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획 '제3국을 떠도는 탈북자들' 오늘은 지난해 10월 북송된 국군포로 가족이 중국 선양주재 영사관으로 탈북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던 편지에 대해 알아봅니다.
중국 선양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신병이 인도되었다 강제 북송된 국군포로 가족 중 한명이 그해 7월 영사관으로 보냈던 편지가 최근 남한 언론에 공개 되었습니다. 편지를 보낸 20대의 이 탈북자는 편지에서 이번에 또 잡히면 7-15년 감옥 생활을 해야 한다며 자신이 살길은 할아버지의 고향인 대한민국 뿐 이라며 간곡하게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국군포로와 그의 가족들의 남한 입국을 지원하고 있는 납북자 가족모임 최성용 대표는 편지를 입수한 경위에 대해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최성용: 그 편지를 본인이 보내 그의 가족들이 우리 정부에게 제출을 했습니다. 그렇게 해서 편지가 입수 된 것입니다.
편지를 보낸 사람은 국군포로 xxx 씨의 장손이라고 밝히고 탈북 과정에서 인신매매를 당하고 강제 북송되었다 다시 탈북 하는 등 남한 행을 위해 여러 차례 목숨을 걸었지만 지난해 10월에 결국 다시 강제북송 당했던 것입니다.
편지 내용입니다.
“존경하는 한국영사관 선생님 안녕하십니까?저의 이름은 아무개라고 하는 북조선 탈북자입니다. 저는 국군포로 xxx 씨의 장손입니다. 저희 할아버지는 1928년 전라남도 모 처에서 태어 나셨다고 합니다. 할아버지는 1996년 앓다가 세상을 떠나셨습니다. 할아버지가 생전에 저보고 너의 아버지가 할아버지 고향에 못 가면 너라도 꼭 가서 할아버지 형제를 찾아보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할아버지는 국군포로로서 북조선의 한 탄광에서 일했고 아버지 역시 탄광에서 일 했습니다. 아버지가 탄광에서 일하시다 허리를 다쳐 어머니와 함께 석탄을 팔았습니다. 저는 14살 때 중국 용정을 다니면서 밥도 빌어먹고 쌀도 빌어서 집으로 가져갔습니다.
이러다 어머니와 함께 중국을 넘어오다 중국의 인신매매 단에게 잡혀서 지린 성 xx시에 사는 한 불구자에게 팔려갔습니다. 그 집에서 사람대접을 받지 못해 15살 때 도망쳐 나와 몰래 숨어 살았습니다. 열일곱 살에 또 다른 곳에서 배관 일을 3년 동안 하다 공안에 붙잡혀 북송되었습니다. 감옥에서 매를 많이 맞으면서 1년을 살았습니다.
감옥에서 나온 후 다시 탈북 해 또 다른 도시로 와서 목욕탕에서 청소도 하고 때도 밀었습니다. 그래서 돈도 많이 받고 북조선에 있는 아버지한테 인편으로 돈을 부치고 어머니께도 돈을 부쳤습니다. 어머니께는 색시를 얻어 데려간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다행히 여자친구를 사귀게 되었는데 특수 신분 때문에 헤어졌습니다.
저는 북조선으로 갈 수 없습니다. 이번에 잡히면 7-15년 동안 감옥 생활을 해야 합니다. 더 이상 중국에서도 살 수도 없고 밤마다 악몽을 꾸면서 하루하루 공포 속에서 지내고 있습니다. 저의 살 길은 할아버지의 고향 대한민국 밖에 없습니다. 저는 할아버지의 소원을 풀어드리고 열심히 살겠습니다. 다시 한 번 부탁드립니다."
국군포로 가족은 이렇게 한국 총영사관에 탈북 사실을 알렸고 도움을 요청한 것입니다. 그러나 이 사람을 비롯한 세 명의 국군포로가족 모두 9명이 총영사관측의 인도로 인근 민박집에 투숙했다 중국 공안에 전원 체포되어 편지를 보낸 지 3개월만인 10월 에 북송 되었습니다.
이 편지를 입수했던 최성용 대표는 국군포로 가족이 이렇게 자신들의 처지를 알리고 간절히 도움을 청했지만 아무런 보호를 받지 못하고 북송되어 행방조차 모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책임을 중국과 남한이 져야 한다고 말 했습니다.
최성용: 중국이 이 문제에 대해서 남한 외교부와 만찬 가지로 책임을 져야합니다. 납북자, 국군포로 문제에 대해 중국 측에 전향적인 얘기를 많이 했는데 문제는 중국이 가족들을 바퀴벌레 무지르듯이 하는데 우리정부 마저도 힘이 없어요.
최 대표는 이렇게 몇 번씩 북한을 탈출해 중국을 떠돌며 살던 국군포로 가족들이 일단 영사관측에서 신병인수를 한 후에 중국 공안에 체포 되었다는 자체가 큰 문제라고 지적했습니다.
최성용: 문제는 가족들이 영사한테 인계를 했는데 영사가 맡는다는 것은 국가를 대표하고 영사관이 외국이지만 우리나라 땅인데 책임을 못 졌다는 것입니다.
그는 이어 9명의 국군포로 가족들이 영사관 잘못으로 북송된 만큼 남한 당국이 북측에 강력한 송환을 요구해야 한다고 강조 했습니다.
최성용: 이런 일이 크게 벌어졌는데 북한에게 북송된 사람들 돌려보내라는 요구라도 한번 해 보았으면 좋겠어요. 요구도 안 하지 않아요. 지금까지 북한으로 북송된 사람을 데리고 온 예가 없습니다. 북한에 들어간 사람들을 이 나라는 데리고 오지도 못해요.
최 대표는 정부의 이렇게 미흡한 대처로는 국군포로와 그 가족들의 강제 북송 사태는 계속 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최성용: 정부가 대통령 밑에 전담부서를 두어야 합니다. 흩어져 있는 납북자나 국군포로 담당관들을 모아 가지고 항상 귀환을 신속하게 처리할 수 있는 제도를 만들기 전에는 이런 일이 또 생깁니다.
그는 전담부서에 대한 제안은 이미 정부에 했지만 그러나 정부는 들은 척도 하지 않고 있어 안타깝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성용: 오래 전부터 해왔고 이번에도 했습니다. 정부가 자꾸 이 문제를 대책을 안세우고 너무 마이동풍이에요.
워싱턴-이원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