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기자가 본 인권] 줄리 터너 특사 “북 인권개선 위해 준비되었다”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줄리 터너 미국 국무부 북한인권특사가 지난 6일(현지시간) 워싱턴DC 국무부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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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북기자가 본 인권> 진행에 정영입니다. 지난 6일 미국무부 대강당에서는 줄리 터너 북한인권특사의 선서식이 거행됐습니다. 줄리 특사는 상원청문회에서 강조한 다섯가지 주요 이슈들에 매진할 것이고, 특히 탈북민들의 목소리를 높이도록 하는데 주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오늘 시간에 이에 대해 전해드리겠습니다.

< 미국무부 선서식 현장음 / 박수소리 >: I swear that I will support and defend the Constitution of the United States against all enemies foreign and domestic;(나는 국내외의 모든 적에 맞서 미국 헌법을 지지하고 수호할 것을 엄숙히 맹세합니다.)

미국의 수도 워싱턴 디씨 21가에 위치한 미국무부 대강당 홀에 수백명의 미국 정부관계자들과 북한인권활동가, 미국 싱크탱크 전문가 등이 모였습니다. 줄리 터너 미국무부 북한인권특사 선서 행사에 참가하기 위해섭니다. 정 박동아시아태평양 부차관보 겸 대북특별부대표 등 국무부 관계자들과 로버트 킹 전 북한인권특사, 수잔 솔티 북한자유연합 대표 등 북한인권 전문가들이 참석했습니다. 한국의 이신화 북한인권 국제협력대사와 통일부 관계자들, 주미 한국대사관 관계자들도 자리를 함께 했습니다.

정 박 대북특별부대표는 축하말에서 “북한 인권 침해와 학대는 단지 북한의 불법 무기 프로그램과의 연관성 때문에 주목할 가치가 있는 것이 아니라, 국제 규칙에 기초한 질서와 보편적 권리, 그리고 그곳에 사는 2,600만 명의 존엄성에 대한 모욕이기 때문”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6년간 공석이던 미국무부 북한인권특사에 줄리 터너 당시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과장을 지명했습니다. 북한 인권 문제를 중시하겠다는 바이든 행정부의 북한을 향한 메시지로 해석됐습니다.

그를 곁에서 오랫동안 지켜본 미국무부 관계자는 줄리 특사를 “북한관련 업무에서 전문성을 보인 훌륭한 인사”라고 소개했습니다. 줄리특사는 16년간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국에서 근무하면서 북한 인권 증진 관련 업무를 담당해온 전문가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미국을 방문하는 탈북민들을 만나 의견을 청취하는 등 많은 애정과 관심을 돌려왔습니다. 북한은 지난 10월 20일 줄리 터너 특사의 한국방문을 계기로 “인권의 외피를 쓴 인권교살자, 사이비 인권전문가”라고 비난했습니다.

줄리 터너 특사는 “상원인준 청문회에서 언급한대로 5가지의 북한 인권주요 의제를 우선으로 다루겠다”고 언급했습니다. 줄리 터너 특사의 말입니다.

줄리 터너 특사 : I am looking forward to continuing to work with this community to tackle as I mentioned in my nomination, hearing five key priorities. The first is one being to work with like-minded partners and allies to amplify the voices of defectors and we have many survivors and escapees of the North Korean regime here with us today. (저는 지명 청문에서 언급한 대로 북한 인권 커뮤니티와 지속적으로 협력하여 다섯가지 주요 우선순위에 대해 청취할 것입니다. 첫 번째는 같은 생각을 가진 파트너 및 동맹국과 협력하여 탈북민들의 목소리를 증폭시키는 것입니다. 우리에게는 많은 생존자와 탈북자가 있습니다.)

터너 특사는 미국 상원인준 청문회에서 한국 등 파트너와 협력하여 북한 인권 개선 노력을 지원하고, 유엔의 기능의 역할과 책임을 통한 북한인권문제 개선, 북한 정보화와 탈북민 강제송환 방지와 보호, 한국계 미국인 이산가족 상봉 등 5가지를 주요 과제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줄리터너 특사는 얼마전 이뤄진 중국의 탈북민 강제북송에 깊은 우려를 표명하고, 북한정보화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줄리터너 특사 : I am also looking forward to working with a lot of the programmatic partners that I see out in the audience who are doing important work to increase the free flow of information into and out of North Korea.( 나는 또한 북한 안팎으로 정보의 자유로운 흐름을 늘리기 위해 중요한 일을 하고 있는, 청중들 속에서 볼 수 있는 많은 프로그램 파트너들과 함께 일하기를 바랍니다.)

이어 재미이산가족 상봉과 관련해, “사랑하는 사람들과 재회할 수 있도록 계속해서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선서식에는 터너 특사의 가족도 함께 했습니다. 그에 대해 취약한 북한 여성인권문제, 아동인권문제 등을 집중적으로 다룰 것으로 보는 기대도 있습니다.

북한인권활동가들은 줄리 터너 특사 취임을 환영했습니다. 미국 북한자유연합 수잔 솔티 대표의 말입니다.

수잔 솔티 대표 : She is incredibly competent and has an incredible background. That's why we were so excited that she got appointed because she has a long history. She knows the issues. She steps into this position with a solid background about what's going on in North Korea, solid understanding the political prison camps, the abductees, the separated families, she knows these issues so well.( 그녀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유능합니다. 그녀는 놀라운 배경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그녀가 오랜 경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임명되었다는 사실에 매우 기뻤습니다. 그녀는 문제를 알고 있습니다. 그녀는 북한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에 대한 확고한 배경 지식을 갖고 정치범 수용소, 납북자, 이산가족에 대해 너무 잘알고 있습니다.)

수잔 솔티 대표는 줄리 터너 특사가 앞으로 북핵 문제에 앞서 인권문제를 확고히 틀어쥐고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습니다.

수잔 솔티 대표 : That's a big biggest mistake that we've made is we've concentrated on the nuclear issue without focusing on human rights. She's going to put human rights at the forefront. And that's critically important because that is the main issue when it comes to North Korea, the most important issues human rights. ( 우리의 가장 큰 실수는 인권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핵 문제에만 집중했다는 것입니다. 그녀는 인권을 최우선으로 놓을 것이라 봅니다. 그리고 인권문제가 북한으로선 매우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수잔 솔티 대표는 “북한인권운동가들이 미국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며, “당면하게 탈북민 보호와 강제송환 등 인권개선 활동을 벌여나가길 기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미국의 한반도 관련 민간단체 원 코리아 네트워크 헨리 송 워싱턴 지부장의 말입니다.

헨리 송 지부장 : So, I think we would clearly send a message to the North Korean and to the north and government that the US government is serious about tackling this issue of Northern human rights. I think Ambassador Turner has a very good team, internationally speaking to tackle this issue together. (나는 줄리 대사가 미국 정부가 북한 인권 문제를 진지하게 다루고 있다는 메시지를 북한 주민과 북한 정부에 보내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터너 대사는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적으로 다룰 수 있는 매우 훌륭한 팀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선서식에 참석한 탈북민들도 줄리터너 특사의 취임을 진심으로 축하했습니다. 미국 동부에 사는 저스틴 서씨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저스틴 서: 특별히 저는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부터 구하는 게 저는 최선이라고 봅니다. 중국 정부가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을 물건 취급하지 말고 국제난민으로 보호해 주고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이 각자 가고 싶은 나라에 갈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 우선순위라고 봅니다. 중국이유엔인권이사국으로 되어 있는데요. 그건 말도 안되는 것이고요. 미국 정부가 중국정부를 더 압박하여 탈북자들을 송환하는 것을 당장 그만두게 하여야 한다고 봅니다.

시카고에서 온 20대의 탈북 대학생은 탈북민 강제북송 중단 촉구와 미국에 정착한 탈북 난민들의 교육에 대한 관심을 당부했습니다.

탈북여성 :저는 대사님이 중국에서 탈북하신 분들을 계속 북송하고 있는데, 미국 정부가 주로 나서 중국이 그런 행동을 그만하도록 하고, 그리고 북한 사람들을 난민으로 받아줄 수 있도록 그런 정책을 바랍니다.

또한 미국에 사는 탈북민 교육을 위한 민간네트워크를 강화해줄 것을 지적했습니다.

탈북여성 :미국 여러개 주에 흩어져서 우리가 살기 때문에 각 주마다 난민들이 있는 곳에서 NGO 단체를 통해서 이분들한테 운전면허는 처음에 어떻게 누가 봉사로 가르쳐 주실 수 있는 분들이 있는지, 그리고 교육 문제 같은 경우에는 예를 들면 영어를 배우고 공부를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계신데 이분들이 공부를 하면서 일을 할 수가 없으니까 숙식을 제공해주고 공부만 할 수 있는 그런 서비스를 찾고 싶어해요. 그런 곳이 시카고에 한 곳 있어요. 그래서 다른 주에도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는 또한 미국에 정착한 탈북 젊은 세대들에 대한 교육도 중요하다는 것을 강조했습니다.

<탈북기자가 본 인권> 오늘 시간에는 줄리 터너 미국 북한인권특사 선서식이국무부에서 진행된 소식을 전해드렸습니다. 지금까지 워싱턴에서 자유아시아방송 정영입니다. 청취자 여러분 안녕히 계십시오.

에디터 이진서, 웹팀 김상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