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안녕하세요, 열린 문화여행 이 시간 진행에 이장균입니다.
열린문화여행은 연말을 맞아 우리 한국의 2021년 올 한해 대중문화를 결산하는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영화, 드라마에 이어 오늘은 올 한해 우리 가요계를 뒤돌아 보는 시간 마련합니다.
문화평론가이신 동아방송예술대 김헌식 교수님 모시고 알아봅니다
방탄소년단 2년여만의 대면 공연으로 세계적 인기 입증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전세계적인 인기를 굳건히 지켰던 그룹 방탄소년단은 지난 11월 27~28일 미국 로스앤젤레스 소파이 스타디움에서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LA’ 투어 콘서트를 펼쳤다. 이틀간 10만6,000여명의 관객이 찾은 가운데 방탄소년단은 내년 3월 서울에서도 콘서트를 열 예정이다.
그룹 뉴이스트는 비정규 공연장에서의 대규모 공연 포문을 열었다. 지난 11월 26일부터 28일까지 총 3일간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NU’EST CONCERT ‘THE BLACK’을 개최한 것. 백신 접종 확인, 거리두기와 함성과 떼창 금지 등 엄격한 방역 지침 속에 치러졌다. 그럼에도 함성과 환호 대신 박수와 클래퍼 소리로 가수와 팬들의 완벽한 교감을 보여주며 모범 사례로 남았다.
데뷔 4주년을 맞은 그룹 더보이즈도 2년 11개월만의 대면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지난 12월 3일부터 5일까지 서울 SK핸드볼경기장에서 온,오프라인 팬콘 '더비존'을 가졌다. 1칸 착석 1칸 공석 규정으로 거리두기 좌석제를 시행했고 팬들은 클래퍼로 더보이즈를 응원했다.
그에 앞서 위너 송민호, 강승윤이 11월 19일과 21일 각각 서울 올림픽홀에서 솔로 콘서트 'YG PALM STAGE - 2021 MINO: MANIAC'과 'YG PALM STAGE - 2021 YOON: PASSAGE'를 온, 오프라인으로 동시 진행했다. 오랜만에 팬들을 만난 이들은 함성 대신 박수 속에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BTS, 빌보드 연이은 정상 기록으로 세계 최고 인기 그룹 자리 지켜
지난해 첫 영어 싱글 '다이너마이트'로 K팝 아티스트 최초 빌보드 '핫100' 1위 등극에 성공하며 새 역사를 썼던 이들은 올해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 콜드플레이와의 컬래버곡 '마이 유니버스'로 오랜 기간 '핫100' 1위 자리를 지켰다.
특히 '버터'는 올 한 해 빌보드 '핫100' 최다 1위 곡이자 빌보드 사상 10주 이상 1위를 달성한 40번째 싱글이라는 기록을 세우며 미국 시장에서의 인기를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방탄소년단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핫100' 1위 행진을 이어오며 그룹 비틀스 이후 최단기간 여섯 번 '핫100' 정상에 오른 그룹으로 기록됐다. 이는 비틀스가 1964년 10개월 3주 만에 여섯 번 1위에 오른 이후 57년 만의 최단 기록이다.
또 이들은 '버터'와 '퍼미션 투 댄스'를 통해 개인이 아닌 그룹으로는 62년 빌보드 역사상 유일하게 '핫 100' 차트에서 '핫샷 데뷔'(차트 진입과 동시에 1위로 직행) 이후 7주 이상 1위를 지키다 자신들의 다른 곡으로 '핫 100' 1위 '배턴 터치'를 달성하는 기록까지 세웠다.
신곡 발매 동시에 '핫100' 1위로 진입한 것 역시 무려 다섯 번으로, 팝스타 아리아나 그란데·드레이크와 어깨를 나란히 하게 됐다.
전 세계 음악 시장 1위로 꼽히는 미국 내에서 방탄소년단의 입지는 이제 더없이 견고해졌다. 빌보드의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은 한 주 동안 음원 판매량, 스트리밍 횟수, 라디오 방송 횟수 등을 합산한 점수를 토대로 순위가 정해진다.
현지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인 셈이다. 방탄소년단이 팬클럽 '아미'에만 의존한 것이 아니라 전 세계 음악 시장에서 대중적인 인기를 구가하는 팝스타로 자리매김했다는 증거다.
'2021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서 아시아권 가수 최초 후보 올라
방탄소년단은 당시 '다이너마이트'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후보에 올라 테일러 스위프트·레이디 가가·아리아나 그란데·저스틴 비버·두아리파 등 유명 팝스타들과 각축전을 벌였다.
현지 매체에서도 이들을 강력한 수상 후보로 점쳤지만 아쉽게도 트로피를 품에 안진 못했다. 그러나 그간 그래미가 백인 중심적이고 보수적인 성향을 고집해왔다는 점과 상당수의 현지 전문가들이 방탄소년단의 수상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다는 점에서 이들의 노미네이트는 큰 의미를 가졌다.
자연스럽게 내년 개최 예정인 '2022 그래미 어워드'의 수상 여부에도 기대가 모인다. 이에 부응하듯 방탄소년단은 '버터'로 '그래미 어워드' 2년 연속 노미네이트에 성공했다. 이들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베스트 팝 듀오/그룹 퍼포먼스(BEST POP DUO/GROUP PERFORMANCE)' 부문 수상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다만 올해 노미네이트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4대 본상 부문인 '올해의 레코드' '올해의 노래' 등의 후보 지명은 불발됐다.
방탄소년단이 올해 '그래미 어워드' 수상에 성공할 경우, 미국의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 'BBMA')'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AMA')' '그래미 어워드'에서 모두 트로피를 안은 첫 해로 기록될 전망이다. 이들의 '그래미' 정복은 더이상 꿈 같은 일이 아니다. 적수 없는 행보를 이어온 방탄소년단이 '그래미' 트로피를 품에 안을 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는 전망이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대중음악 관련상 휩쓴 BTS
이들은 지난달 '2021 AMA'에서 최고상에 해당하는 '올해의 아티스트' 부문 수상의 쾌거를 이루며 자신들의 입지를 증명했다. 올해 방탄소년단과 경쟁한 이들은 테일러 스위프트·아리아나 그란데·드레이크·올리비아 로드리고·위켄드 등 쟁쟁한 글로벌 팝스타였다.
지난 2017년 K팝 가수 최초로 'AMA에 초청 받아 퍼포먼스를 선보인지 4년 만에 이룬 쾌거는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수상 직후 "'올해의 아티스트'상 수상은 방탄소년단이 열 새로운 챕터의 시작"이라는 소감을 전하며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를 키웠다.
이 외에도 방탄소년단은 올해 'AMA'에서 최고상을 비롯해 '페이보릿 팝송(Favorite Pop Song/Butter)', '페이보릿 팝 듀오/그룹(Favorite Pop Duo or Group)' 부문 트로피까지 거머쥐며 3관왕에 올랐다. 앞서 열렸던 '2021 BBMA'에서는 노미네이트 된 모든 부문 수상에 성공하며 4관왕을 달성하기도 했다.
세계 최대 오디오·음원 공급업체 스포티파이 (Spotify), BTS 노래 올 한 해 최다 듣기 기록
스포티파이는 매년 음원 스트리밍 트렌드를 결산하는 랩드 캠페인의 일환으로, 다양한 스트리밍 기록과 함께 한 해를 관통하는 세계적 음악 듣기 순위를 발표한다. 올해는 3억 8100만 명에 달하는 스포티파이 청취자들이 2021년 가장 즐겨들은 글로벌 아티스트와 음악 뿐만 아니라 K팝과 관련한 각종 기록을 소개했다.
우선, 스포티파이에서 2021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들은 한국 아티스트 10명(팀)의 찾아듣기 횟수가 약 137억 회를 돌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약 106억 회 대비 약 29% 증가한 수치다.
한국 아티스트 중에서는 방탄소년단(BTS)이 2021년 최다 스트리밍 횟수를 달성했다. BTS는 글로벌 아티스트 순위에서도 배드 버니(Bad Bunny), 테일러 스위프트(Taylor Swift)의 뒤를 이어 3위를 기록했으며, 드레이크(Drake), 저스틴 비버(Justin Bieber)가 각각 4위, 5위를 차지했다.
한국 아티스트 순위에는 BTS에 이어 블랙핑크(BLACKPINK), 트와이스(TWICE), 스트레이 키즈(Stray Kids),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순으로 이름을 올렸다.
특히 BTS는 '버터(Butter)', '다이너마이트(Dynamite)', '퍼미션 투 댄스(Permission to Dance)', '라이프 고즈 온(Life Goes On)' 등 총 네 곡으로 스포티파이에서 최다 스트리밍 횟수를 기록한 한국 음원 1위부터 4위까지 휩쓸었다. 5위는 블랙핑크의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이었다,
스포티파이의 최다 듣기 횟수 기록한 한국 여성 그룹은 블랙핑크
블랙핑크가 1위를 차지한 여성 그룹 순위에는 트와이스, 있지(ITZY), 레드벨벳(Red Velvet), 그리고 (여자)아이들((G)I-DLE)이 이름을 올렸다.
남성 그룹으로는 1위 BTS 외 스트레이 키즈,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세븐틴(SEVENTEEN), EXO가 가장 많이 스트리밍된 것으로 집계됐다.
또한, 최다 스트리밍을 기록한 한국 솔로 아티스트 싱글 1위는 블랙핑크 로제(ROSÉ)의 'R'이 차지했으며, 리사(LISA)의 '라리사(LALISA)'가 2위, 아이유(IU)의 '셀러브리티(Celebrity)'가 3위를 기록했다. 이어 블랙핑크 제니(JENNIE)의 '솔로(SOLO)'와 아이유의 '에잇(Prod.&Feat. SUGA of BTS)'이 각각 4위, 5위에 올랐다.
스포티파이 관계자는 "올해 스포티파이 랩드 연말결산을 통해 한국 아티스트와 음악이 세계적으로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확인할 수 있었다"며 "스포티파이는 앞으로도 더 많은 한국 아티스트들이 전 세계 팬들과 연결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궁극적으로는 아티스트, 청취자, 그리고 팬 모두에게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 4세대 보이그룹, 걸그룹들의 존재감도 빛난 한 해
1)스트레이 키즈(Stray Kids)와 에스파(aespa)를 필두로 ITZY(있지),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엔하이픈(ENHYPEN), 스테이씨(STACY), 아이브(IVE) 등 이른바 '4세대 아이돌'들의 전방위 활약이 두드러진 것. 데뷔 4년 차를 맞이한 스트레이 키즈(방찬, 리노, 창빈, 현진, 한, 필릭스, 승민, 아이엔)는 올해 한층 거대해진 날개를 달고 훨훨 날았다.
6월 종영한 Mnet 보이그룹 서바이벌 '킹덤 : 레전더리 워'에서 빼어난 라이브 퍼포먼스 역량을 토대로 당당히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8월 '세상을 향해 더 크게 소리치겠다'는 거침없는 기세와 포부를 녹인 정규 2집 앨범 'NOEASY'(노이지) 타이틀곡 '소리꾼' 활동으로 무한 성장 서사에 불을 붙였다.
이번 앨범을 통해 각종 자체 최고 기록도 갈아치우며 4세대 K팝 그룹 주도권을 선점했다. '소리꾼' 발매 직후 월드와이드 아이튠즈 송 차트 1위, 해외 52개 지역 아이튠즈 송 차트 1위를 석권한 것을 필두로 뮤직비디오 자체 최단기간 1억 뷰 돌파, 데뷔 후 첫 지상파 음악 방송 1위 포함 6관왕, 미국 빌보드 차트 7개 부문 순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엔하이픈은 지난해 11월 첫 미니 앨범 'BORDER : DAY ONE'(보더 : 데이 원)으로 활동을 시작했다. 데뷔 앨범으로 단숨에 음반 판매량 31만 장을 돌파, 2020년 데뷔 신인 음반 판매량 1위, 신인상 4관왕 기록을 세운 데 그치지 않고 올해 4월 미니 2집 'BORDER : CARNIVAL'(보더 : 카니발), 10월 정규 2집 'DIMENSION : DILEMMA'(디멘션 : 딜레마)를 연달아 발표하며 '열일'했다.
두 개의 앨범은 엔하이픈의 '4세대 핫 아이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했다. 'BORDER : CARNIVAL'로 데뷔 6개월 만에 '하프 밀리언셀러' 수식어를 추가했고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에는 18위로 진입했다. 'DIMENSION : DILEMMA'를 통해서는 '밀리언셀러'로 올라서는가 하면 일본 오리콘 데일리 및 주간 앨범 차트 고지를 점령했다. '2021 AAA'에서 신인상과 베스트 아티스트상을 받은 이들은 'MMA 2021'에서 글로벌 라이징 아티스트상 트로피도 접수하며 '글로벌 K-팝 라이징 스타'로 떠올랐다.
여성들로 구성된 걸그룹으로는 ITZY(예지, 리아, 류진, 채령, 유나) 역시 한계 없는 성장세를 지속했다. 데뷔곡 '달라달라'부터 'ICY'(아이씨), 'WANNABE'(워너비), 'Not Shy'(낫 샤이)까지 고퀄리티 음악은 물론 'K팝 대표 퍼포머'다운 무대를 연달아 선보인 것. 이어 9월 정규 1집 'CRAZY IN LOVE'(크레이지 인 러브)로 자체 신기록을 경신했다.
에스파(카리나, 지젤, 닝닝, 윈터)는 데뷔한 지 불과 1년 만에 3개의 메가 히트곡을 배출하며 4세대 대표 음원 퀸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1월 'Black Mamba'(블랙맘바)로 가요계 화려하게 등장한 이들은 올해에도 독보적인 메타버스 세계관을 기반으로 자신들의 입지를 굳건히 다졌다.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수 1억 뷰 돌파 기록 역시 'Black Mamba'보다 19일 빨랐다. 영국 유명 음악 전문 매거진 NME는 'Next Level'을 2021년 최고의 노래 50 명단에 올리며 호평했다.
그룹 '투모로우바이투게더' 앨범, '롤링스톤(Rolling Stone)' 지 선정 '올해의 베스트 앨범'
지난 3일 미국의 음악전문지 롤링스톤이 발표한 '올해의 베스트 앨범 톱50'에 투모로우바이투게더가 지난 8월 발매한 정규 2집 리패키지 앨범 '혼돈의 장: 파이트이...'혼돈의 장: 파이트 오어 이스케이프'는 K팝 앨범으로는 유일하게 이번 롤링스톤 '올해의 베스트 앨범'에 포함됐다.
롤링스톤은 "부상하고 있는 한국의 보이 밴드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정규 2집의 리패키지 앨범을 통해 자신들의 음악과 이미지를 격상시켰다. 다섯 멤버 모두 앨범 작업에 참여했다"라고 소개했다.
또 "중독성 강한 '매직'으로 첫 영어곡을 선보였고, 그들이 지닌 에너제틱한 사운드에 아레나 팝 록을 첨가한 '제로 바이 원 러브송'을 발매했다. 주목할 곡은 틱톡(TikTok)에서 주목받은 발라드 장르 '안티-로맨틱(Anti-Romantic)'으로, 이 곡은 사랑의 가슴앓이를 현실감 있고, 부드럽게 이야기하고 있으며, 투모로우바이투게더의 인상적인 보컬과 폭넓은 감성을 보여 준다"라고 덧붙였다.
한편, 투모로우바이투게더는 미국 빌보드가 발표한 2021년 연말 결산 차트(YEAR-END CHARTS)의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을 포함 총 7개 부문에 올라 '4세대 아이돌 대표주자'의 저력을 과시했다.
덕분에 신인상 10관왕에 그치지 않고 데뷔 3년 차에도 5월 발매한 정규 2집 '혼돈의 장: FREEZE'(혼돈의 장: 프리즈)로 일본 오리콘 데일리 앨범 차트 1위, 미국 빌보드 메인 앨범 차트 '빌보드 200' 5위 진입, 초동 판매량 63만 장 돌파 등 호성적을 거뒀다.
‘브레이브걸스’ 흘러간 노래 인기로 역주행 눈길
2021년 상반기 가요계 화제는 단언 '역주행'이다. 흘러간 옛 노래가 다시 재조명받으면서 가요계는 추억 여행에 빠졌다. 4년 전 발매한 브레이브걸스의 '롤린'이 역주행 신화를 새로 썼다.
더불어 사회관계망 서비스 SNS 등에서 유행하여 다양한 모습으로 복제되는 짦은 영상을 뜻하는 짤방 혹은 풍자영상인 패러디물을 뜻하는 '밈' 현상을 통해 대중의 손을 거쳐 자연스럽게 생긴 흥미와 관심이 역주행을 만들어낸 셈이다.
지난 3월 '롤린'이 발매 4년 만에 역주행에 성공하며 각종 음원 차트 정상을 휩쓸었다. '롤린'은 군 복무 당시의 추억에 응답한 군인들과 예비역의 전폭적인 지지를 기반으로 역주행의 물꼬를 튼 뒤 대중적인 인기까지 얻으며 일명 '밀보드'(밀리터리+빌보드) 발 역주행의 대표사례로 자리매김했다.
'롤린'에 이어 과거 활동 당시 발표했던 '운전만해'까지 역주행 코인에 탑승하며 브레이브걸스는 단숨에 가요계 '대세'로 부상했다. 음원차트 및 음악방송 1위는 물론 예능과 광고계 러브콜도 물밀듯이 쏟아져 무명의 설움을 깨끗히 지워냈다.
역대급 역주행 신드롬을 일으킨 브레이브걸스는 이제 인기 정주행을 보장받는 그룹으로 성장했다. 지난 6월 발매한 신곡 '치맛바람'은 발매 하루 만 뮤직비디오 유튜브 조회 수 1,000만 뷰를 돌파하는가 하면 3일 만에 2,000만 뷰라는 기록을 세웠다.
남성 그룹 역주행의 주역은 SG 워너비
역주행 주역 SG워너비의 경우엔 브레이브걸스와 다르다. 브레이브걸스가 유튜브를 통해 역주행 기반을 마련했다면, SG워너비의 역주행은 MBC '놀면 뭐하니' 유재석과 김태호PD가 만들어낸 합작이다.
유재석이 'MSG워너비'라는 보컬팀 구성을 알리면서 SG워너비를 오랜만에 한 무대에서 뭉치게 한 것이 시발점이었다.
SG워너비 이석훈 김용준 김진호는 '놀면 뭐하니'에서 '타임리스', '라라라', '내 사람' 등 히트곡을 열창했고, 아름다운 멜로디와 멤버들의 준수한 실력은 단숨에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놀면 뭐하니'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SG워너비 '내 사람' 영상은 3일만에 350만뷰를 돌파했고, 한 달이 지난 현재 1천261만뷰를 넘어섰다.
음원차트에서도 자연히 역주행 이어졌다. 20년만에 역주행에 성공한 SG워너비는 4월 4주차 멜론 주간차트에서 두각을 드러냈다. 6위 '타임리스', 8위 '라라라', 10위 '내 사람'까지 총 3곡이 TOP10에 진입하며 눈길을 끌었다.
국내 신예그룹 꿈꾸는 각종 경연프로그램인 아이돌 서바이벌 프로그램도 덩달이 인기
지난 8월 출발해 10월 종영한 Mnet 서바이벌 프로그램 '걸스플래닛 999 : 소녀대전(이하 '걸스플래닛')'은 글로벌 시장을 목표로 한중일 99명의 소녀들이 참가했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일본의 소녀들이 대거 참여한 만큼 국내보단 해외에서 큰 주목을 받았다.
특히 '걸스플래닛' 참가자들이 세 번째 크리에이션 미션에서 발매한 신곡 4곡은 10월 둘째 주 기준 아이튠즈 재팬 앨범 차트 1위, 애플뮤직 재팬 앨범 차트 1위 등을 차지했다. 여기에 방송 시점인 10월 12일 기준 글로벌 쇼트 폼 플랫폼 '틱톡'에선 '걸스플래닛' 관련 게시글들이 26억 뷰를 달성했고, 유튜브 내 관련 영상 누적 조회수는 총 4.1억 뷰를 돌파했다.
현재 파이널 생방송만을 남겨놓고 있는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극한데뷔 야생돌(이하 '야생돌')' 역시 북미 등지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멕시코 현지 방송사 TV Azteca 측은 "'야생돌'을 멕시코로 초대해 K-팝이 중남미 팬들에게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야생돌' 측은 브라질 현지 방송국 Rede TV로부터 섭외 요청을 받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MBC 서바이벌 프로그램 '방과후 설렘'도 국내보단 해외 시장에서 반응을 얻고 있다. 현재 '방과후 설렘'은 국내에서 평균 1%대 시청률을 유지하며 미미한 성적을 얻었으나 유튜브 영상은 최대 150만 뷰를 돌파하며 뜻밖의 인기몰이 중이다.
진행 : 이장균 에디터 : 이진서 웹 에디터 : 이경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