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비롯한 동남지역에서 목숨을 걸고 탈출 길을 찾는 많은 탈북자들은 지금도 남한 이나 미국으로 들어갈 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이 시간에는 이미 남한으로 들어간 한때 꽃 제비였던 탈북 청소년들이 남한에서 그들만의 꿈을 이루어 가고 있다는 소식, 안산에 있는 다리 공동체를 통해 알아봅니다.
남한과 북한을 잇는 다리라는 뜻을 가진 다리공동체는 중국에서 데려온 탈북청소년 5명을 비롯해 부모나 친척이 없는 탈북 청소년 17명을 돌보고 있습니다. 다리공동체의 마석훈 사무국장은 이 일은 지난 1998년부터 시작되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석훈: 그 때 꽃지모, 즉 꽃제비 아이들을 지원하는 모임 이라고 해서 시작했습니다. 처음에 중국 연변지역에 가 보니 탈북 청소년들이 의외로 많아서 쉼터 공간을 만들고 애들에게 쌀이나 돈을 좀 쥐어 보내며 보살피는 일 들을 한 2년 정도 했습니다. 그러다 중국 정부의 탄압이 심해져 그 아이들 중 북한으로 돌려보낼 아이들을 대부분 돈을 좀 주어서 돌려보냈고 북한에 가족이 없는 아이들 5명을 데리고 국내에 입국해서 경기도 안산에 터를 잡고 다리 공동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는 지금 현제 일반 초등학교부터 대학교까지 다니고 있는 청소년들은 남한의 그 나이 또래의 청소년들과 같은 생활을 하고 있지만 때로는 북한 가족들에 대한 그리움으로 어려움을 겪기도 한다고 전했습니다.
마석훈: 보통 낮에는 학교에 가고 저녁에는 학원이나 저희가 아이들 적응프로그램으로 공부 하고 주말에는 놀고, 방학 때는 아이들 켐프나 여러 곳을 참여합니다. 고향생각도 나고 부모님 생각도 나서 힘들어 하는데 그래도 크게는 내색하지 않고 잘 견디어 줍니다.
마석훈 사무국장은 이 청소년들 역시 북한의 식량 난 으로 부모를 잃거나 행방불명이 되자 그 어린나이에 무작정 국경을 넘어 중국에서 떠돌다 제3국을 거쳐 남한으로 들어 오게 되었다고 말합니다.
마석훈: 대부분 함경도 지역에 사는 아이들입니다. 그 지역에 워낙 식량사정이 좋지 않아서 부모들이 굶어 죽었던 아이들이 많습니다. 그러다 혼자서 국경을 넘었거나 아니면 동네 사람들이나 친척을 통해서 국경을 넘어 캄보디아, 베트남, 몽고 쪽으로 갔다 남한까지 들어올 수 있었습니다. 대 여섯 살 되었던 아이들도 동네 아저씨 손 붙잡고 이리저리 해서 두만강을 건넜더라구요.
당시 국경을 넘었던 아이들의 영양 상태는 너무 열악해 아직도 그 후유증으로 고생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석훈: 우리아이들 뿐만 아니라 탈북아이들 전반적으로 옛날에 굶주렸던 후유증이 다 남아 있죠. 그래도 그나마 한국에 온 이후는 잘 먹고 병원치료도 하니까 지금은 크게는 차이가 안 납니다.
그는 이어 그때 북으로 다시 돌려보낸 아이들은 대부분 처벌을 받지 않았지만 많은 아이 들이 다시 탈북했고 그 중 목숨을 잃은 소년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마석훈: 저희들이 돌려보낸 아이들은 다 10대 초반에 몇 명만 10대 후반 아이들인데 그 당시 단순 도강을 한 경우 처벌을 안 해서 아이들에게 돈 조금주어서 고향으로 갈 수 있게 했습니다. 그러나 또 다시 나온 경우도 많고 그러다 안타깝게 한명이 북한 수용소에 있다 사망을 한 경우도 있었어요. 저희도 괜히 돌려보냈다고 후회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다시 탈출해 저희한테 와서 남한에 들어온 경우도 있습니다.
마 국장은 지금 중국의 탈북자 수나 또 꽃 제비 수에 대해서 정확하게 알 수 없는데다 남한 정부와 민간단체들이 추정하는 통계도 차이가 크다고 말합니다.
마석훈: 민간 쪽에서는 탈북자 전체 수를 10만에서 25만 으로 보고 있습니다. 구중 대부분 북한으로 돌아간 경우도 많지만 한 10만 명 정도는 중국에 머무르고 있어요. 중국의 외지라든지 나름대로 현지인처럼 적응해 살거나 숨어 지내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게 보았을 때 중국에 있는 탈북자들 한 10만 명 중 1-2만 명은 청소년들입니다.
그는 또 요즘에 중국이나 제3국에서 탈북자들이 미국으로 들어간 소식이 전해지면서 청소년들도 미국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석훈: 최근 미국 가는 것이 붐이 일었어요. 남한에서는 부모 친척들이 없는 아이들이 많은데 혼자 생활 한다는 것이 힘드니까 그래도 미국가면 낫지 않겠나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남한에 살던 탈북자들이 멕시코 국경이나 캐나다 국경 쪽에 한 400명 정도 불법체류로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라도 미국가고 싶다고 합니다.
따라서 이들 청소년들이 탈출하면서 또 중국에서 떠돌다 입었던 상처를 치유해 주는 일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시급해 다리 공동체에서는 이런 탈북청소년들 에게 가족 사랑을 느낄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마석훈: 남한에 와서 잘 먹지만 옛날에 굶주렸던 것이 몸과 마음에 다 남아있어 그것이 쉽게 회복이 안되더라구요. 아직도 그 후유증으로 힘들어 하는 아이들이 적지 않습니다. 특히 가족 사랑을 그리워하는 아이들이라 어머니나 부모한테 칭얼거리는 모습을 한번씩 저희들에게 하거든요. 예를 들어서 비가 오면 우산가지고 학교로 마중가지 않으면 화를 내고... 그것이 다 부모들한테 하는 짓인데 저희들에게 그렇게 하니 고맙더라구요. 엄마랑 가족들하고 손잡고 가는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는 모습을 보면 안 되었어요.
한 가지 다행한 일은 이 청소년들이 뒤늦게 북한의 부모님 혹은 친척들과 연락이 닿거나 직접 남한에서 만나는 일도 있었다고 마 국장은 말했습니다.
마석훈: 일부는 북한에 생존해 있다는 소식을 나중에 듣는 경우도 있어요. 그런 친구들은 브로커를 동원하거나 연락처를 확인 받으려고 중국현지에서 사람을 사 가족을 찾으려고 애쓰고 있어요. 그래서 엄마가 나중에 입국을 해 이곳을 떠난 친구들도 서 너 명 됩니다. 부모 찾아서 나간 아이들은 너무 좋아하고 가끔 명절에도 놀러오고 있습니다.
그는 특히 탈북청소년들은 남한의 청소년들과 마찬가지로 그 나이 또래가 좋아 하는 것을 모두 좋아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마석훈: 음악 듣는 것 춤도 추고 동화책, 만화책 엄청 좋아하고 텔레비전 드라마 주몽 본다고 난리고요 인터넷 게임도 좋아해 이 동리 PC 방은 우리아이들이 먹여 살린다고 해요 노는 것 잘해요 공부는 좀 못해도...
마석훈 국장은 탈북 청소년들은 각박한 남한 인심에 치여 북한 고향의 인정을 그리워 하는 반면 자유롭게 무엇이든 자신의 노력으로 이룰 수 있다는 자유세계 남한에서 돈을 벌어 북녘의 고향 사람들을 돕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전합니다.
마석훈: 돈 많이 벌어 출세해서 고향 가겠다, 고향 가서 고향 사람들을 잘 살 수 있게 도와 주겠다고 돈 많이 버는 것이 꿈이랍니다.
다리공동체에서 운영하는 쉼터는 무연고자 탈북 청소년들이 어려울 때 마다 또는 명절 때 찾아오면 위로하고 새로운 가능성을 키워주는 곳이라고 마 석훈 국장은 전합니다. 그는 정부의 지원 없이 독지가들로 부터 도움을 받아 운영하고 있지만 올해는 이런 보금자리를 하나 더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워싱턴-이원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