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바꾼 2020 추석맞이 풍경

워싱턴-이장균 leec@rfa.org
2020-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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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서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 직원이 시시호시 '의식주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서울 강서구 롯데백화점 김포공항점에서 직원이 시시호시 '의식주 선물세트'를 소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봄부터 시작된 코로나19 감염사태가 여름을 지나 가을까지 이어지면서 어느새 민족 대명절인 한가위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남한은 세계 다른 나라들보다는 많이 진정세로 접어들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마음을 놓을 수 없는 코로나 비루스 감염증 전파 염려때문에 정부에서는 되도록 고향 방문이나 여행을 자제해 달라는 부탁을 하고 있는데요, 남한이나 북한이나 올해 추석명절은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경험을 하는 명절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렇다고 해도 추석명절에 성묘라든가, 부모님이나 가까운 친지분들께 드리는 선물까지 그냥 넘기기는 쉽지 않은 일인데요, 오늘 열린문화여행에서는 일주일을 앞둔 추석명절 맞이 분위기를 짚어 보도록 하겠습니다.

오늘도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셨습니다.

10월1일이 추석입니다만 남한은 큰 명절인 경우 당일과 전날, 그리고 다음날 포함해 사흘 연휴가 되죠. 그 기간에 휴일이 끼어 있으면 대체 연휴라고 해서 하루를 연장하기도 하는데요, 북한은 당일 하루만 쉰다고 합니다.

설이나 추석이 민족 최대의 명절인 남한과 달리 북한의 국가 최대의 명절은 김일성의 생일인 ‘태양절’과 김정일의 생일인 ‘광명성절’이죠 민속명절은 그 다음으로 양력설, 음력설, 대보름, 청명, 추석이 있습니다.

그나마 북한의 민속명절은 1967년 “봉건잔재를 뿌리 뽑아야 한다”라는 김일성의 지시에 따라 모두 철폐되고 양력설 하나만을 인정했었다가 1972년 남북 대화 이후 추석 성묘를 허용하면서 전통 명절이 부활하기 시작해 1989년에는 음력설, 한식, 추석 등을 민속명절로 지정했습니다.

남한도 예년과 달리 올 추석은 예년과 다른 위축된 분위기로 보낼 것 같습니다만 코로나19사태와 많은 수해피해로 북한주민 여러분의 올 추석은 더욱 큰 어려움 속에 보내실 것 같습니다. 전 세계가 함께 겪는 어려움이니 만큼 올 한해 더 많은 피해 없이 넘기고 내년에는 모든 좋지 않은 상황들이 끝나고 내년 이맘때 쯤엔 풍성한 한가위 추석을 맞았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올 추석 주고 싶은 선물은 신선식품, 받고 싶은 선물은 현금성 선물

올해 한 기관에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는 고객들이 '주고 싶은 선물'은 한우 등 신선식품이라는 응답이 많았고 다음으로 건강기능식품, 현금, 식품 선물세트 등이 뒤를 이었다.

'받고 싶은 선물'로는 현금이 가장 많았고 이어 신선식품, 상품권류, 건강기능식품 등의 순으로 나타나 상품권류까지 합하면 절반 가까이가 현금성 선물을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1인당 평균 선물 준비 비용은 '3만∼5만원 (3-4달러) 미만'이 35%, '5만∼10만원 미만' 31%, '1만∼3만원 미만'이 19% 등으로 10만원(10달러) 미만이 85%를 차지했다.

올해 추석 선물은 건강식품이 단연 대세

한 인터넷 업체 추석 기획전에서 건강식품 종류가 전체 거래액의 약 40%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추석, 참치나 스팸 등과 같은 가공식품(약 35%)이 1위를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사뭇 다른 모습이다.

코로나19 감염을 예방하기 위한 제품들을 선물하는 새로운 문화가 생기면서 마스크, 손소독제 등 위생용품으로 구성된 이색 선물 상품군도 크게 늘었다.

건강기능식품과 위생용품 선물세트의 판매 실적은 지난 해 추석에 비해 각각 세 배, 한 배 반이 늘었다. 그 중에서도 인삼, 산양삼 등의 재료로 만든 선물세트는 무려 열 배, 배도라지, 양파 등 즙 관련 선물세트가 일곱 배나 증가했다.

과거 추석에는 일상생활에 자주 쓰이는 간편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소비자가 많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로 건강과 밀접한 선물 상품이 인기를 끌고 있다

플라스틱 포장 줄인 친환경 선물 세트도 많이 늘어

선물 세트는 포장 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상품이다. 그런데 올 추석 선물 세트는 조금 다른 선택을 한 제품들이 보인다. 플라스틱을 줄이고, 비닐 대신 종이로 선물을 포장했다. 재사용 포장재를 사용해 쓰레기를 줄이기도 한다.

친환경 포장을 원하는 소비자가 늘었고, 기업도 이에 맞춰 솔선수범하는 분위기다.

각 업체들은 이같은 포장 쓰레기를 최소화하기 위해 포장재를 재사용이 가능한 포장지나 용기 등으로 만드는 시도도 눈에 띈다.

올 추석에 개봉하는 영화

추석 시즌 개봉하는 영화는 29일 개봉하는 '담보'(감독 강대규·CJ엔터테인먼트) '국제수사'(감독 김봉한·쇼박스) '죽지않는 인간들의 밤'(감독 신정원·TCO(주)더콘텐츠온)과 30일 개봉하는 '돌멩이'(감독 김정식·리틀빅픽처스) '강철비2: 정상회담 확장판'(감독 양우석·롯데엔터테인먼트) 등이다.

기대가 모이고 있는 작품은 휴먼 드라마 '담보'와 코미디 영화 '국제수사'다. '담보'는 두 명의 사채업자가 떼인 돈을 받으러 갔다가 얼결에 9살 여자아이를 담보로 맡아 키우게 되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렸다. 성동일, 김희원이 두 사채업자 역할을 맡았고, 아역 배우 박소이와 배우 하지원이 각각 사채업자들의 담보로 길러지게 되는 승이의 어린 시절과 성인 시절을 연기한다.

'국제수사'는 곽도원이 주연을 맡은 작품으로 난생처음 떠난 해외여행에서 글로벌 범죄에 휘말린 촌구석 형사의 현지 수사극을 그린다. 이 영화는 당초 8월19일 개봉 예정이었지만, 코로나19 재확산이 시작된 후 잠정 개봉을 연기했다. 이후 약 한달반만에 개봉하게 된 이 영화는 곽도원의 첫 코미디 영화로 기대감을 얻고 있다.

'강철비2: 정상회담 확장판'의 경우는 여름 성수기 영화로 지난 7월29일 개봉했던 '강철비2: 정상회담'의 확장판이다. 기존 극장판에서 11분을 추가한 내용이 담겼다. 앞서 이 영화는 전국에서 178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하며 코로나19에도 불구 의미있는 성적을 냈지만, 손익분기점인 395만명을 넘기는데는 실패했다.

세계적인 그룹으로 성장한 방탄소년단 뒷 얘기 담은 기록영화도 인기

방탄소년단의 활동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가 24일 개봉을 확정, 18일 국내 예매를 시작했다. 2년 전 처음 선보인 '번 더 스테이지 더 무비' 이후 벌써 네 번째로 극장에 걸리는 영화다. 코로나19의 재확산으로 개봉일을 한차례 연기한 끝에 드디어 관객을 만나게 됐다.

'브레이크 더 사일런스: 더 무비'라는 제목의 이 영화는 한국 가수 최초 웸블리 스타디움 단독 공연부터 빌보드 월간 박스스코어 1위까지, 뜨거웠던 스타디움 투어의 대장정 속 방탄소년단 멤버들의 무대 뒤 인간적 면모와 진솔한 이야기를 담은 감성 다큐멘터리다.

영화는 로스앤젤레스부터 시카고, 뉴욕, 상파울루, 런던, 파리, 오사카, 시즈오카, 리야드를 거쳐 서울까지, 총 10개 도시에서 열린 방탄소년단의 스타디움 투어 'LOVE YOURSELF: SPEAK YOURSELF'를 따라간다. 독보적인 음악과 퍼포먼스로 무장한 방탄소년단은 무대 위에서 그 누구보다 열정적이다. 전세계 팬들은 뜨거운 환호로 화답한다.

무엇보다 무대 뒷 이야기는 짙은 여운을 남긴다. 방탄소년단 멤버 김남준, 김석진, 민윤기, 정호석, 박지민, 김태형, 전정국은 공연이 끝난 무대 뒤에서 각자 지금까지 단 한 번도 들려준 적 없던 내면에 담아둔 진솔한 이야기를 전한다.

정부, 추석 연휴 온라인을 통한 고전 영화 등 무료 시청 지원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이번 추석 연휴 기간에 문화 포털 사이트 내 ‘집콕문화생활(http://www.culture.go.kr/home)’ 에 ‘슬기로운 추석 문화생활’ 항목을 신설해 한국 고전 영화 357선과 집에서 즐기는 실내운동, 가족이 함께하는 추석 놀이 등 추석 특집을 기획해 오는 28일부터 제공한다고 밝혔다.

문화체육관광부는 지난 3월부터 국립중앙박물관과 예술의 전당, 국립극장 등 29개 국립·공공기관이 보유한 57개의 문화콘텐츠 채널을 ‘집콕문화생활’ 사이트에서 통합해 안내하고 있다.

이밖에 국민이 직접 참여할 수 있는 비대면 행사를 개최하고, 국립기관, 민간단체 등의 연극, 오페라, 뮤지컬 등 각종 공연을 네이버 TV와 유튜브 등 포털을 통해 중계할 예정이다.

방송사들, 안방극장 사로잡기 위한 프로그램 대결

방송계에 따르면 방송사들은 추석특집으로 음악과 예능 프로그램 등 잇따른 편성을 공개하고 있다. 올 추석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으로 '집콕 (집에 갇혀 지내는 생활)'이 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이 가운데 방송사들은 안방극장 시청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들을 내놓고 있다. 이번 추석특집 프로그램들도 세대를 넘어 온 식구가 둘러앉아 즐길 수 있는 '음악'과 '음식'으로 채워질 전망이다.

우선 KBS가 한가위 기획으로 15년 만에 안방극장에 귀환하는 '트로트 황제' 나훈아를 앞세워 주목을 받고 있다. KBS 2TV는 오는 30일 오후 8시30분에 '대한민국 어게인 나훈아'를 방송한다. 나훈아의 인생 최초 언택트(비대면) 공연으로, 방송에서는 히트곡 28곡을 선보일 예정이다. 그에 앞서 23일에는 1000명의 온라인 관객들과 먼저 만난다. KBS 측은 "평소 공연을 쉽게 접하지 못했던 소외계층과 지방, 해외 등 나훈아의 팬 모두가 즐길 수 있는 역대급 감동을 생생하게 전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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