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식량난을 극복하기 위해 지난 1976년 김일성 지시로 알곡 증산을 위해 20만 정보에 달하는 다락밭 만들기 운동에 들어갔다가 80년대 들어 산림 황폐화가 심각해지자 중단한 바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과도한 개발은 생태계에 부담을 줄뿐 아니라 되풀이 되고 있는 자연재해의 원인이 있다고 지적합니다.
지난 시간에는 남한경희대 공우석 교수로부터 북한 산림 생태계의 피해 현황에 대해 얘기를 들어 봤습니다. 오늘은 북한의 황폐화 된 산림 지역을 어떻게 복구할 수 있을지 공우석 교수로부터 계속해서 들어봅니다.
북한도 그렇지만 남한 쪽의 산림도 과거 일제 점령당시 많이 황폐화 돼서 이것을 복구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나?
남한이 산림복구사업을 시작한 것은 1960년대 말 박정희 대통령이 정권을 잡을 때부터 이다. 첫 번째 조치는 입산금지였다. 특별한 이유 없이 산에 진입하는 것을 금지했고, 나무를 베는 것도 금지했다. 자연적으로 산림이 복구될 수 있는 조건을 조성했다. 이와 동시에 약 10억 그루의 나무를 약 30년에 거쳐 심었다.
지금 남한은 대부분의 식생물들이 원상태에 가깝게 복원되고 있는 반면 북한은 지금 나무를 심는 것 보다 베는 것이 더 많아 적어도 30년 정도의 시간을 두고 복구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 내부적으로 묘목을 길러 나무를 심고 비료를 줘서 나무를 기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남쪽에서 경화를 주는 것이 아닌 간접적으로 지원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북한에서 남한과 같은 식목사업을 통해 산림을 복구한다고 하면 어떤 종류의 나무를 심는 것이 적합한가?
북쪽에서 현재 통계를 보면 가장 많이 심었던 나무는 잣나무 종류와 아까시 나무이다. 잣나무의 경우 유실수이기 때문에 부족한 식량을 충당하기 위해 식목을 장려하는 것 같다. 아까시 나무는 콩과 식물이기 때문에 토질이 좋지 않은 곳에 초기에 토양을 안정화 시키고 숲을 이루는데 효과적이다.
남한도 그런 이유로 지난 수십 년 간 아까시 나무를 심었는데. 아까시 나무는 다른 나무에 비해 비교우위에 있는 나무이기 때문에 다시 말해 아까시 나무는 퍼져나가고 다른 자생식물이 밀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다. 단기적으로는 아까시 나무를 심어 응급조치를 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볼 때는 북한 풍토에 적합한 수종들을 개발해서 식목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상당한 시간동안 열매를 채취하고 그것을 싹을 틔워 묘목으로 길러야 하는데 내부적인 사정으로 그정도 까지의 여유가 있어 보이지는 않는다.
북한에서 과도한 다락밭 조성이 산림 생태계 파괴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는데, 그렇지만 식량난 해소를 위해서는 다락밭을 만들지 않을 수는 없는 일이 아닌가? 어느 정도가 적정한 수준이라고 보는가?
내가 보기에는 경사도가 15도 이상 되는 곳은 기계화도 불가능하고 사람이 일하는데도 생산성이 떨어진다. 일정한 경사나 고도가 높은 곳 또는 토양이 좋지 않은 곳은 자연식생을 복원해 돌려놓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식량난 해소를 위해서는 다락밭을 이용하지 않을 수 없는데, 이용한다 하더라도 최소한의 조치는 필요하다. 적어도 비가 많이 왔을 때 일시에 표토가 유실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중간 중간에 나무를 심어야 할 것이고, 작물에 있어서도 한 가지 단일 작물을 심는 것 보다는 여러 가지 작물들을 섞어 심어, 예를 들어 콩과 옥수수 그리고 감자 등을 섞어서 심게 되면 피해를 최소화 시키고 필요한 식량을 일정량 조달하는데 다락밭이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본다.
남한과 북한간의 협력을 통해 북한의 산림 생태계를 복구할 수 있는 방안은 없나?
지금 남한의 내부사정도 그렇고 주변국들의 시각도 있고 해서 북한에 경화를 직접 지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남한의 산림청에서 우량한 종자를 모아 증식시키는 사업을 하고 있다. 여기서 생산된 종자와 묘목을 북쪽에 지원하고 필요하다면 남쪽의 전문가들이 직접 북에 가서 자문을 해주는 등의 간접적 물적 지원이 되는 것이 필요하다. 또 나무를 심어 놓는다고 해서 잘 나무가 자랄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를 위해서는 적정한 비료와 농약 등이 같이 공급돼야 할 것이다.
금강산의 경우 직접 가서 보니 남쪽에 과거 많은 피해를 주었던 솔잎 흑파리 피해들이 일부 있었다. 이러한 피해는 남쪽에서 산림 관리를 적절히 하지 못해 그 피해가 북쪽으로 확산된 사례이다. 이런 부분에서도 남쪽에서도 일정 책임을 지고 또 같은 한반도의 동일한 생태계를 공동 관리한다는 차원에서 이런 노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워싱턴-이규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