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쉬운 남북경제생활: 물가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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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남북한, 특히 남한에서 물가가 오른다고 난리입니다. ‘물가’란 여러 가지 상품의 가격을 모두 모아서 평균 낸 것을 말하는데요, 물가가 오를 경우 그만큼 많은 돈을 써야 하니까, 사람들은 물가상승에 관심을 갖습니다. 오늘은 이 물가가 4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는 동안 얼마나 올랐는지 살펴보도록 하죠.

최근 한국의 물가조사 전문기관인 ‘한국물가정보’가 직장인의 일상과 관계 깊은 26개 상품이 1970년부터 2006년까지 물가가 어떻게 변했는지 조사해 그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이 기간 중 26개 상품은 평균 40배 올랐습니다. 한국 물가정보 본사, 고석현 차장의 말입니다.

고석현: 경유나 등심 같은 경우에는 90배 정도가 오른 것으로 나타났거든요. 저도 샐러리맨 입장에서 소비자 물가지수만 봐서는 ‘조금 올랐구나’하고 느꼈는데, 막상 데이터로 정리를 해보니까, 정말 샐러리맨들이 수년전에 비해서 더 살기가 어려워졌구나, 정말 그런 생각이 듭니다.

참고로, 샐러리맨은 ‘봉급을 받는 직장인'이라는 뜻이고, ‘데이터’는 자료라는 뜻입니다. 26개 품목 중 가장 높은 오름 폭을 보인 경유는 1970년에 리터당 14원이었습니다. 그런데 2006년 현재 1300원정도로 올라 무려 90배가 넘었습니다. 남한돈 1300원이면 미국돈으로는 1달러 50센트 정도가 됩니다.

뒤를 이어, 등심, 커피, 영화 관람료, 목욕비 등의 오름폭도 컸습니다. 한우 등심은 1970년 당시, 한 근에 500원 하던 것이, 지난해 3만 6천 원가량으로, 70배 이상 올랐습니다. 남한돈 3만6천원이면 미국돈으로는 40달러 가량 됩니다. 서울에서 중소기업을 운영하는 40대의 양민씨. 요즘은 직원들과 회식하기가 두렵다는 말도 무리가 아닙니다.

양민: 솔직히 말씀드리면 좀 부담이 됩니다. 예를 들어서, 주로 고기를 먹으러 회식을 나가는데요, 한우가 좋다고 해서 한우를 먹으러 가면, 1인분에 너무 비싸요. 뭐 3만 8천원, 4만 8천 원 하는 곳도 있고. 저희 회사는 삼성동에 있다 보니까, 특히 비싸서, 일인분이라고 해봐야, 사실 너무 조금밖에 안 나와서 그 걸로는 말만 일인분이지 실제로는 일반 여자들도 고것 가지고는 도저히 양이 안차는 그런 수준이거든요. 적어도 먹으려면 1.5인분, 저 같은 경우는 3인분을 먹어도 모자라는 부분이어서 사실 함부로 회식하러 가지 못하죠.

커피는 한잔에 50원에서 3500원으로 70배, 영화 관람료는 111원에서 7000원으로 63배 뛰었습니다. 회사생활을 하다 결혼해 집에서 아이를 키우는 이윤선씨. 과거와는 달리 이제는 영화 한편 보러 가는데 관람료가 부담스럽게 다가온다고 말합니다.

이윤선: 제가 학교 다니던 20년 전만 해도, 가격이 한 2000원 정도였었는데, 요즘은 7000원정도로 가격이 많이 뛰었습니다. 한번 둘이 관람하게 되면 14000원정도가 영화 입장료로 소비가 되고, 또 커피 같은 것도 마시게 되잖아요? 극장에서요. 그런데 극장에서도 요즘 커피가 한 3000원이나 4000원 하거든요. 이것 먹고 하면, 보통 3만원 이상은 깨지게 되는데, 그러다보니 자주 영화 관람을 하기에는 경제적으로 많이 부담이 되죠. 정말 물가가 많이 오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반면, 맥주와 소주 중 서민들이 즐기는 술의 오름폭은 상대적으로 작았습니다. 특히 맥주 값은 지난 36년 동안 6배를 조금 넘었습니다. 전체 품목 중 상승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1970년 당시 한 병당 160원 가량 하던 맥주 값이 지난해 소매가 기준으로 1300원. 소주 값은 병당 72원에서 950원으로 13배만 올랐을 뿐입니다. 그러니까 소주 한 병에 미국돈으로는 1달러가 되는 셈이죠.

물가가 상승한 곳은 남한뿐만이 아닙니다. 북한의 경우, 특히 지난 2002년 7.1경제 관리조치 이후 가파른 상승을 계속해왔습니다. 500원, 1000원, 5000원권 화폐가 잇따라 발행되는 등 최근 몇 년간 북한의 물가상승은 그야말로 ‘살인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점점 오르는 물가. 그나마 많이 오르지 않은 소주, 맥주 한잔이 서민들의 애환을 달래주려나요?

워싱턴-장명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