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땅 전체 가운데 70%가 산림이며, 따라서 생태계 중에서도 산림 생태계가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계속되는 식량난과 에너지난 등으로 북한 주민들은 산지에서 땔감을 베거나 작물을 재배하기 위해 다락밭을 무리하게 만들고 있어서 지난 수년간 북한 산림생태계에 많은 변화를 가져오고 있습니다.
남한 경희대학교 지리학과 공우석 교수는 북한 산림지역의 자연 파괴가 북한의 식량난을 더욱더 악화시키고 있다고 말합니다. 산림 벌목과 다락밭 같은 과도한 개발은 자연 생태계에 부담을 줄 뿐만 아니라 되풀이 되는 재해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공 교수는 지적합니다.
공우석 교수로부터 북한 산림생태계의 현황과 복구 방안에 대해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여러 전문가들은 북한의 고질적인 식량난이 잘못된 경제구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어떻게 보는가?
북한에서 식량문제가 있다는 것은 다 아는 사실이지만 그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경제 구조 자체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서 그런 문제가 발생했다는 얘기도 나오고 또 이와 함께 외적 환경변화에 취약한 구조, 다시 말해 경지관리 등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같은 양의 비가 내린다 하더라도 남쪽에서는 큰 피해가 나오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북쪽에서는 계속해서 피해를 입게 되는 것이다. 이것은 근본적으로 산지에 산림이 황폐화 되면서 생기는 문제이다. 나도 그 의견에 동감한다.
북한 전체적으로 산림지역은 어느 정도나 되나?
남한의 경우 60에서 65%가 산림으로 됐는데 북한의 경우 남한 보다 약 10%가 더 높다. 약 70%이상이 산지로 되어 있는데도 불구하고 산림의 상태가 남쪽에 비해 훨씬 좋지 않다. 이것은 위성사진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또 산림에 같이 기대어 살고 있는 기타 동물과 식물들도 원래 상태를 유지 하지 못하고 악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북한에는 산림 지역을 경작지로 개간하는 경우가 많이 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 자연재해로 인해 일반 경작지가 줄어들기 때문인가?
우선 산쪽으로 사람들이 찾아가는 이유는 두 가지다. 먼저 경작지가 부복해서이다. 그렇다고 해서 북한의 경작지가 줄어들어서는 아니다. 농사를 짓는데 필요한 비료와 농약이 재대로 공급되지 않아 기존의 농지의 토지 생산성이 떨어지다 보니 더 넓은 토지가 필요하게 되고 더 넓은 토지를 찾아 산으로 올라간 것으로 보인다.
남측에서 지난 1930년대부터 60년대 겪었던 황무지가 산에 생겨나게 되고 또 여기에 비가 오면 비옥한 토양이 하천으로 흘러들어가고 하천의 높이가 올라가는 천정천이 생긴다. 이것은 하천의 높이가 주변의 땅보다 높아지고 또 범람 피해가 잦아지게 된다. 이로서 기존 경작지도 제대로 구실을 하지 못하게 된다. 토지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을 만회하기 위해 사람들이 점점 산으로 올라가 농사를 짓게 된 것이다. 사람들 자체만 그런 생각을 가졌던 것은 아니다. 북한당국도 지난 70년대부터 정책적으로 다락밭을 만들도록 장려했다.
또 산지에 사람들이 올라가 나무를 벌채하게 된 이유는 에너지난이다. 북한의 경제난 때문에 외국에서 에너지를 수입할 수 없어 사람들이 땔감을 구하기 위해서 산으로 올라가게 된 것이다. 바로 이런 것 들이 북한의 산림을 황폐하게 만든 이유다.
북한이 이렇게 다락밭을 통해서라도 식량증산을 하려 고는 했지만 그 성과는 별로 좋지 못했는데 그 원인이 무엇인가?
산지에서는 100미터 올라갈 때 마다 기온이 0.6도 정도 낮아진다. 기온이 낮아지다 보니 환경적으로 작물재배에 적합한 조건이 되지 않는다. 그리고 산지에 나무를 잘라내고 이것에 불을 지르게 되면 여기서 땅속에 있는 무기물들이 유기물로 되는데 이것으로 약 2년정도 농사를 지을 수 있다. 북한의 경우 다락밭을 무리하게 이용해서 유기물이 없는 상태에서 농사를 짓는 상황이다.
남쪽의 경우에는 물론 건전한 방법은 아니지만 화학비료를 투입하고 농약을 투입해서 작물을 재배할 수 있지만 북쪽에서는 이것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북한의 경우 촉박한 산지토양에서 작물을 재배해야 하는데 여기에 비가 올 경우 초토, 즉 겉에 있는 흙이 아래쪽으로 유실 되서 토질이 더 악화된다.
북한당국이 재배를 권장한 작물 자체에도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는데?
김일성 주석 당시 국가에서 권장하기는 옥수수를 재배하도록 했다. 옥수수 경우 땅속 깊이 뿌리를 내리지 못하고, 얇게 넓게 뿌리를 내리는 작물이다. 작물로 봤을 때 생산성이 그리 높지 않은 작물이다. 물론 북한 기후조건에 가장 적합하기 때문에 기를 수밖에 없었지만, 옥수수는 표토에 있는 유기물들을 쉽게 빼앗아가는 작물로 적합하지 않았다.
북에서도 이러한 상황을 인지하고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옥수수를 심었던 자리에 감자를 심게 한다던지 또 화전한 자리에 콩을 심어서 지력, 질소를 보충하게 하는 등 다양한 작물을 재배하려 하지만 근본적으로 산지가 가파른 곳에 다락밭을 만들고 일부 특정 작물을 집중적으로 재배했던 것은 산림환경을 더 악화시켰다.
첨단 한반도 오늘은 북한의 산림지역 피해 상황에 대해 남한 경희대 공우석 교수의 얘기를 들어봤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북한의 황폐된 산림을 어떻게 복구할 수 있을지에 대해 알아 보겠습니다.
워싱턴-이규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