숙 작가는 2003년 당시 엄청난 시청률을 기록한 드라마 '파리의 연인'을 시작으로 ‘시크릿 가든’, ‘프라하의 연인’ 이민우가 나왔던 ‘상속자’들에 이르기 까지 다양한 작품들을 내났고요, 말씀하신 대로 ‘태양의 후예’에 이어서 얼마 전에는 ‘도깨비’로 엄청난 인기를 끌었던 작가입니다.

(music / program ID)

이장균 : 보통 사극하면 항상 논쟁이 되는 부분이 역사적인 사실에 충실한가 아니면 역사적인 사실과 좀 다르다 이런 논쟁이 생깁니다만 사실 드라마를 제작하는 쪽에서는 너무 역사적인 사실에 충실하다 보면 흥미가 없기 때문에 거기에 가미시키는 부분이 있긴 하죠. 이번에도 논란이 좀 있죠?

사극이 안고 있는 고증 문제, ‘미스터 션샤인’에서도 지적 나와

김헌식 : 네, 논란이 있었습니다. 사실 역사학계에서는 드라마 고증을 너무 엄밀하게 하지 말자 이런 논의도 사실 있거든요.

그런데 아무래도 이번에 이런 논쟁이 불거졌던 것은 세계 190여개 국가에 공개가 되다 보니까 자칫 잘못 인식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노파심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를 들면 김태리의 부모는 1870년대에 일본에서 의병 활동 중에 사망하는 것으로 나오는데, 구한말 의병이 처음 등장한 것은 1890년대 중반의 일입니다.

그리고 2회에서 김태리씨가서 연발총으로 사격연습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연발총은 당시 일본군이 지녔던 것으로, 의병에게는 그러한 연발총이 없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또한 극 중 유연석이 몸담은 ‘흑룡회’가 명성황후 시해 사건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실제 일본 극우 조직이었다는 사실이 알려져 친일 미화 논란이 일기도 했습니다. 이에 제작진은 친일 미화 의도는 결단코 없었다며 음성 녹음을 새로 하는 방식으로 흑룡회를 ‘무신회’라는 가상의 조직으로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이장균 : 과연 어디까지 허용을 하고 어디까지는 엄격히 제재를 해야 하는지 애매한 부분이 많아서 앞으로도 논쟁은 계속 될 것 같습니다. 최근에 방영되고 있는 대작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이라는 작품에 대해 얘길 나눠봤는데요, 여기에 나오는 OST라고 하는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이죠, 드라마의 주제곡 가운데 하나라고 할 수 있는데요, 박효신이 부르는 ‘그날’ 잠시 듣고 다시 얘기 나누죠.

(music :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 OST, 박혜신의 ‘그날’) + (music / program ID)

이장균 : 남자 주인공, 이병헌 배우가 맡고 있는데요, 노비의 아들로 태어나서 자기 부모가 양반에게 맞아 죽는 장면을 목격했죠. 그리고 미국으로 가는 상선, 배에 태워져서 미국에 가서, 거기서도 온갖 인종차별을 겪으면서 결국은 자신이 미국에서 인정받을 수 있는 곳은 군대뿐이다 해서 군대에 들어가서 미군해병대 대위가 돼서.. 어떻게 보면 자기를 버린 조국 아니겠습니까?

그 조선에 돌아와 영사대리 겸 주둔미군 지휘자로 있게 된다는 그 설정이 굉장히 흥미로운 부분이 있어서 북한주민 여러분들도 보시면 굉장히 호기심을 가질 수 있는 흥미로운 드라마가 아닐까 싶습니다.

한편 KBS, MBC, SBS 같은 전국으로 방영되는 지상파 방송에서는 역사 속 실존인물을 주인공으로 한 대하드라마급 사극들을 준비 중이라는 소식이 있네요.

지상파 방송들도 대하드라마 사극 제작에 나서

김헌식 : 그렇습니다. KBS 같은 경우에는 약산 김원봉을 주인공으로 내세워대하드라마를 내년 광복절 전후 방송을 목표로 기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의열단을 조직한 김원봉은 영화 '암살'과 '밀정'을 통해 최근 대중에 많이 알려진 인물. 또 항일무장 투쟁의 상징적인 인물임에도 월북 행적과 종파 다툼으로 남북한 어디에서도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비운의 독립운동가였지 않습니까?

그래서 근현대사를 관통해 현대까지 연결되는 비운을 상징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최근에 변화한 한반도 정세 역시 김원봉을 전면에 내세우기에 좋은 환경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그리고 SBS 같은 경우에는 국내 드라마로서는 처음으로 녹두장군 전봉준을 주인공으로 한 사극을 기획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최근에 종로 사거리에 녹두장군 전봉준의 동상이 들어서기도 했는데요, 구한말 동학농민운동 지도자인 전봉준은 부패한 시기 민초들의 반란을 상징한다는 점에서 우리 역사를 되짚는 것뿐만 아니라 현 사회상도 되돌아볼 수 있는 드라마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SBS 측은 내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근현대사를 재조명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작품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장균 : 시기적으로 내년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이런 근현대사를 재조명하는 차원의 사극들이 많이 준비되고 있는 것 같은데요, 그야말로 사극의 귀환이다 이런 말이 맞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 드라마의 사극에 관한 얘기를 나눠봤습니다만 이번에는 영화 쪽으로 한번 가보겠습니다. ‘명당’이라는 추석에 개봉할 영화가 제작되고 있다고요?

추석 겨냥한 ‘명당’ 비롯해 ‘나랏말싸미’ 등 사극 영화도 기대 모아

김헌식 : 영화 ‘명당’ 같은 경우는 이번 추석에 실제로 개봉을 합니다. ‘명당’은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땅의 기운을 점쳐서 인간의 운명을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인데 천재지관 박재상과 왕이 될 수 있는 천하명당을 차지하려는 이들의 대립과 욕망을 그린 작품인데요, 작년에는 궁합이라는 작품도 나왔었는데요, 그래서 관상, 궁합, 명당으로 이어지는 역학 3부작의 대미가 바로 ‘명당’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어쨌든 나라의 운명까지도 가를 수 있기 때문에 명당을 둘러싸고 어떻게 갈등과 투쟁이 벌어질지 기대를 모우고 있는데요, 대한민국 사극 영화의 최고 제작진이 나서서 만든다고 하니까 한번 기대를 해보겠습니다.

이장균 : 이 밖에도 세종대왕과 관련한 영화도 나온다고 하는데요, 세종대왕 역에 정말 국민배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송강호 씨가 맡는다는 얘기가 있네요?

김헌식 : 그렇습니다. 지금 한국에서 잘 나간다는 배우들은 거의 사극을 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영화 ‘나랏말싸미’에 송강호, 박해미, 전미선이 출연한다는 건데요,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 했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사극입니다.

영화 ‘괴물’, ‘변호인’, ‘택시운전사’ 등에 출연해 ‘명실공히 대한민국이 가장 신뢰하는 배우 송강호는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창조한 새로운 세종대왕으로 다시 도전했습니다. 그래서 ‘웰메이드’ 즉 잘 만든 사극이 탄생할 것이다 라는 기대 속에 벌써부터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program title music)

이장균 : 오늘 들으신 대로 최근에 우리의 역사를 바탕으로 한 역사극, 사극이 대작으로 많이 준비되고 또 방영되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만의 이야기가 담겨있고, 우리의 역사가 담겨 있어서 우리의 문화, 역사를 전세계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 같은데요, 그러기 위해서는 엄청난 제작비 투입 같은 것도 필요하지만 질적인 면에서도 수준 높은 작품이 되야 하겠죠?

김헌식 : 그렇습니다.

이장균 : 또 아까 말씀 나눴던 정확한 고증도 필요하겠고 이런 여러 가지 숙제가 남아있는 것 같습니다. 좋은 품질의 또 역사적인 기록에 충실한 흥미와 역사적인 사실이 잘 조화된 좋은 작품들이 전세계로 뻗어나가서 우리민족의 우수성, 또 우리민족의 문화가 널리 알려졌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김헌식의 열린 문화여행 오늘은 최근 크게 주목 받고 있는, 또 많은 제작이 이뤄지고 있는 사극에 관해 얘기 나눠봤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학 김헌식 교수님 함께 해주셨습니다. 교수님 감사합니다.

김헌식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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