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 기획 '알기 쉬운 남북경제생활' 이 시간에는 땅 투자에 관해 알아봅니다.
안녕하세요, 오늘은 땅 투자에 대해서 좀 알아보죠. 돈을 굴리려면 뭐니 뭐니 해도 땅을 빼놓을 수 없잖습니까?
하지만, 땅 하면 괜히 어렵게 느껴지고 정보도 부족해서 선뜻 시도하지 않게 되는 분야이기도 합니다.
한국에서는 특히 땅 하면 투자보다는 투기라는 말이 붙으면서 인식이 안 좋은 게 사실이지 않습니까?
그렇습니다. 보통 외지인들이 들어와서 땅값을 부풀려 놓기 때문에, 이런 부정적인 인식이 있는 것도 사실입니다만은, 오랜 기간 투자수익률, 그러니까 투자한 액수에 대해 얻는 이익의 비중이 얼마나 되는가를 보여주는 수치를 계산해 봤을때, 땅투자만한 것이 없다는 이야기도 분명히 나오고 있습니다.
인식이 바뀌고 있다, 이 말입니까?
그렇죠. 한국 국토연구원은 지난해 9월에 30대 이상 70세 이하 1800명을 전화면담해서 ‘토지에 관한 국민의식 변화’를 조사해 지난 17일에 발표했는데요, 토지 선호도가 지난 1979년 18%에서 30%로 급상승했습니다. 토지를 재산 증식 수단으로 삼겠다는 응답도 크게 늘었습니다. 즉, 토지 투기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약해진 것으로 풀이됩니다. 그러다보니, 투자대상 농지와 임야를 찾는 사람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너도 나도 땅에 투자하려고 들면, 땅값이 많이 올랐겠네요?
그렇습니다. 한국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2003년 이후 지난해까지 4년간 전국의 땅값은 19%, 공시지가는 82%가 올랐습니다.
청취자들의 이해를 돕기위해 ‘공시지가’가 무엇인지 간단히 설명해주시죠.
한국에서 땅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누구나 세금을 내야 합니다. 세금을 내려면 땅값이 정해져야 하는데 제일 합리적인 건 실제로 거래되는 가격을 땅값으로 하고, 그 가격을 기준으로 세금을 내는 것입니다. 하지만 모든 땅이 거래되는 것이 아닙니다. 그렇다고 거래되는 시점마다 그때 그때 땅값을 매긴다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 합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것이 '공시지가' 즉, '국가가 정한 공식적인 표준 땅값'인 셈입니다.
이러한 '공지지가'를 정하기 위해 정부는 원칙적으로 땅값을 매기는 전문가인 감정평가사를 동원해 전국의 땅값을 모두 조사하여야 하지만 그러려면 돈과 시간이 너무 들게 됩니다. 그래서 정부는 지역.가격.용도 등에 따라 대표성이 있다고 생각되는 전국의 48만1,000필지의 땅값만을 조사해 발표합니다. 이게 바로 '표준지 공시지가' 입니다.
물론 공급보다 수요가 많으면 값은 올라가게 돼있지만, 최근 들어 한국의 땅값이 크게 오른 근본적인 이유는 무엇인지 궁금한데요.
전문가들은 땅투자에 대한 국민의식이 급격히 변한 것은 현 한국정부 출범이후 각종 개발사업으로 땅값이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풀이하고 있습니다. 한국의 부동산 전문가인 최정환 웰시안 닷컴대표의 말입니다.
최정환: 땅값이 오른다는 것은 결국 정부가 개발계획을 많이 발표했다는 데 원인이 있죠. 결국 부동산 개발을 하면 부동산 가격이 폭등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정부가 들어서서 ‘혁신도시’라던지, ‘신도시’라든지, ‘행정 신도시’라던지, 특히 서울시에서는 ‘뉴타운 개발’이라던지, 각종 개발계획을 많이 발표했거든요. 그 결과, 당연히 땅값이 많이 올랐죠.
그러니까 일단 개발지역으로 선정되는 곳은 앞으로 땅값이 많이 오르게 될 것으로 기대해 사람들이 너도 나도 땅을 사겠다고 하니까 토지값은 오르게 마련이란 얘깁니다.
땅투자도 투자니만큼, 잘 되면 수익률이 높지만, 잘못됐을 경우엔 큰 낭패를 볼 수 있죠?
물론입니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토지를 고를 때는 토지의 모양과, 미래가치, 도로와의 접근성 등을 중요한 요소로 뽑고 있습니다. 그래서 투자시 많은 공부를 필요로 하죠. 과거 농사지을 농지를 구입했다 실패한 서울 김소정씨의 말입니다.
김소정: 노후에 농촌에서 살면 참 좋겠다, 생각해서 땅을 샀는데, 땅을 사서 투자해서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생활이라는게 노후를 생각해서 산다는 것이 참, 어떻게 보면 애매모호한 점도 많은 것 같아요. 땅 투자는 성공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으로 인해 재태크에 성공한다든가, 그런 것은 별반인 것 같습니다.
참고로, 재테크란 ‘재’와 ‘tech’를 합성한 단어입니다. ‘재’가 돈을 뜻하고 ‘tech'가 기술을 뜻하니까 쉽게 말해 돈을 굴리는 기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땅은 제한된 자원아닙니까? 남한도 그리 큰 땅은 아닌데요. 투자할만한 토지는 이미 발 빠른 투자자들이 선점하고 있어서 더 이상 투자할 곳이 있겠습니까?
그래서 사실 북한 땅이 최근 화제입니다. 북한이 붕괴할 경우, 평양이나 개성지역이 투기장이 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 중 하나인 북한전문가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의 말을 들어보시죠.
란코프: 가령, 지금 미화로 100달러나 500달러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북한 땅, 주택, 집은, 통일 후에는 5만 달러, 10만 달러 등 비싼 부동산이 될 수도 있습니다.
란코프 교수는 북한 사람 대부분이 부동산의 잠재적인 가치를 잘 이해하지 못해 자신의 집이나 토지에 대한 소유권을 남쪽에서 온 투자자들에게 싼값으로 팔수도 있다며, 이에 대한 준비를 해야할 것을 주문했습니다.
워싱턴-장명화
