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미국을 비롯한 국제사회는 북한인권 개선과 북한 주민들의 자유로운 삶을 위한 정보 유입에 많은 관심을 돌리고 있습니다. 그래서 미국을 방문하는 탈북인들은 미국 정부기관과 연구기관으로부터 북한 정보유입의 필요성과 효율성에 관한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는 남한의 새터민 라운지라는 온라인 커뮤니티 사이트를 운영하는 이웅길 대표도 있습니다. 지난 2월 29일부터 10일간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를 방문했던 이 대표도 미국의 정부기관 인사들과 우드로 윌슨 센터, 허드슨 연구소 등을 방문하고 비슷한 질문을 받았습니다. 이 대표는 이 과정에 남한에 정착한 3만 5천여명의 탈북인들의 성공적인 사회정착이 북한 주민들에게는 큰 정보가 된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북한의 가족 친척들과 전화로 연락하는 탈북인들이 남한사회의 자유로움과 인권의 가치를 설파하게 되는 것 만큼 확실한 정보 유입이 없다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남한과 미국 등 자유로운 세계에 정착하는 탈북인들이 먼저 준비되어야 한다는 게 이대표의 주장입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이웅길 대표로부터 미국 방문 소감에 대해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진행자: 이번에 미국을 방문하셨는데, 어느 곳을 방문했습니까,
이웅길: 네, 이번에 엘에이(LA)와 샌프란 시스코 (San Francisco) 를 방문하고, 미 동부쪽에서 연락이 와서 워싱턴 디씨와 버지니아, 메릴랜드를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2월 29일부터 3월 9일까지 많은 일정을 소화하셨는데, 한 열흘동안 많은 면담과 미팅을 가지셨네요.
이웅길: 거의 토요일 하루만 쉬고, 하루에 3~4곳을 소화할만큼 많이 다녔습니다.
진행자: 그러면 미국정부기관과 연구기관에서 가장 관심있어 하는 북한인권 문제는 어떤 것이었습니까,
이웅길: 제일 중요하게 여쭤보시는게 북한 주민들에게 들어가는 정보의 양이냐 질에 관한 질문이었고, 현재 들어가고 있는 미디어와 정보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정확히 전달되는지 그 결과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그쪽 부분에 대한 지원이나 국제적인 응원이 필요하다고 이야기를 했습니다.
진행자: 어떻게 하면 외부 세계를 잘 알고 자기 인권과 가치를 잘 깨닫게 외부 사회에서는 정보유입을 중시하고 있는데, 이웅길 대표는 어떤 제안을 했습니까,
이웅길: 저의 개인적인 입장에서는 USB나 언론 미디어를 통한 북한주민의 인식변화도 중요하지만, 탈북민들이 3만 5천명인데, 그들이 잘 대한민국과 전세계에서 잘 정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탈북 가족들이 북한 주민들에게 자유민주주의 세상이 참 좋고 기회가 차례진다는 것을 알려주고, 그래서 북한 주민들의 자유에 대한 갈망과 열망이 분출할 것이기 때문에 탈북민 정착이 가장 중요하다고 그쪽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했습니다. 저는 탈북민들이 잘 정착하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인식변화에 큰 변화가 된다, 우리는 가족들에게 일년에 한두번씩 돈을 송금을 하고 어찌보면 우리가 먹여 살린다고 볼 수도 있는데, 탈북민들이 잘 사는 것이 북한 주민들의 인식변화와 민주화를 이끌어낼 수 있는 계기가 된다고 여러 번 거듭 강조해서 이야기했습니다.
진행자: 탈북인들이 가족 친척들과 전화통화를 하는 과정을 통해 자유민주주의 실상을 알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는 그런 통로가 된다는 소리군요. 그러면 요즘 코로나가 전세계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쳐서 어려운데, 북한 내부에서는 코로나 실태가 어떻습니까,
이웅길: 네 최근에 전화를 했는데, 딱히 코로나라는 말보다는 중국을 통한 전염병이 돌고 있어서 가능한 두만강지역으로 나가지 말라고 통제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 의심이 드는 사람들을 격리를 시키는데, 특정 지역 같은 곳에서는 49호 병동을 내고, 그 정신병동에 따로 수감 격리를 한다고 들었습니다.
진행자: 북한은 현재 내부 소식이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매우 꺼리고 있고, 북한 내부에서 코로나가 발생했다는 것을 숨기고 있기 때문에 그래서 독감이나 전염병이라고 북한 주민들에게 알리고 있군요. 이번에 미국 방문이 처음이 아니지요.
이웅길: 네, 작년 8월에 9박 10일 일정으로 가족과 함께 여행을 했고, 그때 너무 좋았었고, 기회가 되면 한번 더 오겠다고 했는데 이번에 또 기회가 되어 오게 되었습니다.
진행자: 이웅길 대표는 북한군 특수부대에 있었는데요. 미국에 온 느낌이라든지 어떻습니까,
이웅길: 아유~ 공항에 내리자마자 너무 기분이 상쾌하고, 중국에서 오는 미세먼지가 없어서 너무 화창하고, 공기도 너무 좋고, 날씨도 천국이 따로 없을 정도로 좋아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없어지고 있습니다.(웃음)
진행자: 북한에서는 인민군대의 구호가 미국을 가리켜 철천지 원수 라고 했는데, 미국에 와서 적대감 같은 것을 느꼈습니까,
이웅길: 저희들은 어릴때부터 양키를 무찌르는 놀이부터 시작했고, 군대에서는 아침에 기상하면 “조선인민의 철전지 원쑤 미제침략자들을 소멸하라”고 미국이라고 하면 치를 떨 만큼 철전지 원수라고 생각했는데, 진짜 와보니까, 미국이 평화롭고 미국 사람들이 좋은 사람들이고, 북한과 중국 같은 공산독재 국가에 의해서 희생된 분들을 위해서 추모하는 단체도 있고, 또 그분들의 넋을 기리고 남겨져 있는 북한주민들을 위해서, 공산독재에 억압받는 그들의 인권과 자유, 해방을 위해서 노력하시는 모습이 감사하고 너무 멋졌습니다.
진행자: 미국의 백악관이나, 국무부의 관리들과 만나니까 어떠했습니까,
이웅길: 처음에 백악관 들어가는 것도, 직원들을 만난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을 옆에서 수행하는 비서관을 직접 만나뵙고, 또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는 것을 보니까, 편안하고, 생각처럼 어려운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습니다.
진행자: 지금 하고 계시는 새터민 라운지 모임에 대해서 소개를 좀 해주시죠.
이웅길: 제가 3년전부터 온라인 단체를 만들게 되었는데요. 제가 온라인 공간에서도 자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시작했습니다. 왜냐면 작년에도 한성옥 모자가 굶어서 돌아가지 않았습니까, 솔직히 진짜 쌀이 없었기도 했지만, 옆에 손을 내밀거나, 주변에 전화를 하면 충분히 같이 먹고 살수 있었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쌀이 없어서 돌아갔다기 보다는 주변에 사람들이 없어서 우울감, 정서적 메마름 때문에 사망한 것 같습니다.
이런 비극을 미연에 막고, 우리 탈북민들이 잘 정착해서 살 수 있도록 사랑의 공간 같은 것이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새터민 라운지를 만들었고, 처음에는 12명이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3년동안 오다 보니까 지금은 6천~7천 명정도 회원이 생겼고, 실지 활동하는 회원들도 300명 정도 되고, 한번씩 모이면 60명 정도 모이는데, 음력설이나 추석에는 꼭 모이고요. 특별히 우리 같은 경우에는 고향으로 갈 수 없는 사람들이지 않습니까,
음력설이나 추석 같은 경우는 가족들이 다 모여앉는 명절인데 그렇지 못하면 쓸쓸할 것 같아서요. 또 가끔 한달에 한두번 오프라인에서 번개 모임 형식으로 만나고요. 토요일이나 일요일에 저녁 퇴근해서 가끔 만나서 식사도 하고, 정착정보 공유하고, 직업 전문학교 정보도 나누고, 무료 나눔도 있고, 비싼 것을 싸게 나누는 가족 같은 이런 공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진행자: 정부가 하지 못하는 것을 찾아내고, 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그런 부분들을 보완할 수 있는 그런 온라인 사이트가 바로 ‘새터민 라운지’로군요. 오늘 말씀 잘 들었고요. 한국에 잘 돌아가시고 건강 조심하시고, 다음 방문하시면 또 뵙겠습니다.
이웅길: 감사합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를 방문했던 남한의 새터민 라운지 이웅길 대표로부터 미국 방문 소감 들어보았습니다.
지금까지 RFA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