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이원희 leew@rfa.org
중국 국경을 접한 함경북도 주민들의 식량난은 가중되고 있지만 주민들의 식량 확보를 위한 탈북은 더욱 어려워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북한 당국이 탈북자 단속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미국을 방문 중인 남한의 대북지원단체 좋은 벗들의 법륜스님은 이 때문에 최근 이 지역 일부 주민들 중에는 굶어죽는 사람도 나오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에 전했습니다.
11일 워싱턴을 방문 중인 법륜 스님은 이곳에 머무는 동안 여러 관련 단체들과 북한의 인권과 난민문제, 그리고 북한주민들을 위한 인도적인 지원 문제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할 예정이라고 자유아시아방송에 밝혔습니다. 그는 특히 중국 정부가 탈북자들을 지금도 강제송환 시키고 있는 데 대해 미국 정부와 국제단체들에 대해 이들이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법륜: 일단 중국에 넘어와 있는 난민들은 굶어죽는 위기에서 생존을 위해 넘어 왔다 그들이 돌아가면 처벌 받기 때문에 그들을 강제 송환해서는 안 된다. 중국정부가 이런 강제송환을 하지 않도록 요청을 해도 그것이 현실적으로 안 이루어지고 있으니까 국제사회나 미국이 중국정부에 적어도 강제송환은 하지 말라는 요구는 할 수 있지 않느냐...
그는 지금 중국의 북한 국경지역에서는 탈북자들의 밀입국을 엄격하게 규제하고 있고, 국경선을 넘어온 탈북자들은 국경 인근 지역에 머물지 못하고 대체로 중국 내륙지방으로 거처를 옮기고 있는 경향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중국에서 탈북자 수는 늘지 않고 있지만 강제 송환된 탈북자들의 중국 내 자녀들의 숫자는 늘고 있어 심각한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법륜: 강제송환 당한 자녀들 중국 사람과 애기를 낳고 엄마가 강제 송환되어 버리고 하는 아이들이 굉장히 많은데 대부분 신체장애나 극빈층하고 결혼을 한데다 엄마가 없기 때문에 아이들이 심각한 장애가 있어요.
법륜 스님은 또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발생한 큰물 피해로 북한의 식량난이 가중되고 있지만 지난 90년대 식량위기 때와 같이 먹을 것을 구하기 위해 중국으로 대거 탈출하는 사태는 없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당국의 국경 단속이 매우 심해졌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법륜: 그 때는 본인들이 탈북 할 엄두를 못 내서 좀 죽어가다 탈북을 했지만 지금은 주민들 의식은 앉아 죽느니 가다가 죽자는 의식이 있기 때문에... 그러나 북한 정부 측에서 탈북 사태를 강력하게 통제하고 있죠. 탈북하기가 아주 어려운 상황이라는 얘기입니다.
그는 식량난이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주민들의 국경 넘기도 쉽지 않게 됨에 따라, 90년대 초기와 같이 취약계층들의 아사 사태가 다시 발생할 위험이 높아지고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법륜: 북한은 지난해 수해가 엄청 났어요 공개를 안 해서 그렇지... 그리고 핵실험 등으로 외부의 식량지원이 완전히 끊겼습니다. 그래서 외부지원이 없다면 대량 아사가 우려 된다고 많이 경고 했습니다. 그런데 2월에 김정일 위원장이 전국대도시를 방문하면서 일부 군량미를 풀었고 4월 달에 일부 비축미를 풀어서 위기를 극복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깐. 북한의 비축 곡물이 5월부터 줄어들면서 7월을 전후해서 북쪽 지역에서는 아사자가 나오기 시작했다는 얘기를 북한 소식통으로부터 들었다고 합니다.
법륜: 6월 말부터 일부지역에 아사가 일어났다, 적어도 함경북도 지역에는 각 군마다 5-6명에서 10명 정도의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 이런 것을 확인 할 수 있었습니다. 장기적으로 영양실조가 심해지면서 병이 나고 그래서 병원에 가서 사람들이 많이 죽어나가는데 실제로 의사의 진단은 영양실조에 의한 아사다 라는 소식이 병원에서 나오고...
주민들이 영양이 결핍된 허약한 상태에서 농업지원에 동원돼 고된 일을 하다 과로로 죽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이 같은 소식은 북한의 일부 지역 병원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입을 통해 외부로 전해지고 있다고 법륜스님은 전했습니다. 그러니까 북한의 큰물 피해가 일어나기 전부터 이미 함경북도지역의 일부 주민들은 식량난이 악화되면서 굶어죽는 사람이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법륜스님은 북한이 지난달 큰물 피해에 대해 이례적으로 국제사회에 적극 알리면서 지원을 호소하고 있는 이면에는 큰물사태 이전에 이미 악화되고 있는 식량 부족을 메꾸기 위한 계산도 있는 것 같다고 풀이했습니다.
법륜: 북한은 이것을 (아사사태) 밝힐 수 없으니까 수해피해를 충분히 드러내어 그것에 대한 지원으로 아사까지 막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로 해 봅니다.
법륜스님은 이와 관련해, 홍수 피해를 입지않은 지역으로서 수해 지원물자가 들어가지 않는 함경북도 지역의 취약계층 주민들에게 우선적으로 식량을 공급해 줄 것을 남한 정부에 요청했다고 합니다. 한편, 북한 당국은 이들 주민들이 외부의 식량지원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분배에 따른 검증을 허용하고 투명성을 보장해야 할 것이라고 법륜스님은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