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중국] 우라늄 싹슬이 나선 중국

0:00 / 0:00
  • 중국이 전 세계 우라늄 다 쓸어 담았다… 우라늄 가격 1년 사이 70% 폭등
  • 북한의 우라늄은?
  • 중국, 필리핀과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잇따른 선박 충돌
  • 일본과는 센카쿠 열도 신경전 이어가

안녕하십니까. <오늘의 중국> 진행을 맡은 김명성입니다. 세계 2위 원자력 발전 국가인 중국이 전 세계의 우라늄을 싹 쓸어 모으고 있습니다. 원자력 연료인 우라늄의 가격이 폭등하고, 이 때문에 원자력 발전 비율이 높은 서방의 에너지 공급이 위협받을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습니다. 오늘의 첫 번째 소식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정부와 기업이 우라늄 확보를 서두르는 가운데 중국이 우라늄 공급을 차단하기 위해 공격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국 런던의 우라늄 투자회사 옐로케이크의 안드레 리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10일(현지시각)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밝힌 내용입니다.

리벤버그 최고경영자는 “중국은 그들에게 필요한 광물은 어떤 것이든 묶어 두려고 할 것”이라며 “중국의 이런 노력이 자원 확보 경쟁을 촉발할 것이고 이로 인해 서방 전력 기업의 공급 능력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우라늄은 원자력 발전의 주원료로 중국은 세계 2위의 원자력 발전 국가로 이미 보유한 55기의 원전 외에 22기를 추가로 건설 중입니다. 숫자로만 중국에 원전이 얼마나 많은지 가늠하기 어려울 텐데요, 사실상 현재 세계에서 건설 중인 원자로의 약 절반이 중국에 있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중국은 원자력 원료 자급자족을 목표로 우라늄 수요의 3분의 1을 국내에서, 3분의 1은 해외 광산 투자로, 나머지 3분의 1은 시장에서 구매해 충당한다는 전략을 세웠습니다. 장샤오강, 중국 국제무역촉진위원회 부위원장의 말입니다.

INS - "중국은 세계 1위의 원전 신규 건설 규모를 유지하고 있고 세계 최대 청정에너지 시장이자 장비 제조국이 되었습니다."

리벤버그는 “중국인들이 새로운 공급을 찾아 곳곳을 다니고 있다”며 “중국이 2020년대에 원자력 목표를 달성하려면 더 많은 우라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중국국영우라늄공사(CNUC)와 중국종합원자력그룹의 자회사는 니제르, 나미비아, 카자흐스탄의 우라늄 광산들을 인수했고 중국국영우라늄공사는 카자흐스탄과 인접한 중국 신장 지역에 우라늄 거래 허브 즉 중심축 설립을 목표로 저장고를 건설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같은 중국의 우라늄 싹쓸이에 세계 각국이 신규 원자로 건설과 기존 원자력발전소 수명 연장을 추진해 우라늄 수요는 더 많아 지는 상황입니다.

최근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열린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8)에서는 미국, 프랑스, 일본, 한국, 영국 등 22개국이 2050년까지 세계 원자력 에너지 발전 용량을 2020년 대비 3배로 늘리기 위해 협력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지구 온난화를 막기 위한 온실가스 제거를 위해 탄소 중립 즉 탄소 배출을 낮춰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는 화력 발전보다는 원자력 발전소의 비중을 높여야 하는 것입니다.

이런 분위기를 따라 12월 첫째 주 우라늄은 파운드(약 0.45㎏)당 82달러로 1년 만에 70% 올라 2007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습니다. 또 2024년 우라늄 가격은 파운드당 100달러를 넘길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또 세계 우라늄 매장량의 약 50%를 차지하고 있는 러시아에 공급을 의존하고 있는 서방 에너지 기업의 어려움은 가중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서방의 제재에 맞서 에너지를 무기화하는 가운데 우라늄 공급 중단 카드를 꺼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리벤버그 최고경영자는 “만약 러시아가 우라늄 공급을 끊기로 한다면 서방 전력 기업들은 러시아로부터 독립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기까지 향후 5년간은 혼란에 빠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렇게 전 세계 우라늄의 가격이 폭등하면서 북한 우라늄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는데요,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세계 최대 우라늄 매장량을 갖고도 대북 제재로 원자력 발전의 길이 막혀 전력난에 시달리고 있으니 김정은 정권의 무모한 핵 개발의 피해는 고스란히 북한 주민들의 몫이 됐습니다.

### 프로모 ###

두 번째 소식입니다. 중국이 남중국해와 동중국해 등 곳곳에서 해상 영유권을 놓고 타국과 분쟁을 벌이는 가운데 또다시 필리핀, 일본과 충돌을 이어갔습니다. 해양 패권을 향한 중국의 야욕이 국가 간 충돌로 확산하는 가운데 ‘전쟁’이라는 거친 발언까지 등장하며 남중국해와 동중국해가 긴장으로 얼어붙고 있습니다.

중국 해양경찰(해경)은 10일 오전 소셜미디어(SNS) 공식 계정을 통해 필리핀 해경선 2척과 공무선 1척, 보급선 1척이 중국 정부 승인 없이 스프래틀리 군도(중국명 난사군도·필리핀명 칼라얀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에 침입함에 따라 통제 조처를 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 해경은 “오전 6시 39분 필리핀 ‘우나이자 메이’ 1호 함정이 우리가 한 여러 차례의 엄중 경고를 무시, 국제해상충돌방지규칙을 위반한 채로 비전문적이고 위험한 방식으로 갑자기 방향을 바꿨고, 정상적인 법 집행 항행 중이던 우리 해경 21,556정을 고의로 들이받아 측면 충돌을 발생시켰다”며 “책임은 완전히 필리핀 측에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반면 필리핀 정부는 “중국 해경선이 민간 보급선을 가로막으며 출동이 발생했다”며 필리핀은 “서쪽 해역에서 활동할 수 있는 적법한 권리를 갖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중국과 필리핀은 전날인 9일 북동쪽으로 650㎞가량 떨어진 남중국해 스카버러 암초(중국명 황옌다오·黃岩島) 인근에서도 마찰을 빚은 바 있습니다. 필리핀은 9일 중국 해경선이 스카버러 암초 부근에서 자국 수산국 선박을 겨냥해 물대포를 쐈고, 이로 인해 선박의 통신·항법 장치가 손상됐다고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 해결은 불법으로 진입한 필리핀 선박을 법에 따라 통제했다는 입장입니다.

중국과 필리핀은 잇따라 출동한 곳은 남중국해입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이 안의 약 90% 영역이 자국 영해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에 필리핀은 국제상설재판소(PCA)에 소송을 제기했고 PCA는 중국의 영유권 주장이 국제법상 근거가 없다고 지난 2016년 판결했지만, 중국은 이를 무시하며 필리핀, 베트남 등 인근 국가와 마찰을 빚고 있습니다.

한편 9일 중국 해경은 전날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釣魚島>) 열도 인근에서 일본 측 순시선들과 마찰을 빚은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간위 중국 해경 대변인은 해경 공식 SNS를 통해 “9일 일본 어선 ‘쓰루마루’ 호와 여러 척의 순시선이 불법으로 댜오위다오 영해에 진입했다”며 “중국 해경 함정은 법에 따라 필요한 통제 조처를 하고 경고·퇴거 조치를 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동중국해에 있는 댜오위다오 즉 센카쿠 열도는 중국과 일본이 영유권 분쟁을 벌이는 곳으로, 일본 오키나와현 이시가키지마로부터 180㎞가량, 중국 본토로부터는 330㎞ 정도 떨어진 무인도와 암초로 구성된 군도입니다. 현재 일본이 실효지배하고 있으며 중국 해경은 해경선의 센카쿠 열도 주변 순항 소식을 수시로 공개하며 자국 영토 주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명분을 쌓아왔습니다.

특히 중국은 일본의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오염 처리수 방류를 전후해 중국과 일본 간 갈등이 불거진 이후 잇따라 해경 함정을 보냈고, 지난달 28일에도 이 해역에서 일본 측 순시선들과 마찰을 일으켰습니다. 중국군 전략가로 알려진 허레이(何雷) 중장은 전날 일본 교도통신 인터뷰에서 센카쿠 열도와 관련해 “전쟁을 바라지 않지만 두렵지 않다”며 이례적으로 ‘전쟁’이라는 단어를 꺼내 들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일본과 필리핀 정부가 중국으로부터 해양주권을 지키려 노력하는 가운데 중국에 동해와 서해의 어장과 어업권까지 팔아넘긴 북한 정권의 매국 행위가 만사람의 지탄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 어선들이 한반도의 동서해 어장을 타고 앉아 싹쓸이 조업을 하면서 북한 어민뿐 아니라 남한 어민들에게도 막대한 피해를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자주와 자립 경제를 외치면서도 대외무역의 90% 이상을 중국에 의존하고, 해양 및 어업 주권까지 중국에 팔아넘긴 북한 정권은 나라를 중국의 경제식민지로 전락시킨 매국노라는 오명을 면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오늘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지금까지 진행에 김명성이었습니다.

에디터:양성원 제작:이현주 웹팀: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