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의 소리: 간첩 의혹 사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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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기획, ‘탈북자의 소리’ 오늘은 남한의 간첩 의혹 사건에 대한 탈북자들의 얘기를 들어봅니다.

요즘 남한에서는 간첩 의혹 사건으로 연일 시끄럽습니다. 남한 정보당국은 지난 27일 재미동포 장민호, 미국 이름은 마이클 장씨가 북한의 지령에 따라 남한의 386세대 운동권 출신 인사들을 중심으로 '일심회'라는 비밀 조직을 만들어 간첩 활동을 벌였다고 밝혔는데요, 특히 국정원은 이번 사건에는 남한 야당 민주노동당의 전 현직 간부들과 시민단체 간부도 연루된 것으로 파악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수사를 지휘한 남한 국정원 원장은 이미 사의를 표명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잠깐 남한의 386 운동권 세대에 대해 설명하자면, 우선 386이란 현재 나이가 30대로 80년대에 대학에 다녔으며 60년대에 태어난 사람들을 말하는 것입니다.

이들 세대가 대학을 다녔던 80년대는 군사정권이였던 전두환과 노태우 전 대통령 시절이었고, 따라서 이들 386 세대는 군사정권 철폐와 민주화를 목표로 학생운동에 참가했던 사람들입니다. 이들 세대는 현재 정치계는 물론 경제계와 법조계, 언론계 등 사회 각지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2002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박광일씨는 국정원이 수사 중인 간첩 혐의자들은 빙산의 일각일 뿐이라고 지적했습니다.

박광일: 대한민국에 간첩이 많습니다. 많은데 김대중 때부터 간첩을 못 잡게 했습니다. 예를 들어 일선 경찰서에 정보 보안과에 지침이 내린 것이 남한에서 활동하는 친북 동향을 가지고 있는 자들, 소위 말하면 간첩들의 행동은 주의 파악하되 체포는 하지마라, 간첩을 잡지 마라, 남북 화해 협력에 도움이 안 된다. 이런 지침을 내렸어요. 이것은 일선 경찰서의 정보 보안과 형사한테 들은 얘깁니다.

DJ 때부터 간첩을 안 잡기 시작한 것은 결국 노무현 정부까지 왔습니다. 지금 몇몇 민주노동당 사무 부총장이요 마이클 장이요. 이런 사람들은 하나의 빙산의 일각에 불과 합니다. 그래도 김승규 국정원 같은 경우는 국가 안보를 위해 더 이상 안 되겠다고 해서 한건을 터뜨린 건데. 왜 한건만 되겠어요? 이것은 말이 안 되는 것입니다. 민주노동당에서 뭐라고 했습니까?

요즘 세월이 어떤데 간첩이 있냐고 했는데 간첩들이 너무 편안하니까 하도 편하니까 자기가 간첩인지 모르는 것입니다. 간첩이면 좀 불안해 하기도 하고 두더지처럼 숨어도 있고 눈치도 있고 해야 하는데 노무현이는 뭐라고 했습니까? 송두율 교수 간첩 사건 터졌을 때 설사 간첩이라고 해도 포용해야 한다 이러고 앉아 있잖아요? 대통령이 연설에서 그런 말을 하는 정도인데 그런 대통령 밑에 있는 정부 기관들이 간첩을 마음대로 잡겠습니까? 대한민국이 이렇습니다.

특히 탈북자 출신인 북한민주화 운동본부의 박상학 대표는 31일 국정원 앞에서 간첩들의 명단 공개를 촉구하는 시위를 벌였다면서, 마침 같은 장소에서 간첩 혐의로 구속된 인사들의 석방을 요구하던 민주노동당 인사들과 물리적인 충돌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상학: 저는 국정원 원장이 엄청난 애국자라고 생각합니다. 그동안 국정원이 간첩 명단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이 정권이 친북 좌파였기 때문에 공개할 수가 없었습니다. 오늘도 국정원 앞에서 시위하는데 민주노동당도 국정원에서 간부들 석방을 요구하는 집회를 가졌는데 민주노동당은 1달 동안 그 앞에서 집회할 수 있는 승인을 받았다고 합니다.

어떻게 국가 정보기관 앞에서 간첩을 수사하지 말라고 큰 소리 치고 국가의 헌법 질서를 모욕하는 행동을 백주에 할 수 있냐는 것입니다. 막말로 오늘 가서 그 자들을 좀 팼습니다. 게들은 북한 인민 300만 굶겨죽이고 60만을 때려죽인 잔인한 김정일의 하수인들이고 추종자들이기 때문에 같이 취급해야 된다, 그런 집단에게 응징하는 것은 당연하고 그래서 물리적인 차원에서 응징했습니다.

한편, 1998년 남한에 입국한 탈북자 윤주영(가명)씨는 이번 간첩 사건은 남한 정부가 북한에 가하는 하나의 제재로서 정치적 성격이 강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윤주영: 한국 분위기 살벌합니다. 지금 핵문제가 결국 중국과 미국과 북한 이 3자 사이에서 대화들이 오가고 있는데 여기서 한국은 명분이 없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한국이 거기서 자기 위치를 확보하기 위해서입니다. 물론, 북한과 거래하고 있는 것이 있었겠지만 이런 것을 공개하지 않고 다른 방식도 있었을텐데 민심을 소란시키는 이런 방법으로써 한국도 북한에 무엇인가 제재를 주고 있다는 점을 국제사회에 각인시키기 위한 하나의 정치적인 사건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워싱턴-이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