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하마스에 무기지원 북한 테러지원국 재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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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지난달 7일 시작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간 전쟁이 한달째 지속되고 있습니다. 북한은 하마스 테러집단에 무기와 군사장비를 지원한 사건이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앞에서는 중동의 평화를 원하는 척 하면서 뒤에서는 테러집단에 무기를 팔아 인간의 생명권을 앗아가는 공격을 부추긴 것이라는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오늘 이 시간에는 이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연합뉴스 녹취 10/27일>: 지뢰부터 휴대용 대전차 유탄발사기(RPGs), 수제작 드론 등이 포함돼 있습니다. 특히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군 당국자는 "하마스가 기습공격 과정에서 사용한 무기 중 10%는 북한산"이라고 밝혔습니다.

이 내용은 지난 7일 팔레스타인 하마스 무장정파 대원들이 북한제 무기로 무장했다고 보도한 남한 연합뉴스 내용의 일부입니다. 지난달 7일평화적인 축제가 한창이던 이스라엘의 접경마을에 낙하산을 탄 하마스 대원들이 들이닥쳐 총을 난사하고, 사람들을 납치했습니다. 무장대원들은 패러글라이딩, 즉 낙하산을 펴고 저공으로 침투하여 장벽을 넘고 축제 분위기에 있던 사람들을 무차별 공격하면서 260여 명의 목숨을 잃었습니다. 당시 모습들이 생생하게 공개되었는데요. 한국군 관계자들은 하마스 대원들이 휴대한 무기와 군사작전 방법이 북한군 전법과 비슷하다고 밝혔습니다.

이성준 남한군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의 말입니다.

<이성준 합참 공보실장>:우리 군은 하마스가 사용한 무기와 전술에 대해서 분석 및 평가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한미연합감시정찰자산을 이용해서 북한의 징후를 면밀히 감시하고 있고, 우리 군은 북한의 도발에 대해 철저한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남한군 당국은 하마스 무장단체가 낙하산을 낮게 타고 이스라엘에 기습 침투하고, 반탱크 로켓으로 무장하고 땅굴 등을 사용하는 점으로 보아 북한이 지원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외신이 공개한 영상 속에 하마스 대원이 들고 있던 무기는 F-7으로 알려진 북한 제 발사관입니다. 이 무기는 북한에서는 탱크를 파괴하는데 사용하는 데, 남한군 관계자는 대전차 로켓 F-7은 북한이 RPG-7 로켓을 수출할 때 사용하는 이름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북한의 122mm방사포탄도 이스라엘 인근에서 발견되었다고 한국군 관계자는 밝혔습니다.

북한은 2009년에도 지대지 미사일과 로켓 추진식 수류탄 등 35톤을 이란으로 밀수하려다 태국에서 적발된 바 있습니다. 당시 북한 무기를 실은 화물기의 행선지는 이란으로 되어 있었는데 실제 목적지는 하마스와 헤즈볼라로 되어 있었습니다. 북한군이 낙하산을 낮게 타고 기습침투 장면을 공개한 것은 2016년입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하에 북한군 특수부대가 낙하산을 타고 남한 대통령 집무실인 청와대 모형건물에 대한 기습침투 훈련을 진행했는데, 당시 영상에는 특수부대 두명씩 조를 지어 패러글라이딩을 타고내려와청와대 모형 건물을 습격했습니다. 이번에 하마스 대원들이 이스라엘 장벽을 넘어 침투하는데도 두명씩 짝을 지어 타고 있었습니다. 이와 관련해 한미연합군 당국은 북한군이 패러글라이딩 전술을 전수했거나 하마스가 모방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습니다.

미국 등 국제사회가 테러단체에 무기를 수출한 데 대해 비난하자, 북한은‘모략선전’이라고 강력 부인했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달13일 국제문제평론가 리광성 명의로 된 글에서 무기 지원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습니다. 북한의 부인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정통한 한반도 전문가들 과거 정황을 볼때 무기 지원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미 국방정보국(DIA) 출신 브루스 벡톨 엔젤로주립대 교수는 자유아시아방송에 하마스가 이전부터 북한이 제공한 대전차로켓 발사관(F-7)을 사용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군사분야의 권위있는 싱크탱크인 미국 랜드연구소의 (Bruce Bennett) 선임연구원도 자유아시아방송에 “북한은 외화벌이를 위해 불법무기수출을 해왔다”고 말했습니다.

브루스 베넷 박사 :북한은 현금을 벌기 위해 어느 곳에든 무기를 팔아왔습니다. 아마 이 무기들은 하마스를 통해 직접 제공했을 수도 있고, 제 3자를 통해서 팔았을 수 있습니다. 북한은 자신들과 비슷한 반 미국 조직들과 연계해왔고, 하마스도 그 중 하나입니다. 저는 역사적으로 봤을 때 이를 범죄집단인 카르텔과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하마스를 가리켜 테러집단으로 볼 것인가 아니면 무장단체로 볼 것이냐를 두고 의견이 갈리지만, 미국 등 서방은 하마스를 테러 단체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다만, 북한과 이란 등 일부 아랍국가들은 하마스를 팔레스타인 통치를 위한 정치 사회 무장단체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하마스 무장단체가 이스라엘의 평화로운 축제장을 기습공격하고 민간인들을 무차별 공격하고 납치하자 세계의 시선도 달라지고 있습니다. 보도의‘중립’을 표방하며 하마스를‘무장세력’으로 표기해오던 영국의 공영방송 BBC마저도 지난달 20일부터는 ‘테러리스트’로 표기하기로 했습니다.

북한이 테러단체 하마스에 무기지원을 했다는 비난이 이어지자, 북한은 이번에도 극구 부인하고 있습니다. 북한 국제문제평론가 리광성은 “미 행정부의 어용 언론단체들과 사이비 전문가들은 이스라엘에 대한 공격에 ‘북조선제 무기’들이 사용된 것 같다는 무근거한 자작 낭설을 내돌린다”고 강력 부인하고 “간과할 수 없는 것은 미국이 이번 중동 사태를 우리와 억지로 연결시키기 위해 상투적인 반공화국 흑색 모략선전에 또다시 매달리고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북한이 하마스 테러집단을 지원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북한의 테러관련 지원을 여전히 하고 있다는 것이 드러났습니다. 북한은 1987년 김현희 등 공작원들을 파견해 대한항공 여객기를 폭파시켜 1988년에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됐습니다. 하지만, 2006년 조지 W. 부시행정부 시절 비핵화 약속 등으로 테러지원국에서 해제되었으나, 그후에도 평양을 방문했던 미국 대학생 오토 웜비어를 사망에 이르게 한 사건 등 테러 행위를 반복적으로 지원해 왔다는 판단에 따라 2017년에 테러지원국에 다시 지정되었습니다. 미국무부는 ‘2021 국가별 테러보고서’에서 북한이 2017년 미국의 테러지원국으로 재지정된 것은 반복적인 국제테러행위 때문이었다고 못박았습니다. 현재 테러지원국으로 지정된 국가는 시리아, 이란, 북한, 쿠바 등 입니다. 이 나라들은 국제은행거래망에 접근할 수국제무역기구 가입 및 외국차관 등을 받을 수 없습니다.

더욱이 테러지원은 국제법으로 금지되어 있어 당사국은 국제법적 보호도 받기 어렵습니다. 북한에서 교도대에 근무했던 60대 탈북민은“북한이 로켓 발사관 지원 외에도 땅굴, 갱도굴설 방법도 하마스 테러단체에 전수한 것으로 드러났다”면서“이렇게 되면 앞으로 이스라엘의 보복도 피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탈북민 김성광(가명 요청)씨의 말입니다.

김성광 씨 :이번에 이-팔 전쟁에서 북한이 하마스에 무기를 계속 공급하는게 드러나게 되면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다 제압하고 잠잠해지게 되면 바로 북한 때리게 될 수도 있지 않겠는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는 “북한이 하마스에 갱도전법을 전수한 것으로 이번 전쟁에서도 드러났다”면서“이스라엘이 새로 개발했다는 갱도 파괴 폭탄이 위력하다는 것을 북한 주민들은 모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하마스 무장정파가 차지한 가자 지구는 길이 40km, 너비 10km 로 넓이는 남포시 보다 작습니다. 하마스는 이곳 지하에 약 500km길이의 특수 갱도를 거미줄처럼 굴설해놓고 있는 것으로 알려집니다. 갱도의 높이도 1.5~1.8m, 너비 약 80㎝로 폭탄도 뚫기 힘든 두꺼운 콘크리트로 건설되었다고 하는데, 최근에 이처럼 견고한 콘크리트 터널도 일시에 무력화 시킬 수 있는‘스펀지 폭탄’이 얼마전 공개됐습니다.

남한 텔레비전 MBN 보도를 잠시 들어보겠습니다.

<MBN 뉴스 녹취 10/29>사실상 지상전에 들어간 이스라엘은 땅굴 무력화를 위해 스펀지 폭탄을 사용키로 했습니다. 넓직한 마 당에 화학물질이 들어 있는 커다란 드럼통, 여기에 다른 화학물질을 쏟아붓자, 푸른색 거품이 폭탄처럼 터집니다. 순식간에 수천배로 커진 거품은 마당을 가득 메워 아스라장으로 만들어버립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의 동굴을 잡기 위한 일명 스펀지 폭탄의 원리도 이 실험과 비슷합니다.

보통 액체상태로 되어 있던 화학물질이 다른 화학물질과 반응하면서 순식간에 수백 수천배의 거품으로 팽창됩니다. 이 거품은 서서히 굳어지는데, 이와 같은 원리의‘스폰지 폭탄’을 하마스가 숨어있는 가자지구의 지하 땅굴에서 이스라엘군이 터뜨릴 경우 상상하기 어려운 결과가 빚어질 수 있다고 김성광씨는 말했습니다.

김성광 씨 :그 갱도 안이라는 건 또 완전히 개미굴처럼 돼 있을 거란 말이에요. 폭약을갱도 안에서 발파하게 되면 그 안에서 가스가 발생하게 되면서 그 악취 냄새에 사람들이 다 질식되거든요. 무조건 항복하게 되어있죠.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북한이 팔레스타인 하마스 테러집단에 무기를 제공해 테러지원국가로 다시 주목받고 있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이진서, 웹팀 이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