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대남전단 살포하면 평양 대공습 준비한다”

워싱턴-정영 jungy@rfa.org
2020-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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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 군대를 다시 진출시키고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한 인민군 총참모부의 공개보도 내용을 전했다.
북한 관영매체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남북합의로 비무장화된 지역 군대를 다시 진출시키고 대남전단 살포를 예고한 인민군 총참모부의 공개보도 내용을 전했다.
/연합뉴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북한 노동신문이 대남삐라 살포용 전단 1천200만장에 대한 인쇄와 삐라살포용 풍선 3천개를 준비했다고23일 보도했습니다. 신형코로나비루스(코로나 19)와 강력한 유엔제재로 고난의 행군 이후 최악의 경제위기에 몰린 북한이 ‘삐라 전쟁’을 위해 거금을 쓰기로 작정한 것입니다.

북한은 노동신문 등 관영매체를 통해 대남전단 살포를 적극 주장하고 있는데, 북한이 대남 삐라를 살포하기만 하면, 남한에서도 북한 간부들을 대상으로 하는 이른바 ‘평양의 대공습'이라는 대규모 대북전단보내기 활동이 시작될 것으로 보입니다.

북한 경제가 어려운 데 삐라 찍을 종이와 잉크가 있으면 교과서라도 더 찍어 학생들에게 나눠주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북한의 대남삐라활동이 가져올 득과 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 북한이 오늘 기준으로 대남전단 1,200만 장을 인쇄했다며, 역대 최대 규모의 대남전단 살포 투쟁을 위한 준비가 끝나가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녹음은 북한이 대남삐라살포를 위한 전단지 제작이 마감 단계에 이르렀다는 북한의 동향을 보도한 남한 언론 내용입니다.

과거 노동신문은 철저하게 노동계급의 정론지로서 나름 모양을 갖췄으나, 요즘에는 탈북자의 실체를 널리 알리고, 대남 삐라살포를 적극 선동하는 등 품위를 잃어가고 있습니다.

노동신문 22일자는 ‘분노의 격류, 전체 인민의 대적보복 열기’라는 제목의 글에서 전단지 1,200만장과 풍선 3천 개를 비롯해 남한의 깊은 종심까지 삐라를 살포할 수 있는 여러 기재와 수단이 준비됐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이번 전단 살포가 역대 최대 규모이자 “전 인민적, 전 사회적 분노의 표출”이라고 주장하며 “삐라와 오물 그것을 수습하는 것이 얼마나 골치 아픈 일이며 얼마나 기분 더러운 일인가 하는 것을 한번 제대로 당해봐야 버릇이 떨어질 것”이라고 기어코 실행할 의지를 비쳤습니다.

이에 남한에서 대북전단을 보내는 탈북인 단체들도 맞대응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일단 남한정부가 대북전단 살포를 법적으로 강력히 대응하겠다고 막고 있지만, 북한이 삐라를 살포하면 맞받아 보내도 되는 명분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익명을 요구한 남한의 민간단체 책임자는 “북한이 대남전단을 살포하기만 하면 ‘평양대공습’이라는 삐라살포 작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전단 내용은 북한의 엘리트들에게 보내는 정보와 새 조선 건설을 위한 개혁개방 공약 등을 담겨져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밝혔습니다.

현재 남한당국이 군사분계선일대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막고 있기 때문에 동해상이나, 서해상의 공해상까지 진출해 북한으로 부는 바람 방향에 따라 대규모로 삐라를 보낼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렇게 되면 남한의 영해나 영토에서 삐라를 보내지 않기 때문에 남한 정부가 단속할 명분도 없게 됩니다.

또 이들은 GPS 항법장치로 풍선의 투하 지점을 정확히 확인하는 기법까지 연구하는데 성공했으며, 평양 상공에 정확히 투하할 수 있는 준비를 마쳤다고 강조했습니다.

세계 기상상황을 알려주는 윈디닷컴(windy.com)에 따르면 고도 1500미터로 설정하면 25일과 27일 사이에 바람이 북쪽에서 남쪽으로 붑니다. 북한도 이 기상사이트를 참고하고 있다면, 이 시간대를 삐라 살포 시기로 선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북한의 삐라가 살포되면 남한의 대북전단을 보내는 단체들도 ‘삐라 살포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어 ‘평양대공습’을 단행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이로써, 세계유일의 분단국가인 남북한 사이에는 21세기 문명 시대에 그 어떤 나라도 벌이지 않는 ‘삐라 전쟁’을 한판 벌일 예정입니다.

삐라는 전시에 적아간 병사들의 마음을 흔들기 위한 심리전으로 사용됐습니다. 6.25전쟁때 유엔군과 북한군은 심리전 목적으로 본격적으로 삐라를 살포했는데, 유엔군은 무려 25억장이 넘는 전단을 북한 지역에 살포했다고 합니다.

전쟁이 끝난 다음에는 남북간 체제경쟁에 목적을 둔 삐라 살포가 있었습니다.

북한은 사회주의 체제가 자본주의 남한보다 잘산다는 선전을 위해 “민중 위주의 나라”라는 표제로, 빈부격차가 없고, 실업자, 거지, 세금, 학비, 치료비가 없는 지상낙원이라고 선전했습니다.

그러다가, 1988년 올림픽을 남한이 치르면서 경제적 차이가 벌어지자, 효과가 없다고 보고 삐라살포를 중단했습니다. 당시 북한이 삐라 살포를 중단한 것은 어려운 종이사정과도 관련이 있었습니다.

삐라를 제작하려면, 천연색 잉크를 써야 하고, 종이도 고급 인쇄지를 써야 하는데, 터실터실한 노트 종이를 사용하면 오히려 그것이 웃음거리가 될 것이 뻔하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런데 북한이 이번에 삐라를 찍으면서 돈을 좀 많이 쓴 것 같습니다.

노동신문에 공개된 대남 삐라는 천연색으로 되어 있고, 종이도 윤기가 도는 인쇄 지였습니다. 그것도 1,200만장이나 찍었다고 하니, 북한주민 두 명당 1명이 주어볼 수 있을 만큼 거대한 량이었습니다.

그러면 북한이 대남삐라살포를 단행하면 어떤 득이 있을까요?

우선 북한의 입장에서 보면 삐라 살포를 준비하는 과정에 북한주민들이 몰랐던 사실을 많이 알게 될 것입니다.

남한 대통령이나 정부 비난을 대외선전웹사이트인 ‘우리민족끼리’를 통해 해왔는데, 그 비난 삐라를 전국의 도시군의 인쇄공장에서 찍었다고 하니, 거기에 동원된 북한 주민들이 알게 되는 것입니다.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고 삐라 찍기에 동원됐된 북한 주민들의 입을 다 단속할 수 없는 것입니다.

다음으로 북한이 삐라 전쟁을 한국 정부가 아닌 탈북자들과 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북한이 삐라를 살포하면 탈북자 단체들도 삐라 살포 명분을 얻게 되는 것입니다.

남한은 정부는 일단 지금은 북한의 눈치를 보겠지만, 북한이 삐라를 날리기 시작하면 그때는 탈북인 단체들의 삐라 살포를 계속 저지하겠는지 두고 봐야 합니다.

탈북자 김동남씨는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남한에서 정부가 탈북자 단체의 삐라 살포를 단속할 근거가 없다고 재차 강조했습니다.

김동남: 우리는 민간단체들이 하기 때문에 그리고 한국에서도 민간단체들이 하는 것을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에 한국정부가 통제를 하지 못합니다. 후원도 미국 민간단체가 등이 하기 때문에 법적으로 걸릴 게 없습니다. 요즘에도 박상학씨가 법적으로 제재해도 계속 하겠다고 말하는데 어떻게 할 수 없지 않습니까? 민간단체에서 하기 때문에 뭐 통일부에서 주는 정부 보조도 아니기 때문에 거기에 대처할 준비를 하게 됩니다.

그동안 북한은 탈북자들의 존재를 애써 숨겨왔고, 대외선전매체를 통해서만 비난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노동신문에 공개하고, 2천500만 주민을 동원해 탈북자 규탄대회를 열고, 신문에도 대문짝만하게 공개하고 있습니다.

이로서 북한 주민들은 탈북자들이 남한에 많이 나가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이들이 북한 인권과 민주화 활동을 위해 큰 일을 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다음은 삐라 제작에 들어가는 돈입니다. 북한은 1차적으로 1천200만장의 삐라를 찍어 살포하겠다고 구체적인 량까지 공개했습니다. 남한으로 이 삐라를 뿌리면 북한은 그때부터 북쪽으로 날아 들어오는 삐라를 비난할 명분이 사라지게 됩니다.

즉 ‘눈에는 눈, 이에는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이른바 ‘상응보복법’이라는 소린데, 남쪽으로 삐라가 한 장 떨어지면, 북쪽으로 한 장 올라가고, 백장 내려오면 백장 올라가게 되어있습니다.

이러한 삐라 공방이 벌어지면 돈이 많은 쪽이 이기게 됩니다. 북한이 아무리 천연색으로 삐라를 찍는다고 해도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남한의 민간단체들이 세계적인 지지를 받아 진행하는 삐라전쟁에서 이기기에는 역부족입니다.

가뜩이나 고등중학교 교과서도 찍을 종이와 잉크도 없는데, 허공에 날려보낼 삐라를 계속 찍는다고 하면 그 부담도 만만치 않을 것입니다. 그렇다고 삐라 전쟁을 하다가 돈이 떨어지면 먼저 그만두자고 하기도 궁색합니다.

김동남씨는 “고난의 행군처럼 어려운 북한이 삐라를 찍는데 돈을 쓸게 아니라, 학생들의 교과서라도 찍어 공급하는게 배움의 권리를 충족시키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동남: 교과서도 생산을 못해서 자기 선배들의 것을 막 3대~4대씩 내려오면서 구매하고, 또 자기 학년 지나가면 그 아래 학년에 넘겨주고 북한은 지금 그런 실정이 아닙니까, 교과서도 못 나오고 그런데 1,200만장씩이나 삐라 찍을 게 있으면 평양시 교과서를 찍어서 주는 게 옳다고 봅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은 현재 북한이 준비중인 대규모 삐라 살포가 가져다 줄 득과 실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금까지 RFA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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