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획 ‘탈북자의 소리’ 오늘은 2.16 김정일의 생일에 대해서 탈북자들의 얘기를 들어보겠습니다.
북한에 계신 여러분들은 2월 16일이 어떤 날인지 구지 설명해 드리지 않아도 잘 아실 텐데요, 바로 북한의 ‘민족 최대의 명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이죠. 특히 올해 생일은 북한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꺾어지는 해'인 65세 생일이라서 여느 해보다 성대한 행사가 치러질 전망입니다.
북한 방송들은 연초부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 행사를 대대적으로 보도하며, 그의 65세 생일 축하 분위기를 띄우는데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가장 바빠진 것은 북한 해외 공관들입니다. 최근 홍콩과 마카오, 중국 주하이 주재 해외공관들은 명절 선물 마련에 정신이 없다고 하는데요, 그러나 최근 북한에 대한 금융 제재와 사치품 금수 조치 등으로 선물 보따리를 꾸리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하네요.
이에 대해 탈북자 윤수연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에 통상적으로 주민들에게 명절 선물을 나눠주는 것은 김정일 개인에 대한 우상화 정책의 일환이라며, 북한은 이날 하루 선물 공세로 주민들을 우롱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윤수연: 그 사람의 생일에 대해서는 이제 잊었고 지금은 그때 추억만 생각나니까 저한테는 아무 상관이 없습니다. 차라리 제 생일이 더 소중합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 맹랑하고 허무하단 생각이 듭니다. 다른 평일 날에는 사람이 굶어 죽던 상관안하고 자기 생일을 잊지 말라고 배급도 주고 선물도 주면서 사람들한테 환심을 사는 것이잖아요. 너무 어처구니가 없다는 생각이 들어요.
또 탈북자 안명호(가명) 씨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은 생일 행사에 쓸 돈이 있으면 굶어 죽는 주민들을 한명이라고 더 보살펴야 할 것이라며, 수많은 북한 주민들을 굶어 죽인 김정일이 태어난 것이 개탄스럽다고 말했습니다.
안명호: 김일성 김정일 우상화 시키느라고 그날은 먹을 것도 주고 북한 주민들에게 돼지고기도 주고, 과자도 좀 주고, 소주도 한 병씩 주고, 그러면서 분위기를 만드는 것입니다. 그래서 김일성 김정일이 세상에 나와서 영광스러운 날이라고 그러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민족최대의 명절이라고 하는 겁니다. 세상에 나와서는 안 되는 사람이 나온 날을. 세상에 있을 수 없는 일이죠. 정상적인 나라에서는 상상이 안 되는 일입니다. 가증스럽죠. 주민들은 다 굶어 죽이면서 뭐하는 짓입니까? 사람으로서 양심이 있으면 그런 행사 못하죠.
또 탈북자 박광일씨는 2.16이 오면 모처럼 맞은 공휴일에 쉬지도 못하고 각종 행사에 동원돼 고생해야 북한 노동자들 생각에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습니다.
박광일: 2.16 이구나.. 북한에서 김정일의 생일이겠네. 4.15이구나 김일성의 생일이겠네 그렇게 기억은 합니다. 그냥 생일이구나, 아이고 또 숱한 사람들 고생 하겠네 그런 생각밖에 안 들어요. 김정일의 생일이라서 좋다기 보다는 힘들죠. 김정일의 생일이라고 마스게임도 해야 하고 평양 시민들 같은 경우는 국가적인 행사도 진행해야 할 것이고 국민들은 얼마나 피곤하겠습니까? 표현을 못할 뿐이죠.
박광일씨는 이어 최근 북한의 경제난으로 그나마 주민들에게 주던 명절 배급도 끊긴 상황이라면서 다만 여전히 김정일의 생일선물이 돌아가는 일부 평양 시민들과 북한의 특권층 고위층들만 좋은 날이라고 말했습니다.
박광일: 80년대 중반까지는 명절날 공급을 했습니다. 그런데 이후에 경제난으로 멈췄어요. 평양시민들한테나 줄까? 원자재가 없는데 거기서 무엇을 만들 수 있겠습니까? 저희가 어렸을 때는 선물도 주고 상점들에서는 생활필수품도 주고 했는데 경제 사정이 악화되면서 그게 없어졌습니다. 그러던 것이 갑자기 김정일의 생일이라고 해서 북한 전역에 선물을 줄 수는 없을 것입니다. 평양 시민이나 주고 당 간부들한테나 주고 그럴 것입니다.
특히 정치범 수용소 출신 탈북자 김영순씨는 한나라의 지도자가 자신의 생일을 명절로 지정하고, 온 국민으로 하여금 강제로 행사에 참여하게 하는 등 축하를 강요하는 나라는 전 세계에서 북한뿐이라고 비난했습니다. 따라서 2.16 김정일 생일 행사도 북한 주민들에 대한 인권 유린의 한 형태라고 지적했습니다.
김영순: 그저 먹을 것 주면 즐거운 날이고, 그런 배려가 없으면 2.16도 그렇고 그런 날이겠죠. 국민들에게 무슨 애틋한 즐거움이 있겠습니까? 지금 이 상황에서 위정자들이나 즐겁겠죠. 최대의 민족적인 명절이라고 간주하는 415와 216은 태양절이고 21세기 태양이 솟은 날이고 이런 말은 위정자들의 처세술인데 우리는 믿지도 않아요.
어쨌든 인간 개인에 대한 숭배, 인간 김정일 김일성에 대한 숭배로 일색화 하는 것이 나쁜 것이죠. 인간이라는 것은 무한 창조력과 자유함으로 살길 원하지 누군가에게 구속되어 살고 싶어 하는 사람이 세상에 어디 있습니까? 벌레도 밟으면 꿈틀하는데. 그런 원리에서 오직 김정일 김일성 김정숙만 우상화하고 그들의 생일을 축하하며 충성하게 하는 것은 인권 유린입니다.
워싱턴-이수경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